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문예硏, ‘심리치료와 불교상담’ 주제 학술세미나 개최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불교문예연구소는 오늘(10월 23일)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심리치료에서 불교상담의 역할과 과제’라는 주제로 2020년 제16차 불교문예연구소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불교문예연구소는 오늘(10월 23일)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심리치료에서 불교상담의 역할과 과제’라는 주제로 2020년 제16차 불교문예연구소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문진건 교수 “관조와 관찰로 의식영역 확장해야”
박철수 소장 “붓다코칭은 자리이타의 실천적 삶”

불교의 가르침을 심리치료에 활용하는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불교상담의 영역확장을 모색한 학술세미나가 열렸다.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불교문예연구소(소장 차차석)1023일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심리치료(psychotherapy)에서 불교상담의 역할과 과제라는 주제로 2020년 제16차 불교문예연구소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문진건 교수(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상담에서 자아의 역할에 대한 불교 상담과 분석심리치료의 이론 비교’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최근의 심리상담사들은 특정의 접근법만을 고수하지 않고 내담자의 증상에 따라 다양한 심리학파의 기법들을 적용한다”며 “이러한 상담 현장에서 불교상담은 치료에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할 것인가라는 의문이 생긴다”고 제기했다. 불교상담이 반드시 불교적 수행의 틀에 따라 내담자를 상담해야 하는가 아니면 내담자의 요구에 알맞은 치료법을 선택해야 하는가의 문제에 봉착한다는 것.

이 문제에 대해 문 교수는 “응용불교에서 불교의 본래 목적과 수행법의 고수를 중요시하면 현장에서 불교를 적용하려는 시도가 줄어들 수밖에 없지만 불교의 본래 목적보다 현장에서 필요한 실천 기술을 개발하는 데 불교를 이용하는 것에 무게를 두면, 불교의 원의가 훼손된 형태의 기술들이 불교라는 이름을 빌어 대중에게 알려지는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문 교수는 “불교는 자아에 대한 집착을 고통의 원인으로 보고 해결책으로 다양한 수행법을 제시하였는데, 특히 유식불교의 5가지 단계의 수행법은 현상 세계가 식전변의 결과라는 것을 무분별지로 깨닫도록 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초보적인 수행 단계에서는 도덕적 성장과 공동체 중심의 사회생활을 장려하고, 자아와 사물을 실체시하는 습관을 줄이고 관념적 인식보다 직관적 인식을 발달시키도록 하는 방향으로 수행법을 제시한다”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무루의 종자가 증가하게 되면, 직관적 인식의 능력이 발전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분석심리학에 대해서도 언급한 문 교수는 “무의식에 방치되었던 자신의 약점과 회피했던 문제들을 자아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의식화하여 이전보다 폭이 넓고 원만한 개인이 되는 것”이라며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아는 무의식과 끊임없이 대화하려고 노력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점진적으로 정신의 중심은 자아에서 자기로 옮겨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문 교수는 “유식불교와 분석심리학 양측 모두 심리상담에서 자아의 강화를 지지할 것”이라며 “번뇌 또는 무의식적 힘에 사로잡히지 않고 그것에 대한 관조와 관찰을 통해서 이해하고 수용해 자신의 의식의 영역을 확장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박철수 붓다코칭연구소 소장은 ‘부처님의 가르침과 멘탈코칭’이라는 주제발표에서 “붓다 코칭은 부처님의 가르침에 기반한 코칭”이라며 “붓다 코칭의 모델은 이고득락 및 행복을 성취하며 자리이타를 기반으로 한 상구보리 하화중생을 이루고자 보살도를 수행하는 것을 기본적인 붓다코치의 삶으로 규정했다”고 전제했다.

또한 박 소장은 “붓다코치로서의 자세를 육바라밀에 두고, 사무량심을 붓다코치의 삶의 가치로 설정하였으며 붓다코치의 기본 활동범위를 사섭법에 둔다”고 밝혔다.

이어 박 소장은 “붓다코칭은 이고득락 즉 고통에서 벗어나 행복을 추구하고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역할을 하면서 자리이타가 이뤄진다”며 “코치라는 역할을 함으로써 피코치의 삶에 이로움을 줄 뿐만 아니라 설사 어떤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다 할 지라도 코치의 삶이 성숙해 나감을 알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소장은 “코칭을 한다는 것은 자리이타의 실천적 삶을 의미하고 이것은 스스로는 불성을 깨달으면서 중생을 교화한다는 상구보리 하화중생의 가르침을 생활화 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변순미 박사 (동국대 불교대학원)가 불교수행의 신체 치료적 적용-신념처설 중심으로라는 세 번째 주제발표를 했으며 임시연 만다라심리연구소장이 '법화경 신해품의 장자궁자 비유를 통해 고찰해 본 불교상담사의 길' 이라는 주제발표를 했다. 또한 박미숙 코지심리상담연구소 소장이 유마거사의 방편과 상담자의 태도라는 주제로 다섯 번째 발표를 했다.

차차석 불교문예연구소 소장.
차차석 불교문예연구소 소장.

세미나에 앞서 차차석 불교문예연구소장은 인사말을 통해 “‘코로나 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에 ‘심리치료에서 불교상담’이라는 의미 있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게 되었다”며 “오늘 세미나가 불교상담 연구의 영역을 확장해 심리치료의 한 영역이 구축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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