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와 조계종 군종특별교구가 계룡대 영외법당 호국 홍제사 건립 불사에 힘을 합쳤다. 호국 홍제사는 육해공군 3군 본부가 위치한 계룡대 장병들을 위한 교육관 및 지역포교를 담당하는 군 포교 핵심 공간이다. 

계룡대 안에 사찰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홍제사를 짓는 이유는 자유로운 불교활동과 지역 주민과의 교류 때문이다. 군내 법당은 출입이 까다로운데다 시간 제약이 많아 활발한 종교생활이 어렵다. 군과 지역 유대관계 강화에 따라 종교시설도 지역민들에게 개방하는 추세인데 영내 시설은 주민 접촉에 어려움이 많다.

영내 종교관은 또 예불 등 종교 본연의 역할에 맞게 건립돼 문화 등 다른 기능을 수행하는데 약점이 많다. 이러한 이유로 기독교 등 다른 종교는 이미 예배 공간과 별도로 장병들의 문화와 여유를 보장하는 교육관 건립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계룡대에도 기독교, 천주교는 규모가 크고 다양한 문화 여유 시설을 갖춘 교육관이 있어 많은 장병들이 찾는다. 군종교구도 10년 전부터 계룡대 영외 법당 건립 필요성을 절감해 기금을 마련하는 등 건립을 추진했었지만 논산 육군훈련소 제2법당 등 긴급한 불사가 많아 연기된 바 있다. 다른 종교에 비해 우리 불교는 그만큼 군포교 시설이 부족한 것이다. 

논산 육군훈련소 법당 불사를 마치고 곧바로 군종교구 차원에서 계룡대 영외법당 건립 불사를 진행해오던 차 종단이 추진하는 백만원력 결집불사에 포함되면서 더 활기를 띠고 있다. 문제는 불사비다. 백만원력 결집불사에 포함되면서 종도들 관심과 후원이 많아졌지만 불사비 전액을 마련하려면 불자들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 군종교구와 불교신문이 홍제사 건립에 손을 잡은 것은 이 때문이다. 

본지는 창간 후 60년 간 가장 든든한 군포교 지원군이었다. 60년 동안 단 한 번도 군포교에 대한 관심과 후원의 손을 놓은 적이 없다. 1960년대 군승 파견을 성사시킨 것도 본지가 앞장서 여론을 형성하고 정부를 압박하고 불자들의 단합을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서슬 시퍼런 군부정권의 강압에도 아랑곳 않고 본지는 기사와 사설 칼럼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정부를 압박하고 군승 파견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이제 막 군내 포교를 시작하던 1970년대, 법당도 이동수단도 없이 군승 홀로 고군분투하던 열악한 현장을 보도하여 불자들 후원을 이끌어 내고 1990년대 기독교에 비해 압도적으로 열세였던 군종장교 비율을 조정한 것도, 2010년대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청년이 사찰을 찾는 논산 육군훈련소 법당의 열악한 현실을 종단에 알려 제2법당을 신축한 것도 본지였다. 

지난 60년의 군포교 역사는 이처럼 불교신문과 종단, 전국의 스님과 불자,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군승이 함께 만들었다. 홍제사 불사에서 그 자랑스러운 역사를 이어가려 한다. 계룡대 영외법당 홍제사는 장병들에게는 불교를 배우고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는 휴식공간이며 지역민들에게는 훌륭한 포교당이 될 것이다. 논산 육군훈련소 제2법당 불사에 보여준 불자들의 후원 행렬이 홍제사에서 다시 일어나기를 기대한다.

[불교신문3622호/2020년10월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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