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정신·보시 생활화로 코로나 극복 앞장서자”

부산총연합신도회 부회장으로
소통·화합 불교리더십 발휘해
부처님 가르침 사회 속 실천

내년 열릴 부산국제불교박람회
변함없는 관심지원 약속하기도

“부산 시민들에게 믿음을 주는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는 각오로 제8대 부산시의회 후반기를 이끌고 있는 신상해 의장을 최근 만났다. 신 의장은 불도(佛都) 부산 신도단체를 대표하는 부산불교총연합신도회 부회장으로 사회 곳곳에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는 독실한 불자이자, 올 상반기 열릴 예정이었던 2020부산국제불교박람회에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은 주인공이다. 9월25일 부산시의회 의장실에서 만난 신 의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불교계의 선제적 대응을 높이 평가하며, 한국불교 중흥을 위해 불교 중심지인 부산 재가 불자들의 역량을 모으는데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9월25일 부산시의회 의장실에서 만난 신상해 의장은 “한국불교 중흥을 위해 불교 중심지인 부산에서 재가 불자들의 단결과 화합에 앞장설 것”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신재호 기자 air501@ibulgyo.com
9월25일 부산시의회 의장실에서 만난 신상해 의장은 “한국불교 중흥을 위해 불교 중심지인 부산에서 재가 불자들의 단결과 화합에 앞장설 것”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신재호 기자 air501@ibulgyo.com

신 의장은 박수관 부산불교총연합신도회장과 함께 부산 불교를 이끌어 가는 주요 인사로 꼽힌다. 신도회 부회장뿐만 아니라, 부산불교지도자포럼 등에서 임원으로 활동하며 부처님 가르침을 사회와 생활 속에서 실천하고 있다. 한국불교 중흥을 위해선 불교 중심지인 부산 재가불자들의 단결이 우선 되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화합과 소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스님과 재가불자, 시민 20만명이 동참한 불교문화대축제는 평생 잊지 못할 순간으로 남았다. 강원도 고성 건봉사에 모셔진 부처님 치아사리를 운반하는 이운식을 필두로 100명의 스님들이 재현하는 백고좌 법회를 열고 나라의 평안을 염원하고 국민의 고통 구제를 기원했다. 이날 신 의장은 불교대중화와 포교에 반평생을 바친 박수관 회장을 중심으로 지역 불자들과 힘 모아 부산불교총연합신도회가 불자들의 살아있는 모임이 될 수 있도록 힘쓸 것을 다짐했다. 

신 의장은 올 상반기 부산 벡스코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부산불교박람회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비록 코로나19 확산으로 취소됐지만 내년 개최를 목표로 하고 있는 행사에 아낌없는 관심과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신 의장은 “박람회를 통해 한국 전통문화유산을 기반으로 한 불교산업을 진흥시켜야 한다”며 “전통불교를 관련 산업으로 구현해 내는 활동들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대외적으로 알리고 그런 가운데서 불교문화 또한 한 층 더 업그레이드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독실한 불교 집안에서 태어난 신 의장은 어릴 적부터 부모님 손을 잡고 절에 다녔다. 꿈 많은 청소년 시절엔 정말 신나게 불교 활동을 했다. 고등학교 때 활동했던 불교학생회 이야기를 들려주며, 마치 그 시절로 돌아간 듯 입가에 미소가 저절로 지어졌다. 해인사에서 수련대회를 하며 받은 ‘송학’이라는 법명도 지금까지 그대로 쓴다. 당시 부산의 육군군수사령부 내 있었던 금련사라는 사찰에서 8개 학교 학생들이 모여 신행활동을 펼쳤다.

매주 토요일 법사 스님과 법회를 보고, 여름 수련대회 때는 경전을 술술 읽으며 3000배도 올렸다. 고암스님이 종정으로 있었을 때 열린 전국불교웅변대회에서 신행 활성화와 불교중흥을 주제로 웅변을 펼쳤고 1등을 거머쥐기도 했다. 막힘없는 연설과 투철한 신심이 더해진 결과였다. 송광사에서 장학금을 쾌척해 당시 돈으로 1년에 3만원씩, 3년 간 장학금도 받았다. 군대에 갔을 때도 법회 집전을 맡는 등 신행생활을 이어갔다. 

