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 한 개에 사과 9.5개 비타민 함유…감꼭지차 도전!”

11월7일 입동을 전후로 날씨가 제법 쌀쌀합니다. 아직 겨울옷 입기에는 어색하고 눈부신 가을볕을 더 맞으며 가을을 온전히 즐기고 싶지만, 시간은 미련 없이 잘도 흘러갑니다. 겨울로 넘어가는 11월에는 여느때보다 더 몸관리를 잘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기온차가 조석으로 큰데다 갑작스레 추워지는 환경에 몸이 ‘겨울 버전’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기에 그렇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면역력은 물론 호흡기와 심혈관 질환에 유의해야 하고, 여기에 유익한 차를 마셔야 합니다. 환절기, 몸에 좋은 약차를 효능과 만드는 법 등 유형별로 소개해 봅니다.
 

구기자는 피로회복을 돕는 비타민C를 레몬의 21배나 함유하고 있다. 눈을 보호하고 건강하게 지켜줄 뿐만아니라 간에 지방이 축적되는 것을 억제해주는 효과도 있다. 구기자차는 심혈관이 튼튼해지는 약차.
구기자는 피로회복을 돕는 비타민C를 레몬의 21배나 함유하고 있다. 눈을 보호하고 건강하게 지켜줄 뿐만아니라 간에 지방이 축적되는 것을 억제해주는 효과도 있다. 구기자차는 심혈관이 튼튼해지는 약차.

심혈관이 튼튼해지는 약차

구기자는 낙엽관목으로 온대 지역에 서식합니다. 6~9월에 자줏빛 꽃이 피고 가을에 붉은 타원형 열매가 달립니다. 열매를 건조하면 쭈글쭈글해지는데 그 속에 황백색 씨가 많이 들어 있습니다. 씨는 첫맛은 달콤하고 뒷맛은 씁니다. 구기자는 뿌리, 줄기, 잎, 열매에 이르기까지 모두 귀한 약재로 쓰입니다. 봄에는 어린잎으로 잎차를, 가을에는 열매로 차를 만들어 마시기도 합니다. 여린 잎은 쪄 먹거나 국거리, 나물로 이용합니다. 충남 청양군이 구기자 명산지로 유명합니다. 

대표적 장수 약재인 구기자는 하수오, 인삼과 함께 3대 명약으로 불립니다. 구기자를 복용하면 세포의 노화가 억제되어 기운이 왕성해지고 몸이 가벼워집니다. 민간에서는 술로 담가 먹는데 몸에 열이 많은 사람에게는 좋지 않습니다.

구기자는 피로회복을 돕는 비타민C를 레몬의 21배나 함유하고 있습니다. 우리 눈의 망막 황반에 존재하는 지아잔틴과 루테인 성분도 함유해 눈을 보호하고 건강하게 지켜줍니다. 또한 콜린 대사 물질의 하나인 배타인이 풍부해서 간에 지방이 축적되는 것을 억제합니다. 

구기자 열매차를 만들려면 색이 붉고 싱싱한 열매를 다섯차례 반복해서 찌고 건조한 뒤 곰팡이가 피지 않도록 냉장보관하면서 차로 달여 마시면 됩니다.

요즘 같은 계절과 딱 맞는 제철과일 사과로 차를 만들어 마셔도 심혈관에 유익합니다. 사과에 든 당분과 유기산은 몸속 피로물질을 제거합니다. 특히 펙틴은 장운동을 활발하게 하는 성분으로 변비 치료에 효과가 뛰어납니다. 사과 속 식이섬유는 콜레스테롤을 몸 밖으로 내보내 동맥경화를 예방하고 칼륨은 염분을 배출해 고혈압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이밖에도 뇌졸중을 예방하고 오염물질로부터 폐를 보호합니다. 

사과차 만드는 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베이킹소다나 식초 넣은 물에 사과를 5분 가량 담가 잔류농약을 제거하고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습니다. 껍질째 깍둑썰기한 다음 건조기나 햇볕에 건조합니다. 수분이 20% 가량 증발하면 구슬 소리가 날 때까지 솥에서 덖습니다. 햇볕에 건조한 후 방습제를 넣은 유리병에 담아 사나흘 숙성시킵니다. 

호흡기 질환에 좋은 약차

도라지는 산지의 양지바른 곳에서 햇볕을 받으며 자라는 초롱꽃과의 여러해살이 식물입니다. 키가 꽤 커서 높이 40~100cm 정도이며, 7~8월에 종 모양 꽃이 핍니다. 꽃잎 색깔은 보라색에 가까운 하늘색인데 가끔 흰색도 있습니다. 꽃이 희면 백도라지, 꽃이 여러 겹이면 겹도라지라고 부릅니다. 달걀 모양 열매는 속이 여러 칸으로 나뉘어 있고, 칸마다 많은 씨앗이 들어 있습니다.

줄기는 곧고, 뿌리는 굵으며 식용으로 씁니다. 주로 봄가을에 채취하는데 가을에 채취하는 것이 더 좋고, 5년 이상 된 도라지가 약효가 뛰어납니다. 잔뿌리가 많은 것이 좋은데 수입산은 국산에 비하면 잔뿌리가 거의 없고 원뿌리도 갈라져 있지 않습니다. 뿌리를 세척해서 햇볕에 건조한 것을 길경(桔梗)이라 부르는데 ‘길한 풀뿌리로서 귀하고 곧다’는 뜻입니다.

