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사~봉은사까지 511km 대장정 원만성취
순례 마지막 날, 천막결사 정신서린
상월선원 향해 힘찬 발걸음…불국정토 서원
봉은사로 다시 돌아와 미륵전 앞에서 회향식
코로나 극복과 불교중흥을 발원하며 팔공총림 동화사 약사여래부처님 앞에서 순례에 오른 상월선원 만행결사 자비순례단이 서울 봉은사 미륵부처님 앞에서 사부대중이 함께하는 미래 불교를 발원하며 21일간의 511km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마지막 날인 10월27일, 경내 미륵전 앞에서 회향법회를 갖고 부처님 전에 자비순례 원만성취를 고하고, 한국불교 중흥의 힘찬 출발을 알렸다.
회향일임에도 순례는 멈추지 않았다. 이날 일정은 봉은사에서 천막결사 정신이 서린 위례 상월선원까지 왕복으로 다녀오는 코스였다. 경내에 친 텐트에서 하룻밤을 보낸 순례단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오전3시에 일어나 행렬을 정비하고 상월선원을 향해 발걸음을 뗐다. 봉은사에서 위례 상월선원 까지는 약 13km. 입재 때부터 하루 평균 20~30km 강행군을 펼쳐왔기 때문에, 순례단의 발걸음은 어느 때보다 힘찼다.
오전6시30분, 지난겨울 아홉 스님이 목숨 걸고 정진했던 현장에 도착했다. 결사대중들은 상월선원 원만 불사를 기원하는 스님의 염불소리를 들으며, 사부대중과 함께하는 역동적인 불교를 꿈꾸며 두 손 모으고 기도했다.
순례단은 다시 두 시간 반을 걸어 봉은사 미륵부처님 앞에 섰다. 이 자리에서 이번 순례 원력으로 한국불교 중흥의 힘찬 출발을 다짐했다.
김정도 동국대 대학원 총학생회장은 대중을 대표해 낭독한 회향발원문을 통해 “동화사에서 봉은사까지 사부대중 모두가 걸으며 길 위에서 먹고, 길 위에서 자며, 국민의 아픔과 고통에 가까이 다가서는 보살행원을 이루고자 했다”며 “동참 대중 모두는 이 나라 아름다운 가을을 지나오며 불국토가 지금 여기에 있기를 발원했다. 이 원력과 신심이 널리 퍼지고 이어져 한국불교 중흥의 힘찬 출발이 될 수 있기를 부처님 전에 엎드려 절한다”고 밝혔다.
사부대중이 평등하게 먹고 자고 걸으며 국난극복과 불교중흥을 발원한 이번 자비순례는 천막결사에 이어 전례 없는 결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팔공총림 동화사를 시작으로 대구 달성, 칠곡, 구미, 상주, 문경을 지나 순례 11일째 되는 날 이화령을 넘어 충북 괴산에 도착했다. 이어 충주를 거쳐 경기도 여주, 양평, 남양주 순례를 마치고 20일째인 10월26일 봉은사에 입성했다.
안으로는 불교중흥을, 밖으로는 모든 생명이 코로나로부터 자유로워지기를 발원하며 장장 511km를 쉼 없이 걸었다. 방역에도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순례 중 묵언, 공양 전 발열체크와 손 소독제 사용, 1인1텐트, 마스크 착용 및 조별 소규모 식사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며 안전한 순례길을 만들어 갔다.
한편 자비순례단은 지난해 아홉 스님이 결제에 들어간 지 1년이 되는 날인, 11월11일 한자리에 모여 만행결사의 의지를 다지는 시간을 갖는다.
홍다영 기자 hong12@ibulgyo.com
사진=김형주 기자 cooljoo@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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