5대 시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한 이후, 크고 작은 고비가 있을 때마다 부처님 가르침에 의지해 고난을 극복해 온 신 의장이다. ‘스스로 불자임을 드러내고 의정활동을 펼치는 가운데, 불교 신행이 어떤 도움을 주고 있느냐’는 질문에 신 의장은 “인간관계”라고 답했다. 

신 의장은 “리더십이라는 것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이뤄지는 것이고, 불자로서 나름대로 공부하고 행동해왔기 때문에 상당히 도움이 된다”며 “상대를 배려하고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 습관화되어 있다”고 자부했다. 신 의장은 온화한 품성과 합리적 의정활동으로 동료 시의원들 사이에서 신망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 의장은 “맹목적 신앙을 구하기보다, 진리를 깨우치고 그 속에서 깨달음을 만들어 가는 종교가 바로 불교”라며 “사람이 살아가는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원칙을 알려주고 있어 사회 생활에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역을 이끌어 가는 분들 가운데 불교 신자가 많이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불자로서 시의회 의장이 되었다는 점은 불자들에게도 자부심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본지 사장을 맡고 있는 용인 대각사 회주 정호스님과도 각별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거의 “정신적 지주”나 다름없다고 했다. 신 의장은 “(선거에서) 떨어져 보기도 하고 정치 역정도 순탄치 만은 않았는데, 스님께서 마음으로 힘이 되어 주셨다. 지혜가 밝은 스님이어서 존경하고, 정신적으로 감화를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신 의장은 이날 코로나19 라는 국가적 재난에 맞선 불교의 선제적 방역 조치를 높이 평가하며, 불자들을 향해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전통사찰이 후대에도 면면히 이어질 수 있도록 보시의 생활화를 당부했다. 초하루법회와 정초방생기도를 취소하고 불교대학 개강을 미루며 가장 먼저 방역에 나섰지만 사찰들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 의장은 “절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신행생활을 이어갈 공간도 없어지므로 보시를 활발히 했으면 한다”며 “자비정신과 보살행을 발휘해 국가적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자”고 말했다. 

올해 창간 60주년을 맞은 본지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첫 인사에서도 “불교신문은 좋아하는 곳”이라고 표현했다. 신 의장은 “조계종의 대표 언론으로 신문사가 지닌 위상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며 “불교를 일반에 알리고,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하도록 돕는 한편, 재가불자와 승가와의 교량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빠르게 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발맞춰 신문사도 지속적인 변화를 꾀하며 더욱 활성화 됐으면 한다”며 “불교 활동 리더들도 스스로 주인의식을 갖고 불교신문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신 의장은 과거에 비해 경제적으로 풍족해졌지만, 우울증이나 자살과 같은 정신적 빈곤으로 빚어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불교 정신이 폭넓게 확산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치열한 경쟁 속에 인간적 갈등이 다양하게 표출되는 우리 사회를 치유하기 위해선 불교가 제 역할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원효스님의 ‘일체유심조’를 늘 마음에 품고 생활하고 있다는 신 의장은 “코로나 시국을 이겨낼 수 있는 유일한 버팀목 역할을 할 수 있는 종교는 불교밖에 없다”며 “위기 시대 불교 정신이 보다 많은 이들에게 전파되어 그 속에서 극복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신상해 부산시의회 의장
신상해 부산시의회 의장

신상해 의장은…

1956년 부산에서 태어난 신상해 의장은 5대 부산시의원을 지냈다. 2017년 대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에 입당, 당시 문재인 대선 후보 부산 유세단장으로 활동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시의원 재선에 성공했으며, 2020년 7월 제8대 부산시의회 후반기 의장으로 취임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직능위원장, 부산광역시 건설기술심의위원회 위원, 낙동강생태공원 운영 자문단, 도시균형발전위원회 위원 등을 맡아 “시민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듣고, 시민들 뜻에 따라 의정활동을 펼치겠다”는 각오로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 

부산=홍다영 기자 hong12@ibulgyo.com

[불교신문3619호/2020년10월1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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