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월선원 만행결사 자비순례 500km 대장정’
10월13일, 순례 일주일 맞아
가수 우순실·봉은국악합주단 등
자발적 고행 택한 순례단 위해
흥겨운 법석 한마당도 열려
한국불교 중흥과 국난극복의 발원을 담은 상월선원 만행결사 자비순례가 10월13일 일주일을 맞았다. 10월7일 팔공총림 동화사에서 입재식을 갖고 곧바로 봉은사를 향해 500km 대장정에 들어간 순례단은 대구, 달성, 칠곡, 구미, 의성을 지나, 일주일 동안 총 186km를 걸어 상주 외서면에 도착했다.
오전3시 깜깜한 운동장에 목탁소리가 1분여 동안 울려 퍼졌다. 법구 소리에 상주보 오토캠핑장은 순식간에 여법한 도량이 됐다. 텐트와 짐정리를 마친 결사대중들은 순례단 실무를 맡은 지객 원명스님 안내에 따라 둥글게 원을 만들었다. 80여 대중은 간절한 목소리로 이날 순례의 원만 회향을 기원하며 ‘만행결사 발원문’을 합송했다.
“시방삼세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우리 사부대중은 국난극복을 염원하는 자비순례의 길을 걷겠나이다. 부처님께서 인류 정신 새벽을 여시었듯이, 오늘 우리는 국난극복의 새로운 새벽을 열어, 국민이 기쁘고 행복한 보살행원의 길을 가겠나이다…우리가 내딛는 걸음걸음은 고난과 고행이 아니라, 부처님의 정신생명을 우리 육신생명으로 이어받아, 이 땅에 불국정토를 장엄하는 길임을 믿겠나이다.”
오전3시50분 본격적인 순례가 시작됐다. 컴컴한 새벽 묵언 행선으로 걷는 사부대중의 행렬에선 규칙적인 발자국 소리가 끊어지지 않고 이어졌다. 상주 화달리 삼층석탑, 우산재 등을 차례로 지나 약 6시간 반 동안 23km를 걸어 외서면에 도착했다.
가파른 고갯길인 우산재를 넘어가는 동안 비지땀이 쉴새없이 쏟아졌지만 발걸음은 멈추지 않았다. 힘에 부쳐 잘 오르지 못하는 사람이 발생하자 짐을 대신 들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며 무사히 고갯길을 넘었다. 오전11시께 상주 우산캠핑장에 다다르자 30여 명의 지역 불자들이 아낌없는 박수갈채로 순례단을 맞았다.
같은 날 순례단을 위한 특별한 법석도 펼쳐졌다. 봉은국악합주단과 가수 우순실, 자전거탄풍경의 송봉주, 박시환 등으로 꾸려진 공연단의 흥겨운 공연 한마당이 진행됐다.
박범훈 불교음악원장을 중심으로 한 봉은국악합주단은 경쾌하고 흥이 어우러진 국악공연을 선사했으며, 가수들도 신나는 대중가요로 순례단에 힘찬 기운을 불어넣었다.
공연 중간 중간, “큰 역사를 이워가고 있는 한 분 한 분을 응원합니다” “사부대중의 힘찬 정진 발걸음이 무탈하게 회향하길 바랍니다” “저희도 좋은 기운 받고 갑니다”라는 응원 메시지로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두 발로 장시간 순례 길을 걸으며 육체적으로 지친 결사대중에게도 잠시나마 위안이 됐다. 공연단은 “노래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준 회주 스님께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모든 공연이 끝난 직후 만난 박범훈 원장은 “순례단이 힘을 내도록 현장에서 버스킹 형식으로 조촐하게 꾸며봤는데 모두 즐거워하셔서 저도 힘이 난다. 사부대중이 함께하는 자비순례가 원만 회향하기만을 발원한다”고 밝혔다.
우순실 씨는 “상월선원 유튜브를 보면서 스님과 재가불자들이 행선하는 모습에 감동받았다”며 “같이 걷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여건이 허락지 않아 안타까웠는데, 이번에 공연을 할 수 있어서 기뻤다. 순례 대중 모두 건강히 서울 봉은사까지 도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상주=홍다영 기자 hong12@ibulgyo.com
사진=김형주 기자 cooljoo@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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