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주무주 동식물 넋 달래며 환경 소중함 되새긴다
유주무주 동식물 넋 달래며 환경 소중함 되새긴다
  • 박인탁 기자
  • 승인 2020.10.12 14:37
  • 호수 36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덕사 20주년 동식물 천도재
​​​​​​​10월31일 경내 대웅전서 거행
강릉 현덕사가 10월31일 제20주년 동식물 천도재를 거행한다. 사진은 살풀이 춤 공연을 펼치는 모습. ⓒ불교신문

국내 반려동물 수는 1000만 마리를 이미 넘어섰으며, 양육 인구수도 1500만명을 돌파했다. , 4가구 중 1가수 이상이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시대인 셈이다. 이 가운데 가족 못지않게 친하게 생활하다 생을 마치는 경우도 있지만 유기(遺棄)돼 목숨을 잃는 반려동물도 적지 않다. 게다가 운전 중 알게 모르게 발생하는 로드킬(Road Kill)을 당하거나 각종 개발공사로 보금자리는 물론 목숨마저 잃은 야생동물 현황은 집계조차 되지 않을 만큼 부지기수다.

생명존중 실천도량인 환경본찰(環境本刹)’ 강릉 현덕사(주지 현종스님)1031일 오전11시 경내 대웅전에서 개산 21주년 기념법회 및 20주년 동식물 천도재를 봉행하며 환경보호와 생명존중의 마음을 다시 한번 되새긴다. 현덕사 동식물 천도재는 2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법석이지만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봄에서 가을로 천도재 개최 시기를 연기한데 이어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하며 예년에 비해 축소해 거행한다. 이날 법회의 법문은 강릉 등명낙가사 회주 청우스님이 설할 예정이다.

현덕사 동식물 천도재의 기원은 주지 현종스님이 어린 시절 죽인 제비 한 마리에 대한 참회의 마음을 담은 제비 천도의식에서 기원한다. 현종스님이 유년 시절 무심코 죽였던 제비 한 마리가 출가 이후에도 줄곧 머리에서 떠나지 않아, ‘합천 제비 영가라는 위패를 만든 뒤 제비를 천도한 게 첫 인연이 돼 현덕사 개원 다음해인 2000년부터 사람으로 다친 영혼, 사람으로 치료하다는 주제로 해마다 동식물 천도재를 올리고 있다.

특히 동식물 천도재에는 불살생 계율과 생명과 평화의 소중함을 강조한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가정에서 키우는 반려동물의 영가 뿐만 아니라 고속도로나 국도를 질주하는 자동차들로 인해 유명을 달리하거나 각종 개발공사로 보금자리를 잃은 오소리와 너구리, 노루 등 유주무주 동식물의 영가도 천도하고 있다.
 

이로 인해 위패를 모신 탑다라니에도 검둥이, 누렁이, 야옹이, 고라니, 뱀 등 자신과 인연을 맺었던 다양한 동식물의 이름과 더불어 부지불식간에 수없이 많은 뭇생명체들에게 해를 가했던 이들이 참회의 뜻으로 위패에 이름을 올린다.

<대지도론에 따르면 모든 죄업 중에 살생의 죄업이 제일 중하고 모든 공덕 중에서 방생이 제일이라고 한다. 불자로서 생명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살생을 삼가야 하지만, 불가피하게 살생 했다면 당연히 참회를 하고, 영가를 천도해주는 것이 도리인 셈이다.

현덕사 주지 현종스님은 지금 세계가 직면한 코로나19 역시 그동안 인류가 생명을 경시하고 물질과 쾌락에만 몰두했기에 발생한 공업(共業)에 기인한 것이라며 인류는 코로나19 상황을 맞이해 동물과 식물의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는 깊이 인식하고 모든 생명체와 함께 살아가는 동업(同業) 중생임을 깨달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이어 현덕사가 매년 개최하는 동식물 천도재를 통해 세상에 있는 모든 생명의 소중함을 모든 이들이 깊이 인식하고 환경보호가 우리 시대의 큰 과제임을 확인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문의 (033)661-5878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