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통해 ‘플라스틱 진실’ 봐
재활용 대신 버려지는 것 많아
우리는 환경보호 마지막 세대
잘 버리기 전에 안 쓰는 게 중요

강산
강산

전국의 계곡, 관광지에서 카메라 하나를 들고 쓰레기를 줍는 동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지인이 있다. 그 프로젝트의 이름은 줍자(jubja). 이름처럼 전국의 쓰레기를 다 주울 셈이다.

이 얼마나 의미있고 아름다운 콘텐츠인가, 감탄을 하며 콘텐츠 제작자의 허락하에 나또한 사찰여행을 다니며 쓰레기를 줍기 시작했다. 좋은 콘텐츠는 좋은 영향력을 끼친다는 말처럼 그 이후 나는 환경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고, 환경을 위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작은 고민들을 갖기 시작했다.

며칠 전 유튜브를 통해 ‘플라스틱, 이젠 진짜 답이 없습니다’라는 동영상을 보게 되었다. 이 영상을 보는 내내 불편하고 충격을 받았다. 동영상의 대략적인 내용은 이러하다. 우리가 분리수거한 플라스틱은 사실 재활용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

플라스틱은 석유에서 만들어진 고분자화합물이라고 한다. 쉽게 말해 석유를 만들고 남은 찌꺼기로 만든 게 플라스틱인데 예전의 고유가 시대에서는 플라스틱을 만드는데 많은 비용이 들어 사용된 플라스틱을 수거하여 사용할 수 있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저유가 시대다보니 실제로 사용한 플라스틱을 수거하여 재활용하는 것보다 플라스틱의 원재료를 사용해 새로이 만드는 게 돈이 덜 든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다보니 현재 우리가 분리수거하는 대다수의 플라스틱은 그냥 소각이 되고 있는 상태다.

플라스틱이 처음 사용되던 1950년대에는 전 세계의 플라스틱 제품이 100만 톤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무려 3억만 톤이라고 한다. 그리고 2017년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2015년까지 전 세계에서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의 양은 63억 톤이라고 한다. 매년 450만~1270만 톤의 해양 고체 오염물질 총량의 60~80%를 플라스틱이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속도라면 2050년 바다에는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많아질 수 있다고 한다. 가히 충격적이다.

바다에 들어간 플라스틱은 강한 자외선과 파도에 마모되고 쪼개지면서 점점 작은 플라스틱 입자가 된다. 그게 바로 미세플라스틱인데 크기가 5mm이하로 각종 해양생물들의 삼킴으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그 피해는 오롯이 인간에게 전달되고 있다. 정어리 한 마리를 섭취시 30mg의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하게 되는데 30mg이라면 쌀알 하나만큼의 양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다는 연기법이 이렇게 피부와 와 닿는 순간이다.

우리가 편하자고 사용한 플라스틱이 이제는 우리에게 불편함을 안기고 있다. 어쩌면 당연한 이치일지도. 그럼 우리는 뭘 할 수 있을까? 이러한 현실에 박스의 테이프를 떼어내고, 용기를 씻어내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분리배출을 하던 많은 사람들이 허탈감을 느꼈다고 한다.

이제는 잘 버리는 것보다 잘 써야 한다. 소비자는 현명한 선택으로 잘 써야하고 생산자는 잘 만들어야 한다. 또한 정부는 좋은 정책과 지원을 통해 더 나아가야 한다. 모두가 힘을 모아 환경을 위한 선택을 해야 한다.

우리는 지구 환경보호를 위한 마지막 세대라고 한다. 한반도의 몇 배 면적의 숲이 불타버리고, 빙하가 녹아내리는 이러한 이상기후들처럼 지구가 보내는 신호가 경고를 넘어 현실이 되어버렸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는 진짜 늦은 거라는 어느 연예인의 말처럼 우리가 보살펴야 할 시기가 너무나 늦어버렸다. 그래도 우리는 보호해야 한다. 우리가 할 수 있을 때까지.

[불교신문3630호/2020년11월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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