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불교를 세운 고대 한국 승려들

이윤옥 지음/ 운주사
이윤옥 지음/ 운주사

일본에서 불교는 538년에 공인됐다. 일본에 불교가 전래되고 뿌리를 내리기까지 고대 한국 스님들의 역할이 컸다. 경전의 전수와 강설은 물론 아스카, 나라, 교토의 많은 불교 유적들이 고대 한국 스님들의 손길이 닿은 것들이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이 분야에 대한 제대로 된 연구나 관심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이윤옥 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장이 최근 펴낸 <일본불교를 세운 고대 한국 승려들>은 국내 사료에는 그 기록이 없고 일본 사료들에만 남아 있는 고대 한국 스님들의 기록들을 끄집어내 퍼즐을 맞추듯 그들의 활동을 총체적으로 정리했다. 일본불교의 초석을 다지는 데 기여한 고구려, 백제, 신라 스님들의 일본에서의 삶과 활약상, 의미 등을 조명한 이 책을 통해 1700년 한국불교의 자긍심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책은 720년에 간행된 <일본서기>를 시작으로 1702년 <본조고승전>에 이르기까지 1000여 년의 시간 동안 간행된 일본의 각종 사료들에서 고대 한국 스님들의 이야기가 어떻게 전승되고 있는가를 추적한 것이 특징이다. 1장 ‘일본불교의 뿌리 남도 6종과 고대 한국승’에서는 신라 출신 심상스님과 고구려 출신 혜관스님이 각각 화엄종과 삼론종의 종조로 활약한 사실을 소개했으며, 2장 ‘민중과 국가 불교의 접목’에서는 민중불교의 보살행을 실천한 백제계 행기의 사상과 업적을 다뤘다. 이어 3장 ‘영험력을 통한 불법 전수’에서는 <반야심경>을 독송하는데 입에서 광채가 나온 백제 출신 의각스님, 법력으로 환자를 치료한 백제 출신 비구니 법명스님, 일본 성실종의 시조이면서 기우제로 이름을 날린 백제 출신 도장스님 등을 살펴보고 있다. 4장 ‘선진문화 전파의 선구적 역할’에서는 고구려 출신 담징스님이 그린 법륭사 금당벽화를 둘러싼 논쟁에 대해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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