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감정수업

김정호·서광스님·전현수 지음/ 불광출판사
김정호·서광스님·전현수 지음/ 불광출판사

김정호·서광스님·전현수
‘붓다 빅 퀘스천’ 강의
한 권의 책으로 엮어내

“감정의 작동 원리 알면
괴로움은 바로 사라진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육체는 물론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코로나블루(우울), 코로나레드(분노), 코로나블랙(좌절) 등의 신조어가 생겨날 만큼 현대인들의 마음 상태는 위태롭다. 불교의 목적은 인간의 고통을 없애는 데 있다. 그 시작은 ‘있는 그대로 똑바로 보는 것’에 있다. 이를 위해 수많은 불교경전과 논서들이 마음(감정)의 작동 원리를 세세히 밝히고 있다. 불교의 이러한 가르침은 오늘날 과학적 연구와 더불어 심리학, 정신치료 분야에서 활발하게 응용되고 있다.

최근 출간된 <부처님의 감정수업>은 2016년 시작해 12회에 이르고 있는 ‘붓다 빅 퀘스천’ 강연 중 가장 인기 있었던 ‘부처님의 감정수업’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국내 심리학계에서 불교를 접목한 연구로 주목받는 심리학자 김정호 덕성여대 교수, (사)한국명상심리상담연구원 원장 서광스님, 정신과 전문의 전현수 박사가 각각 ‘분노’, ‘자존감’, ‘우울’을 주제로 감정의 작동 원리와 감정 다루는 법을 제시했다. 당시 강연에서 못다 한 이야기와 몇 년 사이 더욱 깊어진 세 강사의 연구 성과가 풍부하게 더해졌다. 불교심리학의 핵심을 모은 이 책은 일회적인 위로와 힐링, 치유가 아닌 마음의 고통을 없애기 위한 확실하고 분명한 해결책을 담고 있어 주목된다.

먼저 김정호 교수는 ‘분노’를 주제로 분노를 다스리는 법을 알려준다. 불교와 긍정심리학을 토대로 사람들의 마음 문제를 연구해 온 김 교수는 줄곧 ‘분노는 나의 스승’이라고 말해 왔다. 그는 이 책에서 역시 “분노를 잘 관리해서 인생의 스승으로 삼아야 한다”면서 “화는 내면의 욕구(욕구 좌절)에 의해서 발생하며, 따라서 욕구를 잘 다스리는 것이 화를 다스리는 첫걸음”이라고 조언한다. 그러면서 화를 다루는 방법으로 ‘자신의 화가 정당한 것인지 곰곰이 살펴보기’와 ‘분노를 적절하게 표현하기’를 제안한다. 김 교수는 “이 두 가지 태도를 몸에 익히려면 꾸준한 마음 훈련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김정호 교수는 명상이나 마음챙김, 긍정심리 행동(웰빙행동하기, 웰빙문장 쓰기, 감사-자비 수행)으로 평소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연습을 해볼 것”을 권한다.

​불광미디어가 2016년 시작해 12회에 이르고 있는 ‘붓다 빅 퀘스천’ 강연 중 가장 인기 있었던 ‘부처님의 감정수업’의 내용을 정리해 출간했다. 사진은 2016년 12월 당시 강연하고 있는 한국명상심리상담연구원장 서광스님.불광미디어가 2016년 시작해 12회에 이르고 있는 ‘붓다 빅 퀘스천’ 강연 중 가장 인기 있었던 ‘부처님의 감정수업’의 내용을 정리해 출간했다. 사진은 2016년 12월 당시 강연하고 있는 한국명상심리상담연구원장 서광스님.​
​불광미디어가 2016년 시작해 12회에 이르고 있는 ‘붓다 빅 퀘스천’ 강연 중 가장 인기 있었던 ‘부처님의 감정수업’의 내용을 정리해 출간했다. 사진은 2016년 12월 당시 강연하고 있는 한국명상심리상담연구원장 서광스님.불광미디어가 2016년 시작해 12회에 이르고 있는 ‘붓다 빅 퀘스천’ 강연 중 가장 인기 있었던 ‘부처님의 감정수업’의 내용을 정리해 출간했다. 사진은 2016년 12월 당시 강연하고 있는 한국명상심리상담연구원장 서광스님.​

이와 더불어 서광스님은 ‘자존감’을 주제로 불교심리학에서 바라본 자존감의 진짜 정체와 상처 입은 자존감을 회복하는 법을 알려준다. 오랫동안 불교와 심리학의 접점을 모색하며 한국적 불교심리학의 기틀을 다져 온 스님은 ‘만약 부처님이라면 자존감에 대해 어떻게 설명했을까?’라는 관점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스님은 현대인이 자존감 하락으로 고통 받는 이유를 그럴 수밖에 없는 사회적 환경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자본주의 시대, 끊임없는 비교와 경쟁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은 늘 외부로부터 인정과 존중을 갈구한다. 소위 남보다 더 나은 내가 되어 관심과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싶어 한다. 하지만 상대적인 평가우위로부터 얻어지는 인정과 존중, 사랑은 오래가지 않는다. 언제나 내가 남들보다 잘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스님은 “스스로를 사랑하려면 자기 존재 자체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한다”면서 “불교적으로 말하면, 내 안에 불성(佛性)이 내재함을 믿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내 안에서 고통을 일으키는 마음들과 대면하고 그들에게 연민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인정하고 싶지 않은 ‘나’, 부족한 ‘나’도 모두 나의 일부임을 받아들이고 사랑으로 그들을 감싸 안아야 한다”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전현수 박사는 초기불교와 불교정신치료의 관점에서 ‘우울’을 분석한다. 구체적으로 부처님이 깨달은 법(法)을 체계적으로 설명한 기록인 아비담마(Abhidhamma)에 근거해 인간의 마음과 정신이 어떻게 이루어져 있으며, 어떤 작용을 하는지 살펴본다. 이를 통해 우울을 비롯한 감정의 실체와 부정적인 감정을 대하는 바람직한 태도를 알려준다. 전 박사는 “해로운 마음 탓에 우울이 생겼다면, 유익한 마음을 많이 만들면 되는 데, 유익한 마음을 계발하는 방법은 현재에 집중하는 것”이라며 “하루 종일 소리 나지 않게 행동하기, 명상 등을 통해 매일의 삶에서 현재에 집중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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