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경 합송 명상교실 진행
힘든 시기 슬기롭게 이겨내는
파라미타 학생들 힘껏 응원

어느새 교정에 단풍나무가 붉게 옷을 갈아입었다. 방역에 집중하다 보니 정서도 방역 중? 수시 면접 영상 촬영을 하느라 토요일에 모두 등교를 한다고 해서 정말 오랜만에 토요 법회를 볼 수 있었다. 마스크에 니트 장갑을 끼고 무장을 하고 등교한 고3 아이들을 보니 기특하고 짠하다. 수도권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아직 재학생의 2/3 정도만 순환 등교를 한다.

고3은 등교, 1·2학년이 격주 등교를 하고 격주로 온라인수업과 동아리를 한다. 원칙은 특별실 수업은 불가, 학교장 승인 하에 평소 인원의 절반 수준서 철저한 방역지침을 준수한 경우에만 가능하나 교실에서 수업을 진행할 것. 그러다 보니 파라미타 활동과 재학생 법회도 온라인으로 개설된 상태지만 1학기에는 아이들에게 공지해서 정해진 인원이 법당에서 법회를 보고 명상 교실과 인성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2학기 시작과 함께 수도권 거리두기 강화로 인해 법회를 영상으로 진행했더니 등교한 1학년들이 담임선생님들을 통해서 질문을 하고 너무나 아쉬워해서 두 번째 주에는 방역을 세심하게 하고 밴드를 통해 사전 신청 받는 15명의 마스크 착용을 확인하고 평소보다 더 멀리 떨어져 앉아 법회를 진행했다.

2부에는 <행복경>을 합송하고 손 세정제를 만들어 챙겨 보냈다. 시간이 남는다며 아쉬워하는 아이들 등을 떠밀어 귀가시켰다. ‘이게 뭐라고 이렇게 행복해할까, 이 아이들에게 법당은 정말 행복한 공간이다.’ 온라인 수업은 같은 공간에서 함께 나누는 온기와 편안함까지 주진 못하나 보다.

하긴 나 역시 온라인 연수를 하고 있지만 한 시간 이상 집중은 힘들다. 그래서 마스크와 일회용 장갑을 끼고라도 법당에 오게 해달라고 아우성치는 아이들 마음이 이해도 된다. 작년까지만 해도 ‘스마트폰 중독’을 걱정했는데 이젠 스마트폰이 없으면 수업을 할 수 없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은 그 좋아하는 스마트폰을 놓고 하는 활동을 원한다. 이 또한 아이러니.

지난 9월25일 종립학교 임원 수련회와 몇 가지 협의로 교법사단 회의가 ZOOM으로 열렸다. 조계종 산하 불교종립학교(초중고)의 11개 학교법인 초등1, 중 12, 고 13개 학교에 봉직하는 27명의 교법사가 온라인상에서 약 2시간 넘게 의견을 나눴다. 미리 몇 차례 임원 회의를 비대면으로 진행하고 각 학교 일정을 공유해보니 그나마 대면 법회 열 번은 행운이었다. 지역 차는 있으나 거의 온라인으로 교육활동이 진행되고 있었다.

올해는 온라인으로 임원 수련회를 하기로 했고 학교 현장에서 필요한 영상 콘텐츠 보급과 고교학점제에 따른 준비, 기존자료의 아카이브 작업 등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의견들이 나왔다. 몇 차례 논의를 통해 가닥이 잡히겠지만 교육과정을 앞서가는 집단지성이 필요한 때이다. 10월 코로나 블루 극복을 위한 템플라이프와 사띠명상체험 참가자 모집을 했는데 반나절 만에 접수 완료. 힘들고 지칠 듯도 할 텐데 이 시기를 슬기롭게 극복해가는 우리 아이들을 응원한다.

[불교신문3629호/2020년11월1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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