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월선원 만행결사 자비순례 500km 대장정’
4일째 누적 총 이동거리 약 102km
이철우 경북도지사 원만회향 ‘기원’
동국대 의료원도 의료 봉사 실시
순수 봉사자·포교사들도 힘 보태

국난극복 자비순례가 10월10일 4일차를 맞았다. 구미를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는 스님들. 

위례 상월선원 천막결사 정신을 잇는 ‘상월선원 만행결사 국난극복 자비순례’가 10월10일 4일차를 맞은 가운데, 무주상 보시로 응원하며 힘을 보태는 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한국불교 중흥과 코로나 극복을 위한 만행결사에 함께 주춧돌을 놓겠다는 각오로 활동하는 봉사자들이 대표적이다. 안전요원과 배식봉사, 뒷정리 등 매일 일정이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묵묵히 활동하고 있다.
 

순수 자원봉사자 남궁재은 씨.

순수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고 있는 남궁재은 씨(서울 관악구)가 대표적이다. 위례 상월선원 천막결사가 이뤄지는 동안 임시 법당에서 도반들과 기도 정진하며 아홉스님을 응원한 인연으로 이번엔 봉사자로 참여하게 됐다.

남궁재은 씨는 “평소 걷는 것을 즐기는데 마침 자비순례 소식을 듣고 스님들과 함께 걸으며 수행하고 싶어 자원했다”며 “스스로 복을 지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몸은 고되지만 사부대중의 큰 원력에 동참하는 이 순간이 보람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묵언을 기본으로 발열체크와 철저한 거리두기 등으로 이뤄지는 이번 자비순례가 모범 사례로 정착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순례단이 경북 지역을 지나는 동안 봉사를 도맡은 포교사단 경북지역단 포교사들 모습.

포교사단 경북지역단은 순례단이 낙동강 자전거 길을 따라 칠곡과 구미, 상주, 문경까지 순례하는 동안 매일 야영지를 방문해 봉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도 강의수 경북지역단장을 비롯한 총 17명의 포교사들이 새벽같이 찾아와 텐트 정리를 도왔다.
 

안전한 순례길을 책임진 교통경찰.  
순례단을 향해 합장한 경찰 모습. 

지역 교통경찰들도 안전한 순례길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동 구간이 자전거 전용에서 일반 도로로 바뀌면서 혹여나 일어날 사고를 대비해 순례단 곁을 지키며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 칠곡을 지나 구미에 도착하자 경찰들은 스님들이 이동할 때마다 합장 반배로 인사하며 환영하기도 했다.

동국대 의료원은 의료 봉사활동을 펼쳤다. 순례단이 이날 목적지인 구미에 도착한 직후, 숙소에 임시 진료소를 열어 염증치료와 장시간 도보에 따른 근육 뭉침을 이완시키는 치료를 실시했다. 이를 위해 전기·열 치료기, 냉 치료기 등도 준비해 왔다.

권범선 동국대 의료원 기획처장(일산병원 재활의학과 교수)은 “마음은 같이 걷고 싶지만 시기가 시기인 만큼 함께 할 수 없어, 우리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는 방법은 진료이기 때문에 의료진들과 순례단을 찾았다”며 “많이 걸었을 때 생기는 근골격계 질환 등을 적절히 치료하기 위해 기구와 약을 갖고 왔다”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회주 자승스님에게 합장 인사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회주 자승스님 등을 예방하고 무탈하게 일정을 소화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회주 자승스님은 이 자리에서 “배려해 준 덕분에 순례가 잘 이뤄지고 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에 이 도지사는 “큰스님들께서 지역에서 순례를 시작하면서부터 경북지역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이틀째 0명이다”며 “종단과 스님들이 힘 모아 생수 10만병을 지원해 주신 것도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님들과 순례하며 수행해야 하는데 죄송한 마음이 든다”면서 끝까지 응원할 것을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호계원장 무상스님, 중앙종회의장 범해스님, 동화사 주지 능종스님, 결사대중 호산스님, 혜일스님, 태원스님, 오심스님, 주윤식 중앙신도회장 등과 김세환 구미부시장, 구자근 국회의원 등이 배석했다.
 

정희용 국회의원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오전에는 정희용 국회의원도 일일 참가자로 순례단에 합류했다. 정 의원은 출발 직전 파이팅을 외치며 순례단에 기운을 불어넣었다. 
 

순례길을 걷고 있는 불자와 비구니 스님들. 
순례에 참가한 우바새. 
이날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한 순례단을 환영하는 불자들.
총도감 호산스님(오른쪽)과 지객 원명스님 모습. 
길에서 점심 공양 중인 스님들. 
휴식 시간을 이용해 발을 주무르는 비구니 스님.

한편 자비순례단은 이날 오전 칠곡오 오토캠핑장을 떠나 경북 구미에 도착했다. 그간 총 누적 이동거리는 102km이다. 날이 더해질수록 화두 정진으로 순례를 성만하겠다는 의지도 점점 강해지고 있다.

공주 예비순례에 이어 이번 만행결사에도 동참한 봉선사 묘수스님은 “몇 년 전엔 겨울마다 인도 보트가야 대탑에서 정진한 경험으로 이번 인도 만행결사에 원력을 세우게 됐다. 힘들 것이라는 것은 이미 단단히 각오하고 순례에 임했다”며 “새로운 길을 사부대중과 걸으면서 인도 만행이 점점 가깝게 다가오는 듯 하다”고 말했다. 

구미=홍다영 기자 hong12@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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