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당시 집단학살 된 영혼들의 넋을 위로하고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합동위령제가 열렸다.
대전 고산사 주지 규봉스님과 보령 금강암 주지 정효스님, 금산 신안사 주지 맥산스님, 청양 운장암 주지 도철스님, 괴산 채운암 주지 각소스님은 11월17일 대전 산내 골령골 집단학살지 유해발굴 현장에서 희생자 합동위령제를 봉행했다.
이날 위령제에는 황인호 대전 동구청장을 비롯한 유족과 불자들이 동참해 극락왕생을 발원했다.
산내 골령골은 한국전쟁기인 1950년 6월28일부터 7월17일까지 3차에 걸쳐 국민보도연맹원과 대전형무소 재소자를 대상으로 법적인 절차 없이 군과 경찰에 의해 집단학살이 자행된 곳이다. 희생된 인원은 7천명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학살지도 골짜기 아래에서 위쪽까지 1km에 달하고 있다.
유해발굴은 국가차원에서 2007년에 단 한차례 진행되어 34구의 유해를 발굴하였고, 2015년 2월에 민간차원에서 유해발굴을 시도해 18구의 유해를 발굴했다. 현재는 3차 발굴이 진행되고 있으며 유골 바로 옆에는 탄두와 탄피가 발견되어 확인사살이 이루어졌음을 증명해주고 있다.
고산사 주지 규봉스님은 “저희 사찰과 멀지 않은 곳에서 한국전쟁 당시 많은 민간인이 희생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안타까운 마음에 지역의 스님들과 뜻을 모아 합동위령제를 지내게 되었다”며 “앞으로도 억울하게 희생된 영혼들을 넋을 위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황인호 동구청장은 “민족의 비극인 6.25전쟁 중에 너무나 많은 민간인이 골령골에서 학살되었다”며 “이곳에 국비 295억원을 투입해 추모시설과 교육관 등을 갖춘 추모공원인 산내평화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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