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 수프

아잔 브라흐마 지음, 궈쥔스님, 남명성 옮김, 각산스님 감수/ 해냄출판사
아잔 브라흐마 지음, 궈쥔스님, 남명성 옮김, 각산스님 감수/ 해냄출판사

세계적인 명상수행 대가
아잔 브라흐마·궈쥔스님
전하는 역경 속 ‘디딤돌’

“우리는 가슴 속 격려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악감정, 흠 잡기, 죄책감, 처벌, 두려움으로 마음을 다스리려 애쓰는 대신, 훨씬 더 강력한 힘을 사용하세요. 바로 아름다운 친절, 다정함, 삶과 화해하는 용서입니다.”(아잔 브라흐마) “낙하할 때에는 붙잡을 것이 없습니다. 이 상황을 통제할 방법이 없지요. 그저 상황에 순응하면서 내려놓는다면 자유의 기쁨을 맛볼 수 있습니다.”(궈쥔스님)

호주 보디니야나 수행센터를 중심으로 명상수행법을 전 세계에 불법을 전하고 있는 명상의 대가 아잔 브라흐마. 2008년 국내에서 출간돼 선풍적인 관심을 모은 명상 에세이 <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의 저자로 2016년 정선 강원랜드에서 열린 세계명상대전에 초청돼 깊은 인상을 남겼다. 불교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는 아잔 브라흐마가 캐나다 및 인도네시아 선불교를 이끄는 불교지도자 궈쥔스님와 함께 마음속 평화와 행복을 위한 인생 지침서 <개구리 수프 : 삶이, 우리를 향해 돌을 던질 때>를 최근 출간해 주목된다.

2016년 2월 정선 하이원리조트 컨벤션홀에서 열린 세계명상대전에 법문하고 있는 아잔 브라흐마 스님.
2016년 2월 정선 하이원리조트 컨벤션홀에서 열린 세계명상대전에 법문하고 있는 아잔 브라흐마 스님.

영국 런던 출생으로 캐임브리지대에서 물리학을 공부하다 불교에 심취한 아잔 브라흐마는 태국에서 만난 스승 아잔차의 제자로 출가했다. 30년 넘게 출가 생활을 이어온 아잔 브라흐마는 남반구에서 가장 큰 사원 중 하나인 서부 호주, 서펜타인에 있는 보디니야나 수도원의 원장이자 존경받는 종교 지도자가 됐다. 그는 또한 서부 호주의 불교도협회 종교이사, 아시아와 호주 전역 불교회관 고문을 맡고 있다. 그는 마음을 끄는 위트와 지혜의 조화를 통해 다양한 언어로 번역한 자신의 저서들을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려놓았고, 강연 여행을 할 때마다 세계 각국에서 수천 명의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다. 싱가포르 마하보디사의 쑹녠 법사로부터 구족계를 받고, 선불교에서 명성이 높은 성옌 스님의 가장 젊은 후계자 가운데 하나인 궈쥔스님은 티베트 불교와 테라와다 불교는 물론 마하야나 불교의 다양한 면까지 연구하고 있다.

이 책은 두 선사가 2016년 인도네시아에서 ‘매일의 행복(Happiness Every Day)’ 강연 여행을 함께하면서, 진행한 강연과 인터뷰를 기반으로 엮은 것이다. 책 감수는 아잔 브라흐마의 제자인 참불선원장 각산스님이 맡았다. 특히 저자들은 책을 통해 그 동안 자신이 경험한 개인적이고도 고통스러운 이야기들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아 눈길을 끈다. 아잔 브라흐마는 자신이 옳다고 행한 행동 때문에 교단에서 파문되고, 왓 농 파 퐁 사원과의 연도 끊어지게 된다. 궈쥔 선사 또한 사원 재건축 중 예기치 않은 불상사에 휘말리며 고통을 받는 등 이러한 이야기들을 중심으로 자신들이 깨달은 바를 담담하게 풀어나간다.

이 작품의 원제는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 역경에 맞서는 진리(Falling Is Flying : The Dharma of Facing Adversity)’이다. 원제 그대로 이들의 삶은 진흙탕 속 나락으로 떨어졌지만, 날개가 있었기에 다시 날아오를 수 있었다. 아잔 브라흐마는 “삶은 가끔 우리를 향해 돌을 던지지만 달아나서는 안 되며, 조용한 투지를 품고 그들에게 다가가야 한다”면서 “우리는 가슴속 격려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고 더 깊은 이해와 더 큰 진리를 향해 열린 마음을 유지해야 하며 언제나 삶을 향해 다가가겠다고 다짐해야 한다”고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이와 더불어 이들은 삶의 도전에 대한 자유로운 탐구와 수련에 관한 이야기, 특히 수행에 있어 스승과 제자 간의 특별한 관계에 중점을 둔다. 그리고 자신들이 직면한 도전 과제를 통해 평범한 사람도 필연적으로 직면하게 되는 문제를 해결하고 투영해볼 자리를 마련한다.

각산스님은 “아잔 브라흐마의 스승인 아잔 차와의 첫 만남부터 수련으로 이어지는 에피소드를 보며, 나 또한 나의 명상 스승인 아잔 브라흐마에게 심오한 수행의 가르침을 받던 때가 떠올랐다”면서 “매일 새벽에 일어나, 촛불을 밝힌 텅 빈 고요 속의 숲속 외딴 오두막에서 수행의 기쁨을 만끽했던 시간들. 명상 참선을 통해 그동안 직면했던 고통들 너머로 행복과 진실이 있음을, 삶의 고난은 행복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이 책을 통해 더 깊은 이해와 더 큰 진리를 향해 다가가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