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우 오연재 개인전 ‘고려불화 700년의 향기’

10월14일에서 20일까지
서울 인사동 토포하우스
화려하고 농밀한 아름다움이
‘코로나 시대’ 위로가 됐으면

전시회에서 선보일 오연재 화백의 고려불화 재현작들.
전시회에서 선보일 오연재 화백의 고려불화 재현작들.

한국의 손꼽히는 문화유산인 고려불화. 단우 오연재 화가가 10년 수련 끝에 그 화려하고 농밀한 아름다움을 구현해냈다. 2020년 오연재 개인전 고려불화 700년의 향기1014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인사동 토포하우스에서 열린다. 동양화로 일가견을 이룬 작가가 각고의 노력 끝에 완성한 고려불화 38점을 만나볼 수 있다.

오연재 화가는 숙명여고를 졸업하고 성신여대 미술학과에서 동양화를 전공했다. 2008년부터 전시회를 열며 입지를 차츰 다졌다. 원래는 수묵담채화를 주로 그렸다. 불화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우연히 2010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고려불화 전시회를 구경하면서부터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색채와 세부묘사의 향연에 매료됐다. 이때 불교미술의 백미로 손꼽히는 고려불화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겠다는 원력을 세웠다. 그렇게 10년을 매달렸고 이번 전시회에서 그 땀과 시간의 결실을 내보인다.

고려불화는 무병장수와 극락왕생을 꿈꾸는 왕과 귀족의 의뢰로 만들어진 경우가 많다. 그만큼 부티 나는그림이다. 작가는 화려하고 귀족적인 고려불화의 아름다움에 마음을 빼앗겨 본격적으로 연구를 시작했다원작에 최대한 접근해 사실적으로 재현하는데 힘썼다고 역설했다.

문양 하나하나 부처님의 옷자락 주름 하나하나에 심혈을 기울였다. 10년의 정진 동안 눈앞에 모기가 날아다니는 듯한 비문증을 얻었다. 붓을 잡는 오른쪽 손목뼈도 변형됐다. 물론 작품의 깊이로 보상을 받았다. 여러 작가들이 고려불화를 그리지만 적어도 디테일만큼은 누구보다 자신 있다고 자부한다.

그녀의 고려불화는 재능이면서 신심(信心)이다. 자신이 다니던 시절에는 숙명여고가 조계사 뒤편에 있어 자연스럽게 불교와 친해졌다. 비구니 방송인으로 유명한 정목스님이 주지로 일하는 서울 정각사의 오랜 신도다. 부처님이 생각날 때마다 강남 봉은사를 찾아 꾸준히 신행활동을 한다.

창작품 가운데는 아미타대련도가 가장 눈에 띈다. 아미타불이 서로를 마주보는 그림이다. “부디 코로나10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를 ‘2배로내려 받기 바란다는 불심이 녹아있다.
 

오연재 화가가 10월7일 인사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시회의 취지와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오연재 화가가 10월7일 인사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시회의 취지와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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