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와 협력
1988~2020년 은닉됐던 성보 되찾아

이번에 회수된 벽송사 후불도
이번에 회수된 벽송사 후불도

종단이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와 협력해 20201월경부터 1988-2004년 사이에 도난된 후 장기간 은닉되어 온 14개 사찰의 도난 불교문화재 1632점을 회수했다. 조계종은 1029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와 같이 밝혔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종단은 도난 불교문화재 회수를 위해 국·내외 경매시장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하던 중, 2020113일 모 경매사에서 도난 신고된 포항 보경사 불화 2점이 경매 진행예정인 것을 확인하고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신고했다. 이를 접수한 경찰은 경매사에 등재된 도난 불교문화재의 압수를 시작으로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를 진행했다.
 

회수된 운수암 현왕도
회수된 운수암 현왕도

결국 79일 종단 문화재 담당자와 함께 은닉처를 확인하고 이 중 사찰에서 도난당한 불교문화재임을 확인한 1632점을 즉시 회수했다. 특히 이번에 회수된 도난 불교문화재에는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될 만한 역사적 예술적 가치가 있는 문화재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불화의 경우 경화(硬化, 딱딱하게 굳음)로 인해 제대로 펼 수조차 없거나 채색이 박락(剝落, 떨어짐)되고 있는 상태이며, 불상은 목재의 틈이 심하게 벌어지거나 채색이 떨어지고 있는 상태였다. 문화재의 보존을 위한 적절한 환경에서 보존되지 못하고 오랜 기간 방치되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는 게 종단의 입장이다. 보존을 위한 조속한 조치가 필요하다.

도난 불교문화재의 정보는 문화재청과 종단에 공개되어 있어 그 누구라도 쉽게 도난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불화는 화기畵記(불화 하단의 제작 시기와 봉안처를 적어둔 기록)를 통해 봉안된 사찰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회수된 불교문화재 중에는 불화의 화기가 잘려있거나 사찰명이 지워져 있는 등 도난 문화재임을 감추기 위한 목적으로 훼손한 것이 발견되고 있어 도난문화재임을 알고 의도적으로 은닉한 것이 확인됐다.

소장자인 A씨는 금번뿐만 아니라 2014년과 2016년의 두 차례에 걸친 문화재 은닉 사건에서 모두 유죄판결이 선고된 바 있다. 특히 올해 6월에는 A씨에 대해 대법원에서 문화재 은닉에 대한 유죄가 확정되고, 도난 문화재가 몰수되는 의미 있는 판결이 확정됐다. 향후 종단은 기존 판례를 근거로 회수된 문화재가 원 사찰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종단은 금번 도난 불교문화재가 회수될 수 있도록 노력한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의 노고에 감사드린다앞으로 종단은 현재 확인된 도난 불교문화재가 원래의 사찰로 돌아가 예경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회수된 불교문화재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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