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가 붓다의 삶

아날라요 스님 지음, 김종수 옮김/ 불광출판사
아날라요 스님 지음, 김종수 옮김/ 불광출판사

불교학자 아날라요 스님
명상가로서 붓다의 삶
초점 맞춘 명상 안내서

“수행자에게 영감 주고
길잡이가 될 수 있길”

독일 출생으로 1995년 스리랑카에서 구족계를 받고 2000년 스리랑카에 있는 페라데니야 대학에서 ‘마음챙김의 확립 경’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아날라요 스님은 초기불교 분야의 권위자로 꼽힌다. <아함경>과 관련된 주제, 명상, 불교 여성에 대한 주제의 저술이 많아 현존하는 불교학자 가운데 가장 왕성한 학술 활동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미국 매사추세츠에 있는 바레 불교연구센터에 머물며 수행과 연구를 병행하고 있은 아날라요 스님이 빠알리 경전과 한역 아함 경전 등 초기불교 경전에 나타난 사실을 근거로 붓다의 일대기를 명상가로서의 삶에 초점을 맞춘 <명상가 붓다의 삶>을 선보여 주목된다.

독일 출신으로 스리랑카에서 출가한 불교학자인 아날라요 스님이 붓다의 일대기를 명상가로서의 삶에 초점을 맞춘 '명상가 붓다의 삶'를 최근 출간했다. 사진은 파키스탄 라호르박물관에 모셔져 있는 부처님 고행상.
독일 출신으로 스리랑카에서 출가한 불교학자인 아날라요 스님이 붓다의 일대기를 명상가로서의 삶에 초점을 맞춘 '명상가 붓다의 삶'를 최근 출간했다. 사진은 파키스탄 라호르박물관에 모셔져 있는 부처님 고행상.

총 24장 가운데 12장까지는 붓다가 깨달음을 얻을 때까지의 기간을 다루고, 나머지 이후 마지막 24장까지는 깨달음의 순간부터 마지막 명상까지의 기간을 다룬다. 특히 깨달음을 얻기 전 알라라 깔라마와 웃다까 라마뿟다의 지도로 체험했던 무색계 증득을 계발을 하게 되는 내용, 호흡을 참거나 단식을 하는 등 강압적인 마음 제어 수행을 했던 과정과 체험의 경지 그리고 결국 이런 수행들을 왜 포기하게 되었는지 등이 상세히 설명된다. 그리고 그동안 비교적 소홀히 취급됐던 깨달음 이후 붓다의 명상 수행에 대해서도 자세히 다룬다. 때문에 이 책은 한 위대한 인간의 전기이자, 초기불교에 대한 통찰력 있는 연구이며, 진지한 명상가들을 위한 실제적인 안내서로 손색이 없다.

그동안 명상가로서의 붓다의 생애를 살펴본 책은 거의 없었다. 많은 전기들이 명상이나 수행에 대해 다룬다고 해도 단도직입적으로 수행을 해서 깨쳤다고 단순하게 묘사하거나, 언제 어떤 때 어떤 수행을 했다는 기록만을 남길 뿐이었다. 수행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과 체험의 경지 등은 일부 논문에서만 취급해 왔다.

하지만 이 책은 철저히 명상가로서의 붓다의 생애를 추적한다. 명상 과정에서 있었던 시행착오와 각각의 명상 과정 중에 도달했던 체험 등을 추적한다. 인용된 경전은 모두 한역으로 되어 있던 <아함경>이며 빠알리 경전에서 동일한 내용이 확인되거나 유사한 내용이 확인된 것들이다.

먼저 1장은 미래 붓다의 출가 동기로 시작한다. 2장에서는 붓다의 도덕적인 행위와 어떻게 두려움에 직면했는지에 대해 살펴본다. 3장에서 5장까지는 삼매에의 장애 요소 극복, 몰입 증득, 알라라 깔라마와 웃다까 라마뿟따의 지도하에 무색계 증득 계발 등 붓다의 삼매 개발을 다룬다. 붓다의 고행 기간은 6장에서 8장까지의 주제다. 깨달음에 이르는 길의 발견과 이 길을 추구하려는 강한 결심은 9장과 10장의 주제다. 11장과 12장에서는 처음 두 가지보다 높은 지혜를 공부하고, 13장에서는 그 깨달음이라는 사건 자체를 살펴본다. 가르침을 펼치겠다는 결심은 14장의 주제이고, 15장부터 17장까지는 붓다가 처음으로 법의 바퀴(法輪)를 돌렸던 첫 번째 가르침에 할당된다. 18장에서는 법을 존중하겠다는 붓다의 결심이 다뤄고, 이어 19장에서는 붓다의 능숙한 가르침 활동이 설명되며, 20장과 21장에서는 견해들에 대한 그의 통찰과 그가 공(空)에 머무는 것이 다뤄진다. 22장에서는 붓다의 일상적인 행위를 살펴본다. 붓다가 노년, 질병, 죽음을 마주하는 방법은 23장의 주제이고, 붓다의 반열반은 24장의 주제다. 결론 부분에서는 이런저런 방식으로 이 책 전체의 기저를 이루고 있는 명상 수행인 붓다의 명상으로 돌아간다.

이처럼 이 책의 목적은 명상 수행을 장려하는 것이다. 이런 취지로 각장의 말미에는 붓다가 실천했던 명상에 대한 내용과 함께 독자들이 그런 명상을 직접 실천해 보도록 안내한다. 스님은 “‘명상가 붓다의 삶’이란 제목으로 내가 전달하려는 것은 이 책에서 붓다의 명상 경험과 수행에 집중한다는 의미에서 명상가 붓다에 초점을 맞출 뿐만 아니라 나의 목표 독자층이 또 다른 명상가들이라는 점이다”라며 “이런 방식으로 깨달음에 이르는 진보를 목표로 헌신해온 수행자들에게 영감을 주고 길잡이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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