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7일 동화사 통일대불전 앞 입재식

“걸음마다 화두 일념으로 정진해
가일층 정진으로 생사 요달하라”
종정예하 진제법원 대종사 법어

회주 자승스님 등 사부대중 82명 동참
21일 간 매일 30km 정진 10월27일 회향

상월선원 만행결사 국난극복 자비순례 입재식이 10월7일 팔공총림 동화사 통일대불전 앞에서 봉행됐다. 김형주 기자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 등 80여 사부대중이 팔공총림 동화사 통일대불전 앞마당에 섰다. 이들은 위례 상월선원 천막결사 정신을 이어 한국불교 중흥과 국난극복을 염원하는 자비순례에 이름 올린 동참자들. 결연한 의지가 느껴지는 눈빛에 힘 있는 목소리로 만행결사 자비순례를 완수해 내겠다고 부처님 전에 고했다.

한국불교 중흥과 코로나19 극복을 발원하는 상월선원 만행결사 자비순례 입재식이 10월7일 대구 동화사에서 거행됐다. 만물을 깨우는 종소리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순례의 숭고한 원력이 실린 사부대중의 삼귀의·반야심경 봉독이 이어졌다.

이어 사부대중을 대표해 우봉스님과 유승스님, 주윤식 조계종 중앙신도회장, 윤정은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장이 만행결사 시작을 알리는 고불문을 합송했다.
 

자비순례 대중을 대표해 고불문을 낭독한 우봉스님, 유승스님, 주윤식 회장, 윤정은 회장.

이들은 한 목소리로 “불국토를 장엄하는 사람과 사람 사이를 묵묵히 걸어나가 불안한 국민 마음은 깨끗하게 씻어내고, 희망과 행복의 웃음을 찾을 수 있도록 매일 축원하겠다”며 “한국불교 미래가 환하게 밝혀지도록 일심으로 정진하며, 수행 진작이 불교 중흥의 주추를 세우는 일이며 국민 화합으로 이어지고 세상 평화로 화답해 오는 길임을 만행결사의 한걸음으로 알아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입재식에는 종정예하 진제 법원 대종사가 참석해 법어를 내리고 자리를 빛냈다.

이날 조계종 종정예하 진제 법원 대종사는 대장정의 첫 발을 내딛는 대중들을 향해 “화두를 간절히 의심하고 의심해 일념이 지속되게끔 하라”고 설했다.

진제 법원 종정예하는 “2600년 전 새벽별을 보고 깨달은 부처님의 길을 따라 사부대중이 만행결사 자비순례 정진에 나서니 부처님 진리가 현전함이로다”며 “사부대중은 부처님 은혜를 갚고 생사를 요달(了達, 선 수행을 통해 사리를 통달하는 것)할 수 있도록 가일층 정진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화두가 있는 이는 각자 화두를 챙기고, 화두가 없는 이는 부모에게 나기 전 어떤 것이 참나 인고 하고 이 화두를 일거수 일투족 해 간절히 의심하고 의심해 일념이 지속되게끔 하라”며 “그렇게 걸음걸음마다 화두를 들어 일념이 지속되는 과정이 오고, 무르익어 지면 불조정안을 갖춰 홀로 걸음하는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정묵스님도 “21일 간 매일 30km를 걷는다는 것은 지극한 신심과 원력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며 “불교중흥과 국난극복이 이뤄지길 기원하며 자비순례를 통해 새로운 시대를 여는 대전환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순례 대중을 대표해 호계원장 무상스님(사진 왼쪽)이 동화사 주지 능종스님에게 마스크 1만장을 전달했다. 
상월선원 입승 진각스님(사진 왼쪽)이 아홉 스님을 대표해 능종스님에게 감사패를 전했다. 

이날 입재식에서는 상월선원 입승 진각스님이 아홉스님을 대표해 동화사 주지 능종스님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주지 능종스님은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경북 지역 불자들이 영화 ‘아홉스님’ 관람을 통해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한 바 있다. 또 조계종 호계원장 무상스님이 자비순례 동참대중을 대표해 능종스님에게 마스크 1만장을 전달했다.

이에 동화사 회주 의현스님이 감사 인사를 전하며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불교중흥 세계평화 국난극복 자비순례에 금강불괴심으로 끝까지 완주를 성취해 달라”며 “자비순례 동참하지 못하는 사부대중도 마음과 정성으로 함께 해 달라”고 당부했다. 

사부대중은 9시30분경 입재식을 마친 직후 곧바로 도보순례에 돌입했다. 순례길에는 조계종 전 총무원장이자 상월선원 회주 자승스님, 중앙종회의장 범해스님, 호계원장 무상스님 등 82명이 참여한다.
 

이번 자비순례는 철저한 방역으로 모범을 보이겠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발열체크 모습. 
원만회향을 발원하며 두 손을 모은 한 순례자.

앞으로 대중은 21일간 하루 20∼30㎞를 걷는 강행군에 들어간다. 경북 상주를 거쳐 문경새재 이화령, 충주 중앙탑, 양평 남한강변을 지나 10월27일 서울 봉은사에서 3주간의 순례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회향식을 봉행한다.

세상에서 가장 낮은 곳인 길 위를 걷는 순례인 만큼 잠도 대부분 캠핑장에서 개인 텐트를 치고 노숙을 한다. 순례는 철저히 묵언을 지키며 아침 간편식과 도시락 등으로 소식하며 임한다. 특히 코로나19 방역 수칙에 따라 순례 중 마스크 착용, 발열체크 하루 3번, 거리 두기, 묵언, 1인 1텐트 노숙, 야외 도시락 식사 등을 실천하며 모범적인 방역에 앞장선다.
 

만행결사에 나서는 사부대중을 응원하기 위해 이날 법석에는 종정예하 진제 법원 대종사를 비롯해 원로의원 불영 자광 대종사 및 불교신문 사장 정호스님, 교구본사 주지, 중앙종무기관 교역직 스님 등 전국 곳곳에서 함께했다.

전 포교원장 혜총스님과 동국대 이사장 성우스님, 서울 조계사 주지 지현스님, 봉은사 주지 원명스님과 법주사 주지 정도스님, 동화사 주지 능종스님, 은해사 주지 돈관스님, 범어사 주지 경선스님, 고운사 주지 등운스님, 화엄사 주지 덕문스님, 송광사 주지 자공스님, 대흥사 주지 법상스님, 관음사 주지 허운스님 등 교구본사 주지, 총무원 총무부장 금곡스님, 문화부장 오심스님 등 중앙중무기관 교역직 스님과 중앙종회의원, 윤성이 동국대 총장, 이영경 동국대 경주캠퍼스 총장, 조성민 동국대 의료원장 등이 참석했다.
 

대구 동화사에서 서울 봉은사까지 500km 대정정에 나선 상월선원 만행결사 자비순례 대중
대구 동화사에서 서울 봉은사까지 500km 대정정에 나선 상월선원 만행결사 자비순례 대중
대구 동화사를 출발해 시내로 향하는 순례 대중
대구 동화사를 출발해 시내로 향하는 순례 대중

동화사=홍다영 기자 hong12@ibulgyo.com
박광호 대구경북지사장 daegu@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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