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사 승려복지회 후원금 1억2천만원 보시
"쓰고남은 시줏물 대중에 회향하는 게 당연"

화엄문도회 문장 종국스님(사진 왼쪽 네번째)이 쓰고남은 시줏물을 모아 화엄사 승가복지회 후원금으로 전달했다
화엄문도회 문장 종국스님(사진 왼쪽 네번째)이 쓰고남은 시줏물을 모아 화엄사 승가복지회 후원금으로 전달했다

지리산 천은사에 주석하고 있는 은산 종국스님은 올해로 출가 수행이 60성상(星霜)에 이른다. 지난 여름에는 화엄문도회 문장으로 추대된 화엄사 어른 스님이다.

11월13일 조계종 제19교구본사 화엄사 각황전에서 종국스님이 부처님전에 특별한 공양을 올렸다. 화엄사 승려복지회 후원금 1억2000만원을 조계종 19교구에 전달한 것이다.

연세 85세의 수행자 종국스님은 “화엄사가 승려복지사업을 펼쳐 노장들도 수행하는데 걱정이 없다”며 “쓰고남은 돈을 모아 다시 부처님전에 환원한다”고 말했다. 또한 종국스님은 후학들에게 “어려서 어른 스님들이 이르기를 ‘이 세상에 나지 않은 것으로 치고 금생에는 공부에 전념하라’했다”며 “어렵게 출가해 화엄문도 수행자가 되었으니 정진에 게으르지 말라”고 당부했다.

종국스님으로부터 후원금을 받은 주지 덕문스님은 “화엄문도 문장이신 큰스님은 평소 쓰고남은 것은 시은에 갚아야하고, 후학을 위해 써야한다고 강조하셨다”며 “큰스님의 후원금은 화엄가풍을 이어가는데 잘 쓰여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승가복지 후원금 전달에 이어 종국스님과 덕문스님, 교구 소임자 스님들은 주지 스님 거처인 삼전으로 자리를 옮겨 차담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교구장 덕문스님은 “큰스님은 항상 ‘잘한다, 잘한다’ 하시며 한번도 야단치신 적이 없어 뵙는 것만으로도 힘을 얻게 된다”며 감사와 존경을 표했다. 덕문스님은 “검소하게 사시는 큰스님을 뵐 때마다 부끄러운 자신을 되돌아 보게된다”며 “시주금을 모아 대중에게 공양 올리는 큰스님을 따라 정진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종국스님은 “부처님 집에서 어려움 없이 먹고 공부하고 늙었다”며 “부처님 덕에 쓰고남은 시줏물을 부처님 전에 다시 공양올려 감사하다”고 말했다.

19교구 소임을 맡은 스님들도 삼전을 찾아 종국스님에게 삼배를 올렸다. “큰스님, 항상 건강하시고 후학들이 정진하는데 보탬되도록 가르침을 주십시요.” “산이 커서 골도 깊은 지리산에 단풍이 드니 수행도량 같습니다. 열심히 사세요.”

예로부터 큰 산에는 큰 스님이 계신다고 했다. 눈푸른 납자 종국스님이 주석하는 지리산을 바라보니 참으로 큰 산이다.
 

화엄문도회 문장 종국스님
화엄문도회 문장 종국스님
화엄문도회 문장 종국스님과 화엄사 주지 덕문스님(사진 왼쪽)이 후원금 전달후 삼전에서 차담을 나누고있다
화엄문도회 문장 종국스님과 화엄사 주지 덕문스님(사진 왼쪽)이 후원금 전달후 삼전에서 차담을 나누고있다
종국스님이 19교구 소임자 스님들에게 화엄가풍을 들려주고있다
종국스님이 19교구 소임자 스님들에게 화엄가풍을 들려주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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