한국불교학회 추계학술대회 동시 개최
제1회 한암상 시상식 … 자현스님 수상

진우스님 “사표 삼아 승가교육에 반영”
정념스님 “시대의 등불이 되도록 노력”
고영섭 회장 “한국불교의 저력과 자산”
자현스님 “한암스님은 한국불교 사표”

11월20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1회 한암상 시상식. 고영섭 한국불교학회장이 수상자인 자현스님에게 상패를 전달하고 있다.
11월20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1회 한암상 시상식. 고영섭 한국불교학회장이 수상자인 자현스님에게 상패를 전달하고 있다.

한국불교의 정통성과 대표성을 지니고 있는 대한불교조계종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학술대회와 제1회 한암상 시상식이 열렸다.

사단법인 한국불교학회(회장 고영섭 동국대 교수)는 11월20일 한국불교역사문화회관 국제회의장과 전통공연장에서 동시에 개최한 학술대회에서 조계종의 뿌리를 확인하는 발표와 함께 한암상 시상식을 거행했다.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한암 중원, 조계종의 근본을 확립하다’라는 주제의 추계특별학술대회에서는 1938년 총본산 건립과 1941년 ‘조선불교 조계종’의 출범 등 일제강점기 한국불교의 자취를 조명했다. 특히 한암스님이 조계종이란 종명(宗名)과 도의국사(道義國師)를 종조(宗祖)로 해야 한다고 제안한 배경과 취지 등을 연구한 성과가 발표됐다.
 

교육원장 진우스님이 자현스님의 치사를 하고 있다.
교육원장 진우스님이 치사를 하고 있다.

이날 국제회의장에서는 근대 한국불교의 초석을 놓은 한암중원(漢巖重遠, 1876~1951) 스님의 수행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한 한암상의 첫 번째 시상식도 열렸다. 수상자는 중앙승가대 불교학부 교수 자현스님(불교신문 논설위원)이다.

시상식에서 조계종 교육원장 진우스님은 자현스님의 수상을 축하하고 “한암 대종사의 수행을 수승한 사표로 삼아 종단 승가교육에 잘 스며들도록 진력해 나가겠다”면서 “청명한 가을의 정취와 같은 오랜 실적과 풍성한 결실이 불교계는 물론 우리 사회의 앞길을 환하게 밝혀주기를 기원한다”고 격려했다.

조계종 제4교구본사 월정사 주지 정념스님은 “한암 대종사는 수행자로서 교단을 걱정하고 지도한 선지식이었다”면서 “다양한 각도에서 스님을 조명해 이 시대에 과연 한암 대종사의 수행정신과 사상이 등불로 다가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제4교구 본사 월정사 주지 정념스님이 축사를 하고 있다.
제4교구본사 월정사 주지 정념스님이 축사를 하고 있다.

학술대회와 시상식을 주최한 한국불교학회의 고영섭 회장은 “조계종 종조를 도의국사로 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한 한암 선사의 뜻이 1994년 종단개혁 이후 제자리를 찾았다”면서 “오대산 문중에서 큰 뜻을 내어 지난해 탄허학술상에 이어 올해 한암학술상을 마련한 것은 한국불교의 저력과 자산을 보여주는 의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제1회 한암상을 받은 자현스님은 수상소감에서 “일제강점기 한국불교가 무너지지 않도록 방파제 역할을 하고 한국불교의 초석을 만든 분이 한암 대종사”라며 “상원사에서 주석하면서 참선수행과 더불어 선원 스님들에게 교학을 가르치기도 하였다”고 말했다.

이어 자현스님은 “맑고 깨끗하고 청정하게 사신 한암 대종사는 한국불교의 가장 큰 사표가 되는 분”이라면서 “예전에 월주스님께서 ‘한암스님은 성자(聖者)라는 표현에 어울리는 분’이라고 하였는데, 같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제1회 한암상을 수상한 자현스님이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제1회 한암상을 수상한 자현스님이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제1회 한암상을 수상한 자현스님은 고려대, 성균관대, 동국대 등에서 5개의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15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사찰의 상징세계>, <사찰의 비밀> <불화의 비밀> 등 다수의 저서도 펴냈다. 불교신문 논설위원, 조계종 교육아사리, 문화재청 전문위원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자현스님은 2019년에는 영축문화대상 학술문화상을 수상했다.

한편 이날 한국불교학회는 코로나 19 예방 차원에서 방역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한암 중원 - 조계종의 근본을 확립하다 △한국불교의 보편성과 특수성 - 고려시대 제11종파의 통합성과 종파성과 관련하여 라는 각각의 대주제로 학술대회를 동시에 개최했다.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