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고판화박물관, 티베트 ‘판화불화’ 특별전

목판에 새긴 티베트 전통불화
내년 1월말까지 박물관 전시
부처님 팔상도 ‘탄트리즘’ 눈길

원주 고판화박물관에 전시될 판화 형식의 부처님 열반도.
원주 고판화박물관에 전시될 판화 형식의 부처님 열반도.

탕카(Thangka)는 티베트 불교의 예배용 불교회화다. 불교회화 전반을 일컫는 탱화(幀畵)의 어원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물감으로 직접 그린 탱화가 대세이지만 티베트와 몽골불교에서는 주로 목판에 새긴 판화를 탱화로 쓴다. 원주 고판화박물관이 세계 최대 규모의 티베트 고판화 전시회를 내년 1월말까지 개최한다. 2007년 고판화박물관에서 열렸던 티베트 몽고 고판화 특별전이후 수집한 다양한 판화 탕카 150여 점을 선보인다.

인간은 환경의 동물이고 적응의 동물이다. 티베트에서 판화 형식의 탱화가 발달한 까닭은 그들이 유목민이기 때문이다. 여기저기 옮겨 다녀야만 생존할 수 있기에 대량으로 만들어 쉽게 가지고 다니며 종교생활을 할 수 있는 판화가 요긴했다. 경전의 글귀를 빼곡히 적은 부적이자 깃발인 형형색색의 타르초가 전통문화가 된 이유도 마찬가지다. 원주 고판화박물관의 전시회에서는 바람의 아들과 딸들인 티베트인들의 신행생활을 엿볼 수 있다.

전시회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한선학 고판화박물관장.
전시회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한선학 고판화박물관장.

고판화박물관 측에 따르면 2018년 해인사 팔만대장경과 함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중국 사천성 장족자치구의 더꺼인경원과 고판화박물관이 교류협약을 맺었다. 전시회에서는 더꺼인경원이 보유하고 있는 대형 탕카들을 만날 수 있다. 11월말까지 열리는 1차 전시에는 부처님 일대기를 중심으로 한 불보살 탕카 판화 50여 점이 공개된다. 12월말까지의 2차 전시는 부처님의 제자인 나한들과 티베트불교를 발전시킨 고승들의 이야기로 꾸며진다. 내년 1월말까지 열리는 3차 전시에는 티베트불교의 독특한 지류(支流)인 밀교의 탄트리즘을 소재로 한 작품과 히말라야에 나부끼는 타르초를 내건다.

가장 눈여겨볼 만한 작품으로는 티베트 불화 3대 화파(畵派) 가운데 하나인 멘탕파를 대표하는 주포포프(竹巴甫布)불타12홍화도가 추천된다. 우리나라의 팔상도처럼 탄생 성도 전법 열반 등 부처님 생애의 주요 장면을 그렸다. 티베트불교를 크게 성장시킨 연화생보살(파드마삼바바)과 종카파 등 그들의 역대 조사를 그린 판화도 눈에 띈다.

한선학 고판화박물관 관장은 1020일 서울 인사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시회의 취지와 내용에 대해 설명했다. “인도와 티베트 탄트리즘 관련 전시회가 영국의 대영박물관에서도 내년 초까지 진행되고 있어 온라인으로 비교해 보면 좋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한 관장은 이번에 전시되는 150여 점의 탕카는 대부분 국내에 처음으로 실물이 소개되는 불화판화라며 불화를 공부하는 연구자나 불화작업을 하는 작가들에게 좋은 영감을 주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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