도라지 뿌리에는 사포닌 성분이 있으며 비타민 무기질 섬유질이 풍부합니다. 한방에서는 폐열, 편도염, 설사 등에 처방하고 열을 다스리는 데 씁니다. 특히 당뇨병 환자의 혈당을 내리고 콜레스테롤을 낮추는데 좋습니다. 고혈압, 동맥경화, 폐결핵, 기침, 가래, 인후종통에 효과가 있으며 다이어트에도 좋습니다. 도라지 달인 물로 입안을 가시면 세균이 사라지고 상쾌한 느낌이 듭니다. 

도라지차는 다음과 같이 만듭니다. 깨끗이 씻어서 소금물에 10분쯤 담가 아린 맛을 제거합니다. 다관에 넣기 좋은 크기로 잘라 햇볕에 건조합니다. 수분을 말려서 차를 만들면 도라지의 쓴맛과 아린 맛이 사라지고 덖는 시간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찜솥에 면보를 깔고 1분 미만으로 김을 쐬어줍니다. 수분이 약간 있는 상태에서 덖기 시작하고 수분이 완전히 증발되어 구슬 구르는 소리가 날 때까지 덖어줍니다. 한낮의 햇볕에 건조한 후 방습제를 넣은 유리병에 담아 그늘에 보관, 달여 마십니다.

모과는 표면을 만지면 모과에 다량 함유된 정유 성분 때문에 끈적한 느낌이 듭니다. 이 성분이 모과 특유의 향을 냅니다. 대표적 알칼리성 식품인 모과는 당분, 칼슘, 칼륨, 철분, 비타민C뿐만 아니라 시트르산과 사과산 등 유기산이 풍부합니다. 이러한 유기산 성분은 피로회복을 돕고 관절염과 신경통 치료에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 되는 체내 나트륨과 노폐물, 독성물질을 배출합니다. 몸의 열기와 염증을 가라앉히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부종 예방과 치료에도 효과적입니다. 

예부터 가래, 천식, 감기 등 기관지 질환에 모과를 애용해 왔습니다. 대개 설탕이나 꿀에 재웠다가 차로 마시는데, 당분을 넣지 않은 모과차가 몸에 더욱 좋습니다. 
 

선엽스님은 “체내 해독제로 작용하는 명약은 우리 산과 들에서 자란 산야초를 재료로 한 약차”라고 강조하고 “위대한 자연이 가꾼 산야초는 특별한 효능을 발휘한다”고 확신한다.
선엽스님은 “체내 해독제로 작용하는 명약은 우리 산과 들에서 자란 산야초를 재료로 한 약차”라고 강조하고 “위대한 자연이 가꾼 산야초는 특별한 효능을 발휘한다”고 확신한다.

면역력을 길러주는 약차

겨울을 알리는 전령사인 유자는 레몬보다 비타민C를 3배나 함유해 기관지 천식을 완화하고 감기를 예방하며 피부미용과 피로회복에 좋습니다. 유자의 리모넨 성분은 목의 염증과 기침, 가래를 가라앉힙니다. 또한 주독을 풀어주며 식욕과 소화기능을 증진시킵니다. 당질과 단백질, 비타민B를 다른 과일보다 많이 함유하며, 모세혈관을 보호하는 헤스페리딘 성분은 원활한 혈액순환을 도와 뇌혈관 질환, 중풍, 관절염, 신경통, 골다공증을 예방합니다. 

칼슘함양이 높아서 성장기 어린이의 골격형성에도 좋습니다. 유자차는 이처럼 효능이 뛰어나고 맛도 좋아서 겨울차로는 으뜸이라 할 만 합니다. 유자차는 생강차와 블렌딩하면 맛도 좋고 감기 예방에 효과적입니다. 꿀을 타서 마시면 피로회복에 제격입니다. 

감 한 개에는 사과 9.5개 분량의 비타민이 들어 있어서 영양학적으로는 사과 10개를 먹는 것보다 감 한 개를 먹는 편이 낫습니다. 비타민A는 빛을 감지해서 사물을 보게 해주는 로돕신을 만드는 영양소인데 감 한 개에 성인의 비타민A 하루 권장량이 들어 있어 눈의 피로회복과 노안 예방에도 매우 좋습니다. 

특히 감꼭지는 폴리페놀 플라노이드 토리텔리펜과 비타민 함량이 다들 과일에 비해 월등히 높고, 감 서너개에 맞먹는 항산화물질을 함유합니다. 몸에 좋은 성분을 다량 함유해 종합 비타민제라 불리는 감꼭지는 예부터 한약재로도 널리 쓰였습니다.

감꼭지를 연한 소금물에 10분 쯤 담갔닥 햇볕에 반나절 건조합니다. 솥에 물을 조금 넣고 찌듯이 수분을 날린 후 감꼭지를 덖습니다. 햇볕에 한번 더 건조해 비타민D가 충분히 만들어지게 합니다. 방습제를 넣은 유리병에 담아 5일 정도 숙성시킵니다.

이밖에도 둥글레차가 요즘 계절에는 면역력 강화에 좋은 차로 꼽힙니다. 둥글레는 폐기능을 향상시키고 가래와 기침을 멎게 하며 원기를 북돋습니다. 머리카락을 튼튼하게 하며 거친 피부를 부드럽게 만들어 줍니다. 둥글레에 들어있는 크립토판 성분은 스트레스 해소와 불면증 예방에 좋으며 침 생성을 돕고 갈증을 해소합니다. 항산화 작용, 자양 강장작용도 합니다.

찬 겨울이 닥치지 전에, 환절기에 가족들 취향에 맞는 계절차를 만들어 자주 섭취하며 건강을 지켜보면 어떨까요.

[불교신문3628호/2020년11월11일자]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