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변화하는 환경…불교박람회도 그에 화답해야”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불교박람회도 그에 화답해야”
  • 정호스님 불교신문사 사장 · 서울국제불교박람회 공동운영위원장
  • 승인 2020.11.17 09:29
  • 호수 3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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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불교신문 사장 정호스님
불교신문사 사장 정호스님이 서울국제불교박람회 기간 중 열린 릴레이 강연에서 법문하고 있다.
불교신문사 사장 정호스님이 서울국제불교박람회 기간 중 열린 릴레이 강연에서 법문하고 있다.

서울국제불교박람회로 자리잡은 이 사업은 세월을 거슬러 원래 2006한국불교박람회로 씨앗이 뿌려졌다. 세계적으로 전시컨벤션 사업이 발전하면서 한국에서도 그동안 국가나 지자체가 중심이 되어 운영되던 박람회에 민간의 컨벤션 전문가들이 결합, 생산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전시산업의 다양화가 일어난다. 산업별, 품목별, 테마별소비자의 욕구를 자극하는 다양한 분야의 전시가 기획되고 이런 흐름속에서 한국불교박람회가 탄생한다.

그러나 한국불교박람회는 2012, 6회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불교문화콘텐츠를 기반으로한 한국전통문화산업에 주목한 전시를 발굴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 평가를 받아야 한다. 반면, 수익성에 치우졌던 점과 교단적 관심과 지원을 이끌어내지 못했던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2013년 불교신문과 불광미디어가 중심이 되어주고, 현재 연출감독을 맡고 있는 김영수 선생과, 기획운영사를 맡아주고 있는 김민지 대표와 같은 청년불자들의 열정과 헌신으로 오늘에 이르고 있다.

불교박람회는 불교와 전통문화산업의 활성화와 전통문화콘텐츠를 개발함을 목적으로 하는 사업이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전통문화에 관심을 갖고자 하는가? 대한민국 헌법 제8국가는 전통문화의 계승, 발전과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하여야한다.’ 로 적고 있다. 국가는 헌법을 통해 전통문화 계승, 발전을 이야기하고 있다.

문화란 생활양식의 과정 및 그 과정에서 이룩해 낸 물질적 ,정신적 소산을 통틀어 이르는 말로 의식주를 비롯한 언어, 풍습, 도덕, 종교, 학문, 예술 및 각종 제도를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고, 전통문화란 그 나라가 발생하여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전해 내려오는 고유한 문화의 총체라 칭한다.

글로벌 시대에 민족, 국가를 논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고 반문할 수도 있으나 문화란 일반적 생활양식을 넘어 인간의 창의성과 고도의 정신활동이 표출되는 것이다. 문화의 우수성, 자긍심을 말하는 것은 그 문화를 탄생시킨 집단의 우수성, 자긍심과 직결되는 것이다.

코로나 이전까지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류드라마 열풍이 불었다. 최근에는 방탄소년단으로 정점을 찍고 있는 K팝이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한류드라마의 애청자들은 한국방문으로 이어졌고, 방탄소년단의 팬그룹인 아미는 단순히 그들의 음악을 즐기는 것을 넘어 대한민국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들은 한류드라마를 탄생시킨 대한민국, 방탄소년단을 탄생시킨 대한민국을 탐구하고 있다. 문화의 힘이다. 한류드라마와 K팝은 미리세대들에게는 21세기를 대표하는 대한민국전통문화가 될 것이다.

우리가 전통문화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고리타분한 과거를 억지스럽게 살피려는 것이 아니라 그 문화속에 담긴 선조들의 삶과 사상을 탐구하고, 이것을 현대적으로 계승함에 더 큰 의미가 있다. 이를 통해 다음세대에 전승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를 재생산하는 것이 우리세대의 사명이기도 하다.

서울국제불교박람회는 한국불교라는 종교문화가 일구어낸 모든 물질적, 정신적 자산과 그 부산물을 경제적 관점에서 조명하고 전승하기 위한 공간이다. 1700년 역사속에 우리 전통문화로 깊숙이 자리잡아 우리 국민의 정신적 DNA를 구성하고 있는 한국불교를 국민은 물론 세계인들에게 가치와 흥미를 부여하는 문화콘텐츠로 개발하고 종국에는 문화상품으로 선보이는 공간이 바로 서울국제불교박람회가 되어야 한다. 현재 대한불교조계종이 주최하는 불교박람회의 이런 취지에 공감하여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도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현재 불교와 전통문화산업을 이끌어가고 있는 대한민국전통문화산업군은 문화재 지정을 받은 일부를 제외하면 영세성과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근근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으며 전통의 복원에 초점이 맞춰져 박제화된 문화로 인식되고 있다. 그나마 뜻을 갖고 뛰어들었다가도 왜곡된 유통구조와 시장에 견디지 못하고 사업을 접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홀로서기가 쉽지 않은 현실이다.

앞으로 불교박람회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전통문화산업을 포괄하는 국제적인박람회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금에 안주할 수 없다. 정부는 분야별로 이원화된 전통문화산업을 총제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전통문화진흥법과 같은 제도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 그리고, 일회성 행사로써의 불교박람회, 불교문화행사로써의 불교박람회가 아니라 불교를 소재로 대한민국전통문화산업을 개발하고 궁극에는 이를 기반으로 국가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관점의 변화가 필요하다.

또한, 우리 종단과 불교박람회 운영주체인 불교신문과 불광미디어는 불교박람회를 사업적 측면으로만 인식하지 말아야한다. 불교문화콘텐츠를 소재로한 문화산업 활성화와 상품개발을 통해 산업기반을 넓히고 문화를 통한 포교라는 거시적 안목이 필요할 때이다. 불교와 전통문화종사자들과 시민이 문화로 소통하고 선순환의 문화경제생태계를 만드는 공간으로 불교박람회가 자리해야한다.

올해 온라인불교박람회가 코로나19가 촉발한 비대면이라는 희유의 환경에서 나름의 성과를 보였다고는 하지만 이는 언젠가 맞닥뜨릴 세계를 조금 일찍 만난 것이라 생각한다. 대중을 만나는 방식이 바뀌었을 뿐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과 대중의 요구에 불교박람회도 변화로 화답해야 한다.

[불교신문3631호/2020년11월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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