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단사상 첫 법난 희생자 천도재
특별전 추념식 등 기념행사 개최
“2024년 봉은사에 기념관 첫 삽”

1980년 신군부에 의해 자행된 10.27법난 40주년을 맞아 법난의 아픔과 역사적 교훈을 되새기는 추념의 종이 10월27일 전국 사찰에서 일제히 타종됐다.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로비에서 열린 10.27법난 40주년 추념식.
1980년 신군부에 의해 자행된 10.27법난 40주년을 맞아 법난의 아픔과 역사적 교훈을 되새기는 추념의 종이 10월27일 전국 사찰에서 일제히 타종됐다.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로비에서 열린 10.27법난 40주년 추념식.

1980년 신군부에 의해 자행된 10.27법난 40주년을 맞아 1027일 전국의 사찰에서 추념의 종이 일제히 울려퍼졌다.

이날 교권 침탈의 현장이기도 한 총본산 조계사에서는 타종과 함께 법난 당시 불법적인 연행과 고문으로 희생된 스님과 불자 38명의 영가를 위무하는 천도재가 종단 사상 처음으로 봉행됐다.

조계종 총무원이 있는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는 특별전시회와 40주년 추념식이 열렸다. 총무원장 원행스님과 명예원로의원 명선스님, 원로의원 원행스님을 비롯해 중앙종무기관 및 산하기관 교역직 스님들과 법난 피해자 20여명이 참석했다.

천도재로부터 시작된 40주년 추념행사는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피해 생존자가 58명에 불과하다. 평균 연령이 77세로 먼 미래를 기약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동안 불교계의 명예회복 노력은 적지않은 결실을 이뤄냈다. 끊임없이 진상규명을 요구해 정부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진상조사와 사과를 받아냈다. 그러나 명확한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은 아니다. 여전히 법난기념관과 피해자치유센터 건립은 본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10.27법난 40주년을 맞아 종단 사상 처음으로 10.27법난 희생자를 추모하는 천도재도 열렸다.
10.27법난 40주년을 맞아 종단 사상 처음으로 10.27법난 희생자를 추모하는 천도재도 열렸다.

40주년 추념식에서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10.27법난의 진실을 밝히는데 시효가 있을 수 없다법난 피해 생존자들이, 불교계가 납득할 수 있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진실 규명 노력을 멈춰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법난기념관 건립에 대한 청사진도 제시했다. 서울 봉은사로 부지를 확정, 제반 문제를 해결해 2024년 착공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종단은 사부대중의 큰 원력을 모아 추념사업 일정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정부도 10.27법난을 추념한다는 대의를 중시하여 사업 추진에 장애가 없도록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10.27법난명예회복심의위원회 위원장 금곡스님(총무원 총무부장)“3만이 넘는 군경이 법당을 군홧발로 유린하고 스님과 신도들을 강제로 연행해 엄청난 고문과 조작이 뒤따랐다한국불교는 범죄자들의 은신처로, 스님들은 부패한 경제사범으로 매도당했고, 이로 인해 수많은 불자와 국민들이 불교에 등을 돌렸다고 법난의 상처를 짚었다.

또한 이런한 모든 것이 국가권력의 남용이었음을 국가가 인정하기까지 무려 27년의 세월이 흘러야 했다이제 정부가 한국불교의 아픔을 공유하고 치유하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종단은 10.27법난을 상징하는 심벌과 샌드아트 영상이 처음 공개했다. 10.27이라는 법난 날짜와 연꽃 한송이를 형상화한 심벌은 아픔과 역사적 교훈을 되새겨 자비와 상생, 평화의 에너지로 회향하는 의미를 담았다. 10.27법난 관련 홍보물과 문건, 기념관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총무원장 원행스님이 10.27법난 40주년을 맞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로비에서 열리고 있는 특별전시회를 관람하고 있다.
총무원장 원행스님이 10.27법난 40주년을 맞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로비에서 열리고 있는 특별전시회를 관람하고 있다.
10.27법난 40주년 추념식.
10.27법난 40주년 추념식.
조계종은 10월27일 10.27법난 40주년을 맞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로비에서 40주년 추념식을 봉행했다.
조계종은 10월27일 10.27법난 40주년을 맞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로비에서 40주년 추념식을 봉행했다.

박봉영 기자 bypark@ibulgyo.com
사진=신재호 기자 air501@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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