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월선원 만행결사 자비순례 500km 대장정’
낙동강을 따라 서울 봉은사로 향하는 상월선원 만행결사 자비순례 동참 사부대중은 10월12일 의성 낙단보 마애사에서 법회를 봉행했다. 이곳은 4대강 공사 도중 훼손된 채 발견됐던 낙단보 마애상(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432호 의성 생송리마애보살좌상)이 봉안된 사찰이다.
고려 초기에 조성된 낙단보 마애보살상은 2010년 낙단보 공사 중에 발파작업을 하다가 세상에 드러났다. 1000년 역사를 가진 마애보살상이 발견됐음에도, 정부는 4대강 공사현장이라는 이유로 불상 보존에 난색을 표했다. 당시 조계종 총무원장 소임을 맡았던 자승스님은 낙단보 공사현장에서 마애보살상을 참배하고 강력한 보존 의지를 천명했다. 자성과 쇄신 결사의 일환인 문화결사의 본격적인 활동으로 낙단보 마애상 보존과 민족문화 수호 의지를 다졌다.
2011년 2월 조계종 중앙종무기관 교역직 일반직 종무원을 비롯한 1000 여 명의 사부대중이 ‘생명살림 민생안정과 민족문화 수호를 위한 1080배 정진을 올리는 등 노력의 결과, 2011년 9월 22일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432호 지정됐다.
이어 제16교구 본사 고운사를 비롯한 사부대중은 2011년부터 2017년까지 낙단보 마애사 관리동과 보호각 건립 운동을 전개했다. 소중한 불교성보를 지키고 후대에 전승하겠다는 노력이 더해지면서 2017년 4월1일 당시 총무원장 자승스님 등 사부대중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낙단보 마애불 관리동 기공법회 봉행했다.
의성 마애사 주지 원종스님은 “이명박 전 대통령 집권 때라 저희 힘으로만 4대강이 주요사업이라 공사 중에 발견된 마애보살좌상을 지키기 정말 어려웠다”며 “당시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나서 힘써준 덕분에 마애보살좌상은 원형 그대로 보존될 수 있었고, 낙동강을 따라 천년을 이어져 온 불교성지를 되살려 국민의 신앙처로 회향할 수 있었다.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고운사 주지 등운스님은 “부처님께서는 길에서 태어나 길에서 중생을 제도하고 길 위에서 열반에 드셨다”며 “그 길을 따라 상월선원 만행결사 자비순례단이 부처님 모습을 따라 인도 만행결사를 하려다 동화사에서 봉은사까지 행선에 나섰다. 걸음걸음 나라가 평온해지고 지역불교가 활성화되길 기원한다”고 인사했다.
또 “회주 자승스님이 총무원장 재직시절 마애보살좌상이 파괴될 위기에 처했을 때, 한달음에 달려와 문화재보존을 피력했고 2017년 기공식 당시에도 참석했었다”며 “당시 고운사 주지였던 호성스님 등 모든 분들이 정성스럽게 한마음으로 지켜낸 불상이다. 길을 둘러서라도 와줘서 고맙다. 스님의 깊은 뜻을 마음에 새기고 지역불교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계종 중앙종회 부의장 법원스님은 “순례단을 반갑게 환대해준 고운사 회주 호성스님, 주지 등운스님, 마애사 주지 원종스님과 신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회주 스님을 비롯한 여러 스님과 불자들 노력으로 지켜낸 마애불을 함께 친견한 것을 계기로 사부대중 모두가 국난극복과 불교중흥을 위해 뜻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자비순례 동참 사부대중은 법회 후 낙동강에 참붕어 치어를 방생하고 순례길을 이어갔다.
의성=어현경 기자 eonaldo@ibulgyo.com
- "신라불교초전지 성역화로 한국불교 중흥시켜야"
- 교육원장 진우스님 · 포교원장 지홍스님 순례단 격려
- 순례 4일차…포교사·의료진·경찰도 자비순례단 응원
- ‘순례3일차’ 주호영 원내대표 함께 걸어…부상자 속출
- 자비순례 최고령 참가자 이채순 씨
- 자비순례 동참한 호계원장 무상스님
- “20대 두 번 다시없을 기회…청년불자 대표로 최선”
- “불자에게 감동 주는 순례, 사부대중 건강회향이 최선”
- “부상 입었지만, 순례길 완주 향한 발걸음 계속”
- “고통스런 발걸음, 그래도 순례를 멈출 수 없다”
- “상월선원 자비순례, 사부대중 마음 모으는 계기 될 것”
- [전문] 조계종 종정예하 진제 법원 대종사 ‘자비순례’ 입재식 법어
- ‘국난극복 자비순례’ 동화사~봉은사까지 대장정 막 올라
- “여기가 바로 부처님 세상이네요”
- ‘자비순례 7일’…“국민 행복한 보살행원의 길 갈 것”
- 상월선원 만행결사 자비순례단 건강 책임진다
- 경북청 불자회원들 상월선원 만행결사 자비순례 응원
- 자비순례 8일차 찾아온 반가운 손님…‘일일체험자들’
- “자비순례, 부처님 진리로 돌아가는 역사적인 일”
- 만행결사 자비순례단 안전 책임지는 ‘진행팀’
- “만행결사, 사부대중이 행동하는 불교 되겠다는 변화 선언”
- 권영진 대구시장 만행결사 자비순례단 격려방문
- ‘자비순례 10일차’…문경의 가을을 지나다
- ‘자비순례 11일째’…문경새재 이화령 잇는 백두대간을 넘다
- 동국대병원 의료진 만행결사 현장서 의료봉사
- 충주에 울려 퍼진 사부대중의 “불교중흥 국난극복”
- ‘자비순례 12일째’…대한민국의 중심 충주에 들어서다
- [특별기고] 자비순례 동참대중 대학생 백준엽 씨 순례기
- 자비순례에 한계란 없다…최장거리 최단시간 완주
- ‘자비순례 14일째’…국난극복 향한 원력의 발걸음
- 상월선원 자비순례 막바지…10월27일 봉은사서 회향
- 20대 청년들이 자비순례에 참여한 이유는…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