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수 의지 담아 같은 모양‧크기로 조성

1918년 일제에 의해 일본으로 강제반출된 이천오층석탑의 환수를 염원하는 석탑이 이천시청 앞에 세워졌다. 이천오층석탑환수염원탑 제막식.
1918년 일제에 의해 일본으로 강제반출된 이천오층석탑의 환수를 염원하는 석탑이 이천시청 앞에 세워졌다. 이천오층석탑환수염원탑 제막식.

일제강점기 일본에 의해 밀반출된 이천오층석탑을 환수하고자 한 이천시민과 지역불교계가 빼앗긴 아픔을 딛고 환수 의지를 다지는 상징탑을 세웠다.

이천오층석탑환수위원회는 1016일 이천시청 아트홀 앞마당에서 이천오층석탑 환수염원탑 건립 제막식을 열었다. 환수염원탑은 이천오층석탑 환수를 염원하며 이천지역을 비롯한 전 국민적 관심과 염원을 모으기 위해 똑같은 크기와 모양으로 세워졌다.

이천오층석탑은 이천향교 부근에 있었으나 일제강점기 때인 1915년 일본의 조선총독부가 경복궁으로 옮겼다가 1918년 일제와 우리 문화재를 수집한 오오쿠라재단의 밀거래로 일본으로 반출됐다. 지금 이천오층석탑은 오오쿠라 미술관 뒷마당에 세워져 있다. 햇볕을 오래 받지 못해 석탑 부재에 이끼가 끼는 등 보전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불교적 상징물인 석탑이 이천향교 부근에 있었던 이유는 정확하지 않으나 폐사지이거나 사찰이 향교로 바뀌었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환수위원회가 32차례에 걸쳐 일본을 방문해 환수를 요청했으나 아직까지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이상구 환수위 상임위원장은 환수염원탑 건립의 의미에 대해 이천을 그리워하는 석탑이 일본에 있음을 기억하자는 뜻이라며 이천시민들의 정성을 모아서 환수염원탑이 세워졌다는 사실과 앞으로 지속적으로 이천오층석탑 환수운동을 전개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일본 오오쿠라재단에 전달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환수염원탑 제막식은 엄태준 이천시장과 정종철 이천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지역인사 1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환수염원탑 건립추진위원장을 맡아 건립을 주도한 이천 영월암 주지 보문스님과 이천불교연합회장 인성스님 등 지역 불교계도 함께 했다.

참석자들은 환수염원탑을 탑돌이하며 이천오층석탑의 환수를 다시한번 염원했다. 또 환수염원탑 건립을 계끼로 환수운동의 전기를 마련해나갈 것도 결의했다. 결의문을 통해 우리 조상이 피땀으로 조성하고 이천의 역사와 함께 했던, 우리의 혼과 정신이 깃들어 있는 이천오층석탑을 우리의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할 의무가 있다며 이천오층석탑의 반환을 반드시 이루어내겠다고 뜻을 모았다.
 

이천오층석탑 환수염원탑 제막에 앞서 환수위원회가 환수염원문을 발표하고 있다.
이천오층석탑 환수염원탑 제막에 앞서 환수위원회가 환수염원문을 발표하고 있다.
이천오층석탑 환수염원탑 제막식 참석자들은 환수염원탑을 탑돌이하며 이천오층석탑의 환수를 염원했다.
이천오층석탑 환수염원탑 제막식 참석자들은 환수염원탑을 탑돌이하며 이천오층석탑의 환수를 염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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