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진관사 '공양음식문화' 학술세미나

서울 진관사는 10월28일 '진관사 공양음식 문화'를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서울 진관사는 10월28일 '진관사 공양음식 문화'를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찰음식 연구와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 천년고찰 진관사가 사찰음식 문화의 역사와 특징을 되짚어보고 계승 발전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논의의 장을 펼쳤다. 특히 이번 논의의 장에서는 나눔과 봉양의 정신이 깃든 진관사 사찰음식문화가 무형문화재로 인정받는 게 유용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서울 진관사(주지 계호스님)1028일 경내 함월당에서 진관사 공양음식 문화를 주제로 3회 사찰음식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최소 인원만 참석해 방역지침을 준수한 가운데 열린 이번 학술세미나는 1부 학술발표에 이어 2부 대담(라운드 테이블)으로 진행됐다.

진관사 주지 계호스님은 진관사의 의례음식-마지와 발우공양이라는 주제발제를 통해 진관사의 공양문화의 역사와 현재를 소개했다. 특히 스님은 진관사의 마지와 발우공양 음식은 한국불교 전통공양의례를 기반으로, 서울 북한산 승가공동체 전통의 한 자락을 잇고 있다면서 이는 한 사찰의 존립기반인 시대성과 지역성, 그리고 당대를 살았던 이들에 의해 유지돼 온 것이어서 그 변화의 양상과 함께 지역 문화사의 중요 궤적이라고 강조했다.

구미래 불교민속연구소장은 진관사의 일상음식-수행과 나눔의 공양문화를 주제로 한 발제를 통해 진관사 공양문화의 특징으로 발우공양의 여법한 전승 공동체와 함께하는 나눔음식 전통재료와 조리법 고수 한양 의례음식과 사찰음식의 결합 등을 손꼽았다.

특히 구 소장은 사람들이 진관사는 음식공양으로 보시하고 회향하는 사찰이라고 말한다면서 사찰의 공양문화가 안으로 깨달음을 향한 수행음식이자 밖으로 대중과 함께하는 나눔음식으로 작동하면서 불교공동체의 역할이 주목되는 대목이라며 진관사가 사찰음식으로 불교의 사회적 역할을 해오고 있음에 주목했다.

함한희 전북대 명예교수는 진관사 사찰음식 문화의 무형문화재적 가치를 주제로 한 발제에서 나눔과 봉양의 정신이 깃든 진관사 사찰음식문화가 지속적으로 전승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기 위해 무형문화재로 인정받는 것이 유용하다고 강조했다.

함 교수는 이어 대부분의 종목에서 전승공동체가 사라진 반면, 진관사는 사찰음식문화의 전승공동체로 수백년을 살아 숨쉬어 왔음은 무척 다행한 일로, 이러한 의미에서 한국의 대표적인 음식문화로 인정받는 것은 마땅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앞서 임돈희 전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 선정 국제심사위원도 축사를 통해 진관사 사찰음식문화가 한국을 대표하는 무형유산인 이유는 진관사라는 공동체안에서 이뤄지는 사찰음식이기 때문이라며 스님과 신도 그리고 진관사와 연을 맺고 있는 사람들로 이뤄진 공동체 안에서 행해지는 진관사 사찰음식문화야 말로 유네스코가 지향하는 독특하고 고유한 무형유산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2부에서는 진관사 공양음식과 나를 주제로 한 라운드 테이블이 펼쳐졌다. 진관사 총무 법해스님과 이상억 서울대 명예교수, 홍희경 진관사 목련회 회장, 김정옥 신도, 만덕행 전 공양주보살 등이 진관사 사찰음식에 대한 다양한 에피소드와 견해를 대중에게 소개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 부대행사로 고려시대 공양그릇 전시회인 마지불기와 발우특별전도 함께 마련됐다.
 

고려시대 공양그릇 전시회인 ‘마지불기와 발우’ 특별전도 이날 세미나와 함께 마련됐다.
고려시대 공양그릇 전시회인 ‘마지불기와 발우’ 특별전도 이날 세미나와 함께 마련됐다.
진관사 주지 계호스님이 복(福)자와 만(卍)자를 새겨놓은 두부찜을 선보였다.
진관사 주지 계호스님이 복(福)자와 만(卍)자를 새겨놓은 두부찜을 선보였다.
'진관사의 일상음식-수행과 나눔의 공양문화'에 대해 발제한 구미래 불교민속연구소장.
'진관사의 일상음식-수행과 나눔의 공양문화'에 대해 발제한 구미래 불교민속연구소장.
함한희 전북대 명예교수는 '진관사 사찰음식문화의 무형문화재적 가치'에 대해 발제했다.
함한희 전북대 명예교수는 '진관사 사찰음식문화의 무형문화재적 가치'에 대해 발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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