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세 老비구니스님 상월선원 만행결사 자비순례 응원 방문
올해 세수 83세 노(老) 비구니 스님이 상주까지 상월선원 만행결사 자비순례 사부대중을 응원하기 위해 직접 방문했다.
대전 법륜사 회주 길상스님은 상좌인 대전 법동복지관장 보안스님과 10월12일 오후 상주보 오토캠핑장을 찾았다. 보안스님 도반으로 자비순례에 동참하고 있는 부산 보국사 주지 현조스님을 보기 위해 왔다는 노스님은 상월선원 회주 자승스님을 만나 “우리 세대에 다시없을 정진을 하고 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길상스님은 최근까지 건강이 좋지 않아 몸져누웠다가 자비순례단 방문을 위해 병원에 가서 열심히 치료받고 왔다. 노스님은 “스님들이 이렇게 순례하는 모습을 보며 많은 불자와 시민들이 감동을 받고 있다”며 “나도 젊어서 함께 걸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스님은 종교를 떠나 자비순례가 모든 국민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확신했다. “신도들이 저에게 도대체 저 분들은 어떻게 저렇게 힘든 정진을 하냐고 물었다. 그래서 제가 ‘그러니까 부처님이지’ 하고 대답을 했다. 지금 와 보니 이곳이 바로 부처님 세상이다.”
길상스님은 위례 상월선원 천막결사 당시에도 대전에서 항상 소식을 챙겼다고 했다. 나이가 들어서 평상시 생각하는 것보다 먼저 몸이 땅에 눕게 되는데 냉방에 혹독한 시간을 보내는 스님들을 생각하며, 온돌방에 따뜻하게 있으니 좀 더 버텨보자 하고 스스로를 곧추세웠다. 해태해질 때마다 천막결사를 생각하며 마음을 바로 잡았다.
어느 날에는 종교가 없는 사람이 스님에게 ‘스님들은 어떻게 그렇게 지낼 수 있냐’고 놀라워하길래 부처님 법이 있어서 가능한 일이라고 일러주기도 했다고 한다. 한 신도는 천막결사 뉴스를 보고 “추운 굴속에서 정진하는 스님들이 너무 불쌍하다”며 울기도 했단다. 최근 치매가 와서 건강이 좋지 않지만, 문득 스님에게 전화해서 “그 때 굴속에서 정진하던 스님들 무사히 나왔냐”고 묻는다고 한다.
12세에 출가해 올해 세수 83세가 된 노스님은 만행결사를 하는 스님들의 모습이 후배들에게 큰 귀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우리 세대가 마무리 되면 후학들이 ‘아 우리 스님들이 이렇게 치열하게 정진했구나’ 하고 떠올릴 만큼 큰 족적이 될 것”이라며 찬탄했다.
회주 자승스님은 "건강도 좋지 않은데 직접 방문해줘서 정말 고맙다"며 "좋은 말씀 덕분에 힘을 내 상월선원 만행결사 자비순례가 원만히 회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주=어현경 기자 eonaldo@ibulgyo.com
사진=김형주 기자 cooljoo@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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