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복지서비스 강화로 이용자들과 소통하는 교계복지관

코로나19와 휴관 영향으로
대면 복지서비스에서 탈피해
비대면 서비스 강화에 중점
온라인, SNS 적극 활용 눈길

코로나19로 ‘비대면’이 새로운 사회적 화두로 등장하면서 교계 복지시설 역시 비대면 복지서비스를 통해 이용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사진은 남양주시노인복지관이 ‘코로나19를 대응하는 선배시민의 역할’을 주제로 실시한 온라인 만남의 장 모습.
코로나19로 ‘비대면’이 새로운 사회적 화두로 등장하면서 교계 복지시설 역시 비대면 복지서비스를 통해 이용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사진은 남양주시노인복지관이 ‘코로나19를 대응하는 선배시민의 역할’을 주제로 실시한 온라인 만남의 장 모습.

코로나19로 ‘비대면’이 새로운 사회적 화두로 등장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되면서 ‘흩어지면 살고 뭉치면 죽는다’는 말이 유행할 정도다. 코로나19로 휴관을 이어가고 있는 다중이용시설인 사회복지시설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휴관 중에도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극복을 위해 노력해 온 전국 교계 사회복지시설은 비대면을 화두로 한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통해 이용자들과 소통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남양주시노인복지관은 노인의 날을 맞아 10월6일 ‘코로나19를 대응하는 선배시민의 역할’을 주제로 비대면으로 소통하는 온라인 만남의 장을 열었다. 온라인 만남의 장은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이용자들을 만나지 못하는 복지관 직원들이 지역 노인 및 복지관 이용자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된 장으로, ‘ZOOM’이라는 화상채팅을 활용해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소통의 장은 선배시민이 생각하는 ‘노인의 이미지’, ‘노인학대에 대한 OX퀴즈’, ‘포스트코로나시대를 대처하는 선배·후배시민의 자세’, ‘포스트코로나 시대가 만든 우리사회의 변화 및 나의 자세(태도) 등 다양한 세부 프로그램들로 운영됐다.

화상채팅 참가자들은 “사회에 기여하고 봉사하는 마음을 갖고 실천하는 것인 선배시민의 역할이다”, “코로나19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기 위해 건강을 챙기고 있다”, “코로나19가 빨리 물러나기를 기원한다”라고 소감을 밝히며 하루 빨리 복지관에서 만나기를 바란다고 의견을 모았다.

남양주시노인복지관장 지공스님은 “앞으로의 우리사회는 코로나19 뿐 아니라 수많은 바이러스 속에서 이제는 비대면으로 소통하는 길이 필수항목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복지관 비대면 프로그램에 지역 주민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울 종로노인종합복지관은 비대면 공유주방을 활용해 경로당 이용자들과 이웃들 간 소통과 교류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종로노인종합복지관은 최근 주방 하나를 정해진 시간만큼 공유하거나 동시에 여러 사용자가 공유하는 공유주방의 특성을 활용해 ‘무악제2의 주방’을 마련했다.

무악제2의 주방은 경로당 밖에 놓인 평상을 거점으로 경로당 이용자와 주민들이 비대면 물품 교환 방식으로 운영되며 경로당 회원 가운데 가족이나 이웃과 왕래가 적은 고령의 독거노인들과 지역주민들 사이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단순히 음식을 공유하는 것을 넘어 손편지를 주고받거나, 네이버 밴드를 통해 요리하는 사진, 인사말, 안부를 적어 정서적으로도 교류하는 효과도 거두고 있다.

‘무악제2의 주방’ 사업 참가자들은 “비대면으로 경로당 회원들과 동네 주민들이 인연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코로나19로 이웃과의 교류가 위축되는 요즘 같은 시기에 의미있는 활동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종로노인복지관장 정관스님은 “무악제2의 주방을 통해 마을공동체를 돈독히 함으로써 이웃 간 교류를 활성화하게 됐다”며 “음식 공유로 어르신들의 식사를 마련하고 편지나 온라인 소통을 통해서 정서적으로 교류하는 부분이 지역 내 어르신 안전망 구축에 기여하는 커뮤니티 케어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비대면’이 새로운 사회적 화두로 등장하면서 교계 복지시설 역시 비대면 복지서비스를 통해 이용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사진은 남양주시노인복지관이 ‘코로나19를 대응하는 선배시민의 역할’을 주제로 실시한 온라인 만남의 장 모습.
서울 종로노인종합복지관 비대면 공유주방인 무악제2의 주방을 활용하는 지역 주민의 모습.

인천 함박종합사회복지관도 코로나19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대면 프로그램을 비대면 프로그램으로 전환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고려인 아동과 한국인 아동이 함께 놀이와 문화체험을 통해 문화이해도를 높여 또래관계를 형성하는 프로그램인 ‘MVP기획단’ 사업은 코로나19로 복지관에 올 수 없는 상황을 고려해 화상매체를 통해 비대면 프로그램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연수구에 거주하고 있는 40~60대 중장년층 독거남성을 대상으로 우울 감소와 상호 돌봄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원예, 공예, 요리활동, 집안 정리정돈 등을 비대면으로 실시하는 ‘싱글(Single)벙글 프로젝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마스크 스트랩을 만들어 지역주민과 비대면 나눔으로 소통했으며, 온라인으로 코로나19 극복 응원 메세지를 받고 선정된 문구는 현수막으로 만들어 주민들이 함께 힘낼 수 있도록 게시하는 ‘더 따뜻한 말, 더 가까운 우리’ 사업도 실시할 예정이다. 김대호 함박종합사회복지관장은 “지역주민의 비대면 환경을 점검하고 더 많은 주민들이 비대면 프로그램에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꾸준히 프로그램을 계획해서 운영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고양시덕양행신종합사회복지관은 10월20일까지 지역 마트에서 기부받은 물품은 인터넷 플랫폼을 활용해 판매하는 랜선 희망나눔 바자회를 실시한다. 랜선 희망나눔 바자회는 구매 페이지 링크나 복지관 홈페이지를 통해 접속해 물품 구매 신청을 한 뒤, 복지관을 찾아 물품을 수령하는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되며, 바자회 수익금 전액은 지역 내에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을 위한 복지기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인천 연수종합사회복지관도 코로나19로 야외 활동이 제한된 아동들을 대상으로 가정에서 활동할 수 있는 놀이키트를 제공하는 즐거운 랜선 놀이터 축제 ‘우리집놀이터’를 실시했다. 우리집놀이터는 바다새우키우기, 달모양 변화시계, 물고기 잠수함, 샴푸 만들기, 인사하는 인형, 습기 제거제 만들기, 진공로봇청소기 등 다양한 창의력 놀이키트로 구성해 동춘동 일대 100여명의 아동 가정에게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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