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광불화엄경 제34권 변상’
일체여래 지혜방편에 드니 환희로다


십바라밀에서 보시바라밀 중심
실천행 우선 강조하는 ‘환희지’
‘나’란 생각 여읜 보살의 경계

타화자재천에서의 법회 인연과 십지 법문 가운데 첫 번째인 환희지(歡喜地)에 대한 내용을 도상화 한 화엄경 제34권 변상도.
타화자재천에서의 법회 인연과 십지 법문 가운데 첫 번째인 환희지(歡喜地)에 대한 내용을 도상화 한 화엄경 제34권 변상도.

<화엄경>을 일러 ‘믿고 이해하며, 행하고 증득한다’는 의미인 ‘신해행증(信解行證)’ 법문이라고 한다. 구조상 신해(信解) 부분이 십신(十信) 법문과 십주(十住) 법문이고, 행증(行證)이 십행(十行)과 십회향(十廻向) 법문, 그리고 십지(十地)의 법문이다.

또한 ‘신해행증(信解行證)’을 도식화하여 십신, 십주, 십행, 십회향, 십지를 합한 50가지에 등각, 묘각, 구경각을 보태어 보살53위로 설명한다. 나아가 ‘입법계품’에 이르러서는 선재동자의 53선지식으로 상징화되어 닦아서 깨달음에 이르는 과정을 나타내었다.

도솔천궁 법회가 끝나고 세존께서 다시 타화자재천왕궁(他化自在天王宮) 마니보장전에 오르사 타방세계에서 보살마하살들이 모인 가운데 양 미간에서 보살력염명(菩薩力焰明) 광명을 놓으며 법회가 시작된다. 그 가운데 금강장(金剛藏)보살이 상수가 되어 법문을 설하는 것이 <십지품(十地品)>이다. 십지(十地)에서 지(地)는 ‘모든 부처님과 보살이 갖추고 있는 근본이며 바탕’이라는 뜻인데, 대자비심을 바탕으로 한 과거, 미래, 현재의 모든 부처님의 지혜라고 설명하고 있다.

십지는 환희지(歡喜地), 이구지(離垢地), 발광지(發光地), 염혜지(焰慧地), 난승지(難勝地), 현전지(現前地), 원행지(遠行地), 부동지(不動地), 선혜지(善慧地), 법운지(法雲地)인데, 변상도 34권부터 39권까지다. 지금 변상도 34권은 타화자재천에서의 법회 인연과 십지 법문 가운데 첫 번째인 환희지(歡喜地)에 대한 내용을 도상화 한 것이다.

불법(佛法)을 생각하는 고로 환희가 생기고, 모든 보살을 생각하는 고로 환희가 생기고, 모든 보살의 행을 생각하는 고로 환희가 생기고, 청정한 모든 바라밀을 생각하는 고로 환희가 생기고, 모든 보살지의 수승함을 생각하는 고로 환희가 생기고, 보살의 무너뜨림 없음을 생각하는 고로 환희가 생기고, 여래의 중생 교화를 생각하는 고로 환희가 생기고, 능히 중생이 이익을 얻게 되리란 생각으로 환희가 생기고, 일체 여래의 지혜방편에 들어감을 생각하는 고로 환희가 생기는 단계다.

환희지는 십바라밀 가운데 보시바라밀을 중심으로 실천행을 강조하고 있으며, ‘나’란 생각을 여의었으므로 온갖 두려움 또한 여읜 보살의 경계다.

[불교신문3619호/2020년10월1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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