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거사는 누구인가”
“방거사는 누구인가”
  • 허정철 기자
  • 승인 2020.10.12 10:17
  • 호수 3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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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거사 어록·시 역주

강승욱 역주/ 운주사
강승욱 역주/ 운주사

중국의 유마거사로 불리며, 재가불자의 대명사격인 방거사. 하지만 그 유명세와는 달리 생애에 대해서는 그다지 알려진 것이 없다. 알려진 것은 그가 형주 사람이라는 것, 말년에 양양에서 살았다는 것, 결혼해서 아들과 딸이 있었다는 것, 그리고 딸과 함께 조리를 팔아 생계를 꾸려 나갔다는 정도가 전부다. 5사단 군종참모를 역임한 예비역 군승 강승욱 법사가 최근 방거사의 어록과 게송을 모아 <방거사 어록·시 역주>를 펴낸 것도 ‘방거사는 누구인가’에서 출발한다.

비록 생애에 대해서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방거사는 선불교 역사에서 존재감을 뽐내는 인물이다. 드라마틱하고 파란만장한 삶과 죽음의 과정에서 보여준 모습은 물론 선사들과의 법거량에서 보여준 탁월한 안목은 그를 재가불자 중의 최고봉으로 꼽기에 부족함이 없다. 본래 <방거사어록>은 <속장경>에 상·중·하 3권으로 돼 있으며, 그중 상권은 어록, 중·하 두 권은 시게(詩偈)와 찬문으로 이뤄져 있다. 그 동안 우리나라에는 상권의 어록만 소개됐다. 즉 지금까지 기껏 <방거사어록>의 3분의 1만 소개된 셈이다. 이번 역주서가 국내 최초로 방거사의 시게 전편을 소개하는 것으로 의미가 남다르다.

저자는 원문의 문자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고 꼼꼼한 번역했다. 주요 한자 및 단어에 대한 풀이와 원문의 이해를 돕는 방대한 주(註)가 이를 보여준다. 특히 각종 경전과 선어록을 토대로 한 상세한 주석은 본문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줄만하다. 저자는 “방거사를 통해 독자 모두 안심입명하기를 바란다”면서 “눈 밝은 독자의 일침을 바라며, 역자의 허물은 차후 개정으로 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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