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백제 금동관음보살입상’ 환수 촉구 입장문 발표
종단이 ‘백제미소불’로 불리는 금동관음보살입상의 환지본처를 위해 국가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조계종 대변인 삼혜스님(총무원 기획실장)은 11월19일 관련 입장문을 발표하고 “민족의 역사적 부침에 고국을 떠나 해외에 머물고 있는 소중한 우리의 문화유산을 환지본처하는 것은 민족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미래세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대변인 삼혜스님은 “백제금동관음보살입상은 우수한 조형미와 우리 민족의 탁월한 예술성을 보여주는 불상으로 특히 일본으로 건너간 국내 불상 가운데 출토지역, 조성연대 등을 알 수 있는 유일한 불상으로 꼽힌다”며 “이처럼 환수가 꼭 필요한 중요한 문화유산임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면, 다시 우리의 품으로 돌아오긴 더더욱 어려워 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변인 삼혜스님은 “정부는 국가의 문화적 역량을 총동원해 역사성과 예술성이 뛰어난 백제금동관음보살입상이 반드시 국내로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종단 또한 백제금동관음보살입상이 고국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정부 당국과 긴밀한 협조 속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백제금동관음보살입상은 7세기 백제 사비성에서 조성된 것으로, 고려 말 왜구의 침입 당시 사찰에서 보호를 위해 솥단지에 모셔 묻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임진왜란 당시에도 긴급 보호 조치를 할 정도로 높은 가치를 지녔다. 1907년 부여군 규암면의 옛 절터에서 농부가 이 솥단지를 발견하면서 불상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졌다.
당시 솥단지에는 2점의 금동보살상이 있었다. 당시 일본헌병대의 경매를 통해 모두 일본인의 손에 넘어갔지만, 이 중 한 점은 해방 후 미군정이 압수한 뒤 국립박물관에 귀속해 국보 293호(부여 규암리 금동관음보살입상)로 지정됐다. 하지만 다른 한 점이 행방이 묘연했다 지난 2018년 한 언론 보도를 통해 모습을 드러냈으며, 일본인 사업가가 소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무엇보다 자비로운 얼굴 표정이 돋보여 ‘백제의 미소’ 라 불리기도 한다.
지난 2년 간 문화재청을 비롯해 국회, 민간단체 등에서 백제금동관음보살입상 환수를 추진했지만, 가격 차이와 예산 문제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최근 국내외 유물 구입비 100억 원 가량의 예산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통과하는 등 국회에서 국외 문화재를 환수 할 수 있는 예산 증액과 관련 입법이 추진되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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