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으면 다 끝나는가?

오진탁 지음/ 자유문고
오진탁 지음/ 자유문고

죽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우리는 죽음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1997년부터 생사학 강의를 열고 있는 오진탁 한림대 철학과 교수는 최근 펴낸 <죽으면 다 끝나는가?>을 통해 죽음에 대한 우리 사회의 오해와 무지에 대해 살펴보고, 죽음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통해 삶의 질을 바꿔서 행복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저자는 “죽음을 연구하면서 철학은 접어두고 생사학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도 ‘박제된 죽음’이 아니라 ‘죽음의 실제’에 접근하기 위함이었다”고 말한다. 죽음학과 달리 생사학은 삶과 죽음의 균형, 정상적인 관계를 모색하기 때문이다.

실제 죽음은 눈에 보이지도 않고 체험할 수도 없는 만큼 우리가 죽음의 문턱을 넘어가기 어렵다는 데 문제의 핵심이 있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저자는 30여 년간 죽음 및 자살과 관련된 수많은 영상자료를 수집했으며, 다큐멘터리를 촬영하기도 했다. 이런 자료들을 토대로 대학에서 죽음 관련 강좌를 개설해 강의하고 있으며, 실제로 수강 이후 학생들의 삶과 죽음에 대한 태도가 크게 바뀌었다고 한다. 이 책에는 수강생들의 반응이 실려 있으므로, 그 변화를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더불어 저자는 “생사학의 관점에서 보면, 자살 현상의 근저에는 ‘죽음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자리하고 있다”고 말한다. 죽음 이해와 임종을 맞이하는 방식에 문제가 많다 보니, 결과적으로 자살이 자주 일어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죽으면 다 끝나니까, 고통 역시 사라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살을 효과적으로 예방하려면, 자살 현상에 숨어 있는 죽음에 대한 오해와 편견, 불행한 죽음 방식을 재검토하고 새롭게 교육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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