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종합행정학교 군종교육단
상담학과장으로 집필 시작
21개월 간 연구 끝에 발간
유용한 상담교재 활용 기대

육군종합행정학교 군종교육단 상담학과장 현혜 권기태 법사.

“군에서 성직자 역할은 그 어떤 상황에도 장병들을 홀로 내버려둬선 안 된다는 거죠. 만약 전쟁이 발생하면 그곳에 가장 먼저 들어가야 하고, 또 맨 나중에 나오는 사람이 바로 성직자입니다. 지금 상황에 비춰본다면, 전국의 모든 장병들이 성실하게 군 복무를 마치고 건강한 사회 일원으로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 우리 역할입니다. 이번 상담 교범이 이런 활동에 디딤돌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부처님 가르침을 중심으로 군내 4대 종교 가르침을 담은 상담 지침서 <전장군종상담>에 주 연구관(제1저자)로 참여한 현혜 권기태 법사는 11월15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권 법사에 따르면 이 책은 육군 차원에서 처음 발행한 전문 교범으로 내년부터 전 부대에서 사용하게 된다. 현재 육군종합행정학교 군종교육단의 상담학과장 임무를 수행하며 관련 활동을 수행하고, 무사히 책으로 내게 됐다. 

이날 권 법사는 “그간 스님들을 비롯한 군내 성직자들의 상담은 개인적 역량에 의해 이뤄져왔다”며 “군종병과에서 누구나 쉽게 상담을 이해하고 적시적소에 활용할 수 있는 교리의 필요성을 느끼고, 21개월간의 연구를 거쳐 최근 책을 발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UCLA 방문 연구원으로 공부했을 때, 발표 자료에 실은 장병들 명상 모습.

총 5장으로 구성된 책은 군종상담의 개념과 원리를 비롯해 주요 상담기법, 심신이완기법을 활용하는 예방, 실제 전장 공황 발생 시 심리적 응급처지 등의 방대한 내용을 기술했다. 또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관리나 군인가족 심리안정 지원 전재민 상담지원 활동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다.

이번 교범은 군종장교 뿐만 아니라 다양한 병과의 군지휘관과 참모들이 한 목소리로 필요성을 제기해 만들어 졌다.

권 법사는 “바쁜 생활에서 고된 훈련이 반복되다 보면 젊은 장병들은 스트레스를 가질 수밖에 없고 이를 잘 완화시켜 줘야 한다”며 “인간 내면의 문제는 단시간에 해결할 수 없고 오랜 상담을 통해 해결해야 하는데, 상담 가능한 사람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번 교범이 잘 쓰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군법사로 18년 동안 활동하면서 종종 마음을 컨트롤 하지 못해 자살하거나 군무이탈, 군복부 부적응 사례를 수도 없이 접했다는 권 법사는 “장병들의 아픈 마음을 치유하고 인간 본성을 상실하지 않도록 지도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교범이 무사히 나올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은 학교장과 교육단장, 전임 학처장인 이정우 법사, 연구에 함께 참여한 경진 김헌철 법사 등에게도 고마움을 표했다.

동국대 불교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박사를 수료한 권 법사는 상담을 전문적으로 배우기 위해 2014년부터 2015년까지 미국 UCLA 방문 연구원으로 참여해 상담기법을 연구했다. 또한 2013년 장병 선도 업무 프로그램 개발 공로로 육군참모총장 표창을, 2017년 격오지 장병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군종활동으로 국방부 장관 표창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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