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월선원 만행결사 자비순례 500km 대장정’
주 대표 10월9일 결사대중과 낙동강 자전거길 순례

장시간 도보로 물집 잡힌 부상자도 다수
피로누적으로 낙오자·미 완주자도 발생

10월9일 국난극복 불교중흥 자비순례가 3일차를 맞았다. 행선 중인 스님들.

상월선원 만행결사 국난극복과 불교중흥을 위한 자비순례가 3일차를 맞은 가운데,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0월9일 야영지를 방문해 결사대중들과 함께 순례 길을 걸었다.

주 대표는 이날 출발 시간에 맞춰 등산복과 장갑 등으로 복장을 갖춘 뒤, 오전3시50분경 출발해 약 세 시간 동안 이뤄진 오전 일정을 소화했다.

“다양한 매체에서 보도한 순례 소식을 접하고 동참 의지를 내게 됐다. 걷는 동안 광명진언을 외우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임했다”는 주 대표는 “코로나 극복과 불교중흥을 위한 이번 순례를 계기로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주민과 국민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걷는 것이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주 대표는 “일요일마다 세 시간 정도 이 길을 따라 자전거를 타며 심신을 다져왔다”며 괜찮다는 반응을 보였다.
 

오전 동안 결사대중과 순례에 함께 한 주호영 원내대표.

이런 가운데 인도 만행결사 원력으로 이번 자비순례 길에 오른 80여 대중들은 이날도 어김없이 새벽부터 오후까지 걸었다.

오전3시에 일어나 각자 짐과 텐트 정리를 마치고 스트레칭을 한 뒤, 곧바로 출발했다. 낙동강 강정고령보를 지나 아침공양 장소인 12km 지점까지 쉼 없이 걸었다. 기온차가 많이 나는 환절기인 만큼 새벽 칼바람과 한낮의 더위를 이겨내며 묵언 행선으로 총 34km를 완주했다.

하루 평균 7~8시간에 달하는 장시간 도보로 발이 까지거나 물집이 잡히는 등 부상자들도 속출하고 있다. 회주 자승스님 또한 한쪽 발등이 부어올라 신발조차 신을 수 없게 돼, 이날 순례를 마친 직후 의료 지원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장시간 도보로 발가락에 물집이 잡혀 치료받은 주윤식 중앙신도회장. 

주윤식 조계종 중앙신도회장은 발가락에 크고 작은 물집이 생겨 치료를 받았다.

10월6일 취임식을 갖고 순례에 참여하기 위해 10월7일 동화사로 달려온 주 회장은 “큰 소임을 맡아 스스로를 다지는 기회로 삼고, 종단 신도들도 좀 더 수행 정진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스스로를 성찰하는 시간도 갖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벽에는 춥고 낮에는 매우 더워 몸이 고된 것은 사실이지만, 전 사부대중이 함께하는 순례여서 더욱 신심이 난다”며 정진을 무사히 마무리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순례의 원만회향을 위해 곳곳에서 도움의 손길을 보태고 있다. 특히 이날은 봉은사 신도가 순례단을 위해 점심과 저녁공양을 준비했다.

주지 원명스님은 “지난겨울 위례 상월선원 천막결사 정진에도 봉은사 스님과 종무원들, 신도들의 외호가 큰 역할을 맡았는데, 만행결사 자비순례에 빠질 수 없었다”며 “불교중흥과 국난극복을 위해 역할을 할 수 있어 신심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점심공양 후 순례대중과 함께 행선한 봉은사 주지 원명스님은 “2시간가량 순례단 뒤를 따라 걸었는데, 얼마나 힘든 여정이 될지 절실히 알게 됐다”며 “아직 시작한 지 3일 정도밖에 되지 않았는데, 국난극복과 자비순례라는 큰 원력을 갖고 힘든 일정을 수행 삼아서 정진하면 10월27일까지 무사히 회향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순례단을 응원했다.

서울 봉은사는 10월27일 자비순례 회향 때까지 10여회 가량 순례단 공양을 지원한다.
 

낙동강 자전거길을 따라 걷고 있는 순례 대중. 

팔공총림 동화사 주지 능종스님도 매일 야영지를 방문해 회주 자승스님을 비롯한 결사 대중들이 불편함 없이 지낼 수 있도록 살피고 있다.

이날 야영지인 칠곡보 오토캠핑장도 찾았다. 능종스님은 “결사가 원만히 마무리 될 수 있도록 응원하는 마음으로, 대구경북권을 순례하는 동안은 매일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순례에는 전체 대중 82명 가운데 74명이 완주했다. 낙오자 1명이 발생했으며, 피로 누적 등으로 3명이 끝까지 순례에 함께하지 못했다. 불참자도 4명이 발생했다. 

어현경 기자 eonaldo@ibulgyo.com
홍다영 기자 hong12@ibulgyo.com
사진=김형주 기자 cooljoo@ibulgyo.com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