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불교신문에 실린 이야기…한국불교史 자체 유튜브요? 보석같은 불교신문 자랑하는 도구지요”
“60년 불교신문에 실린 이야기…한국불교史 자체 유튜브요? 보석같은 불교신문 자랑하는 도구지요”
  • 김윤경 동대부여중 교법사
  • 승인 2020.10.19 18:21
  • 호수 3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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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신문 창간 60주년 특별기획’
불교신문은 나의 도반 - 김윤경 동대부여중 교법사


수업준비는 물론 교법사단 업무에
학생 학부모 교직원 법회도 하고
분주한 일상…부처님 은혜 갚으려
불교신문TV 전문위원 기꺼이 나서

종이신문만큼 유튜브 콘텐츠 ‘각별’
‘소심한 불자 세심한 불교이야기’…
재미난 콘텐츠 친근한 소개 ‘인기’

우리는 계속 변한다. 하지만 그 변화를 거부하거나, 변화한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는 데에서 괴로움이 발생한다. 변화를 인정하지 못하면, 변화는 큰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미래를 받아들여야 할 때도 이와 같다.
 

김윤경 교법사
김윤경 교법사

 

➲ 예상보다 빠르게 다가온 미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원격수업이 시작되고, 예상보다 빠르게 다가온 미래에 당황했다. 2016년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으로 미래사회를 예측하는 정보가 쏟아졌을 때, 2030년 미래학교라는 영상을 보며 과연 저런 세상이 올까? 예측은 예측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세상의 변화에 둔감했고, 기술발전에 대한 무지의 소산이었다. 미래의 교사는 자신이 가르치고 싶은 것을 직접 콘텐츠로 제작할 수 있어야 한다는 그 예측이 맞아 떨어지는 순간이었다.

➲ 은혜를 갚아야 한다…

그 무렵 불교신문TV 전문위원 제안을 받았다. 내 코가 석자여서 거절하고 싶었지만 은혜를 갚아야 했기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리고자 참여하게 되었다. 여담으로 나에게는 죽기 전에 은혜를 갚아야 하는 목록이 있다. 큰 꿈을 품고 교법사가 되었으나 능력이 미천하여 매 시간 수업을 준비하느라 바쁘고, 학생, 학부모, 교직원 법회를 하고, 교법사단의 일을 거들고, 주말에는 학생들과 불교계의 다양한 행사에 다니다보면 미래에 대해 생각할 겨를 없이 당장 펑크만 나지 않으면 만족이었다.

그렇게 10여 년을 살다가 멈출 기회가 생겼다. 다소 일찍 찾아온 병이 나에게는 삶을 돌아보고 멈추는 힘을 기를 수 있었던 정말 좋은 기회였다. 그 때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지금 이 순간부터 나와 인연된 모든 존재에 은혜를 갚아야 겠다고 결심했다. 그 동안 나에게 수없이 많은 아이디어를 선사해 준 불교신문도 포함이다. 그런데 어떤 방법으로 도움을 드리면 좋을까?

➲ 좋은 인연 길게 이어…

‘아이디어를 들고 회의에 가야 할텐데’ 하며 고민하다 책장에서 <불교에 관한 사소하지만 결정적인 물음 49>가 눈에 띄었다. 바로 이거다. 당장 시작할 수 있겠다. 나도 그동안 해 온 일이 불교를 설명해 주는 일이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장영섭 기자님과는 개인적인 친분은 없었다. 10여 년전 취재 왔을 때 그야말로 ‘인상깊은 인상’으로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고, 부지런히 출간하는 책을 유심히 보고 있었다. 2016년 학교 행사를 취재 온 기자님을 뵙고 마침 신간으로 나온 책에 사인을 받았다. “좋은 인연 길게 이어가겠습니다.” 

좋은 인연은 불교신문TV로 다시 이어가게 되었다. 아이디어는 냈으나 솔직히 직접 출연해야한다는 게 너무나 부담되었다. 첫 회의에서 장영섭 기자님과 제대로 인사를 나누고 워낙 소심한 두 불자는 세심한 사람이라며 자기소개를 했다. 그 모습을 본 김형주 부장님께서 ‘소심한 불자들의 세심한 불교이야기’로 작명을 끝내주셨다. 이름의 시작은 소심(小心), 세심(細心)이지만 같은 울타리에 근무하는 선배 법사님께서 소심(素心), 세심(洗心)도 되지 않겠냐고 의미를 불어 넣어주셨다.

그렇게 ‘소심한 불자들의 세심한 불교이야기’가 시작됐다. 하지만 첫 걸음을 떼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초행길을 두려워하고, 해보지 않은 일을 시작할 때 극도로 긴장하는 습관은 소세불 첫 촬영 때에도 여지없이 드러났다. 세상 근심걱정은 혼자 다하고 있을 때, 김형주 부장님의 온화함과 세심한 배려 덕분에, 군더더기 없이 본질을 꿰뚫는 장영섭 기자님 덕분에 어려움 없이 지금까지 왔다. 혼자였으면 시작도 못할 일이었다. 지면을 빌려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불교신문에 은혜를 갚으려고 왔는데 또 은혜를 입었다.

