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령제에서 청수물을 올리는 수곡사 주지 자엄스님.
위령제에서 청수물을 올리는 수곡사 주지 자엄스님.

경주 수곡사(주지 자엄스님)는 10월14일 경내 대웅전에서 ‘대한국인 이끼섬 조난자 위령제’를 봉행했다.

이날 위령제에는 코로나19로 매년 참석해 온 일본 이끼섬 천덕사 주지 니시다니도구도 스님과 천덕사 신도들이 참석하지 못하고 해인사 강원 해명회 스님 18명이 참석했다.

이끼섬 조난자는 강제 징용된 조선인들이 귀국 길에 일본 이끼섬 부근에서 만난 조난을 당해 168명이 사망하고 살아남은 이들로, 그동안 이들의 유골은 사이다마갱 곤조인 사찰에서 보관돼 오다 일본 천덕사 주지 니시다니 도구도 스님을 비롯한 조동종 스님들의 노력으로 천덕사에 모셔 위령제를 봉행해왔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수곡사 주지 자엄스님은 1998년 당시 불국사 주지 성타스님과 함께 일본으로 가서 조난자들의 위패를 경주 수곡사로 모셨고, 그 후 일본 천덕사와 수곡사는 매년 격년제로 이들의 위령제를 봉행하고 있다.

수곡사 주지 자엄스님은 “우리의 역사적 아픔이 아직도 계속되는 현실이 가슴 아프다”며 “지난 70년간 위령제를 지내온 일본 천덕사 주지 스님과 신도님들의 배려에 감사드리고 조난자들의 유해를 하루빨리 고국으로 모셔올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라고 말했다.
 

위령제를 봉행하고 있는 해인사강원의 해명회 스님들.
위령제를 봉행하고 있는 해인사강원의 해명회 스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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