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명숙 동국대 일산병원 건진운영팀 수간호사

김명숙 동국대 일산병원 건진운영팀 수간호사. 사진=김형주 기자
김명숙 동국대 일산병원 건진운영팀 수간호사.

김명숙 동국대 일산병원 건진운영팀 수간호사는 상월선원 만행결사 자비순례에 동참한 사부대중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지난 10월7일 팔공총림 동화사에서부터 순례에 동참한 김명숙 간호사는 텐트에서 생활하며 이른 아침부터 잠자리에 드는 늦은 저녁까지 순례대중의 고통을 살펴준다.

김명숙 간호사는 얼마 전 30주년 근속패를 받았다. 불교병원 직원으로서 동국대 의료원에서 30년 근속하고, 11월이 되면 만31년이 된다고 한다. “30주년을 회향하는 시점에서 만행결사 자비순례에 환희로운 마음을 내어 동참하고 있다. 출발 전에는 21일 동안 혼자서 하루도 쉬지 않고 순례단을 살펴야 한다는 데 부담이 컸지만 하나씩 준비하면서 마음이 점점 정리됐다. 시절 인연이 이렇게 주어진다면 기쁘게 해야겠다고 생각을 돌렸다.”

30년 세월 반추하는 시간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해왔던 부분을 정리하고, 또 스님들 순례하는 모습을 보며 내가 그동안 받아온 감사함, 동국대 의료원 직원으로서 동참할 수 있어서 고맙고, 건강하게 순례에 동참할 수 있어 자부심도 든다.”
 

순례단 상처를 처치하는 김명숙 간호사
순례단 상처를 처치하는 김명숙 간호사

공주 순례 때 동참했던 경험을 토대로, 김명숙 간호사는 다양한 의약품을 챙겨왔다. 약이나 진료재료가 많아서 엠뷸런스에 다 싣지 못할 정도이다. “동국대 일산병원 앞 경원약국에서 의약품을 상당수 보시해줬다. 약국장이 독실한 불자라서 선원에 상비약 보시를 많이 하는데, 이번 상월선원 만행결사 자비순례에도 많은 도움을 줬다”고 한다.

의약품이 충분한 덕분에 김명숙 간호사는 치료는 물론 예방적 처치도 해주고 있다. 혼자서 하루평균 40명을 돌보는데, 꼭두새벽부터 오밤중까지 스님과 재가불자들을 치료해야 하기 때문에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밀려오는 환자들이 많아 점심, 저녁 공양 때를 놓치기도 했다. 환자들은 물집부터 피부염, 요통, 근육통, 복통, 두통 등 다양하다.

본오스님이 초기에 넘어져 타박상과 찰과상을 치료했고, 설암스님은 발목 인대 염좌가 생겼다. 최고령 참가자인 이채순 보살은 새끼발가락 발톱이 빠져 고생을 했다. “상처 드레싱은 이미 예상했던 부분이라 순례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크지 않다”며 “스님들도 상처를 빠르게 회복해서, 순례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다행스러운 것은 아직까지 순례단에 발열증상이나 호흡기 증상 등 코로나 관련 의심증상자가 없다는 점이다. “원이라면 스님들이 건강하게 순례하고, 코로나19 걱정 없이 자비순례를 회향하는 것이다”며 “순례단 건강이 악화되지 않고 상처 가라앉히면서 끝까지 함께 순례에 동참하도록 대중을 살피는 게 제 임무라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상주=어현경 기자 eonaldo@ibulgyo.com
사진=김형주 기자 cooljoo@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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