➲ 불교신문은 보석

나는 여전히 종이 책을 좋아한다. 종이에 인쇄된 글을 만나면 더 꼼꼼하게 읽고 기억한다. 하지만 나는 전자책, 오디오북도 좋아한다. 쉽게 읽을 수 있고, 들을 수 있어 애용한다. 바쁘거나 가만히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없을 땐 라디오 대신 오디오북을 듣는다. 듣다가 보석 같은 책을 발견하면 종이 책을 산다. 핸드폰만 있으면 어디에서나 읽을 수 있는 전자책은 사랑이다. 마찬가지로 전자책을 보다 보석 같은 책을 발견하면 당장 종이 책을 산다.

종이로 찍어내는 불교신문은 보석이다. 60년간 불교신문이 담아낸 수많은 이야기는 한국 불교의 역사이며 그 자체로 양질의 불교 콘텐츠라는 것을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보석을 여기 저기 자랑할 도구가 인터넷 불교신문, 이제 시작한 불교신문TV, 각종 SNS가 아닐까? 

종이 불교신문에 담긴 만큼 유튜브 콘텐츠가 쌓인다면 어떨까 상상해본다. 이제 막 시작한 채널이지만 앞으로 누군가는 불교에 대해 궁금한 게 생기면 ‘소심한 불자들의 세심한 불교이야기’를 찾아보고, 사찰에 가기 전에는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사찰순례’를 참고하고, 불교를 영어로 배우고 싶을 때는 ‘Hello Dharma School A-Z’를 보고, 아이들에게 재밌게 불교를 알려주고 싶을 땐 ‘미미할머니의 키즈붓다 아트클래스 미미키아’를 찾아보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것이 마중물이 되어 오디오 불교신문이 나오는 날을 상상해보고, 내가 좋아하는 불교신문의 기획취재만 모아서 시리즈로 볼 수 있는 전자책 같은 앱이 나온다면 어떨까 이런 저런 상상을 한다.

코로나19로 많은 행사가 실시간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다. 너무 멀어서, 시간이 겹쳐서 갈 수 없었던 학회를 온라인으로 보고, 듣고 싶던 강연, 공연도 온라인으로 본다. 해인사 노스님들과 실시간 라이브 방송으로 이야기 나눌 수 있고, 월정사, 상원사의 스님들과 실시간 라이브 방송으로 기도한다. 그 뿐만이 아니다.

진관사 국행수륙재도 실시간으로 동참할 수 있다. 불교계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분다. 개인적으로 최초의 온라인 서울국제불교박람회가 기대된다. 가고 싶었으나 시간이 허락되지 못하고, 갔으나 충분한 시간이 없어 꼼꼼하게 볼 수 없었던 서울국제불교박람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된다니 설레지 아니할 수 없다. 국내외 불교지도자의 안심법문과 명상지도자들의 실시간 강연을 화면으로 만나볼 생각에 설레고, 가상 전시관도 기대된다. 

학교현장에 있는 나 또한 이런 저런 방법으로 새로운 포교 방법을 모색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야만 법회가 아니라 정해진 시간과 특정한 공간을 모두 떠나 당신이 원하는 장소와 시간에 당신이 원하는 주제의 부처님 가르침을 전달해드리고 싶다. 미래의 교사는 본인이 알려주고 싶은 내용을 직접 콘텐츠로 제작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하니 더 이상 미루지 말고, 두려워 말고 공부할 때다.

➲ 불교신문이 변화의 중심 돼야

코로나19 이후 사회는 더 작게 분화되고, 비대면은 확산되며, 고령화 사회가 다가올 것은 명확하고, 인공지능과 자동화의 도입은 이미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이 될 것이라 한다. 예측이지만 이런 변화는 상당히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한다. 휩쓸려 버릴 것인가. 보폭을 맞춰갈 것인가. 

우리의 선택만 남았다. 코로나19에 대응하는 모습이 달랐던 불교는 할 수 있다. 미래 사회에 보폭을 맞추며 기존의 종교와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확신한다. 그 중심에서 불교신문이 큰 역할을 해주기를 발원한다.
 

동국대에서 불교학을 전공하고 동대부여중에서 교법사로 살아가는 김윤경씨. 올해 불교신문TV 채널에서 유튜브 ‘소심한 불자들의 세심한 불교이야기’를 진행하면서 불교에 관한 다양한 상식과 의미를 친근하게 알리고 있다. 사진은 유튜브 화면.
동국대에서 불교학을 전공하고 동대부여중에서 교법사로 살아가는 김윤경씨. 올해 불교신문TV 채널에서 유튜브 ‘소심한 불자들의 세심한 불교이야기’를 진행하면서 불교에 관한 다양한 상식과 의미를 친근하게 알리고 있다. 사진은 유튜브 화면.

김윤경 교법사는… 
동국대학교 불교학과를 졸업하고 불교종립학교인 동대부고에서 교법사로 근무했다. 올해 동대부여중으로 옮겨 여학생들과 지낼 생각에 설렜으나 코로나19로 대부분의 만남은 온라인 수업이었다. 인생을 살면서 꼭 필요한 가르침이지만 입시와 관련이 없는 과목이라 자칫 변방의 재미없는 수업이 될까봐 레크리에이션부터 감정코칭까지 다방면으로 노력했다. 아이들을 존중하며 재밌게 가르치기 내공을 15년간 갈고 닦았다. 

[불교신문3621호/2020년10월1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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