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의 정치철학 탐구

방영준 지음 / 인북스
방영준 지음 / 인북스

방영준 성신여자대 윤리교육과 명예교수가 붓다 다르마를 자유, 평등, 정의 등 현대 정치이념의 측면에서 조명하면서 불교 정치철학의 체계화를 시도한 붓다의 정치철학 탐구>를 최근 펴냈다.

1984년부터 성신여자대 윤리교육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사범대학 학장. 중앙도서관장 등을 역임한 저자는 “붓다 정치철학의 핵심은 연기법, 중도, 자비에서 출발하며 이 요소들은 상호 연결돼 작용한다”고 강조한다. 때문에 이 책에서는 붓다의 기본 사상인 ‘연기법’의 현대적 변용과 새로운 창발이 현대 정치철학의 첫 번째 과제로 등장한다.

이어 진위와 선악 등 이항 대립을 초극하는 사유 방식인 ‘중도’의 지혜를 바탕으로 하는 불교 정치철학의 지향가치는 ‘자비’ 공동체 구현에 있다고 강조한다. 즉 이 가치에 오늘날 현대 이념이 추구하고자 하는 내용이 모두 포괄돼 있다는 것이다. 붓다 다르마의 정치철학적 현대성을 꿰뚫어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저자의 안목이 돋보인다.

이 책 제1장 ‘붓다 정치철학 탐구를 위한 첫 디딤돌’에는 붓다의 정치철학을 탐구하기 위한 예비적 성찰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종교와 정치의 관계는 역사적 경험, 정교분리의 등장 배경, 한국사회에서의 종교와 정치의 관계 등을 다루면서 그 문제점을 거론한다.

제2장 ‘이데올로기와 종교 그리고 불교’에서는 이데올로기에 대한 전체적인 이해와 믿음의 유형과 불교 신앙체계의 특징을 살펴봤다. 제3장 ‘불교 정치철학의 체계화’에서는 현실에 대한 상황규정, 지향가치와 이상사회, 실천 방법과 전략 등 세 차원으로 접근해 불교 정치철학의 체계화 작업을 시도했다.

제4장 ‘현대 정치이념의 불교적 성찰’은 현대 정치이념을 붓다의 가르침으로 진단하고 새로운 좌표를 제시했다. 마지막 제5장 ‘한국불교의 정치철학적 과제’에서는 전륜성왕의 꿈인 민주적 정의 공동체 지향, 한민족의 평화를 위해 매우 중요한 영역인 이념적 화쟁과 통일 미래상의 좌표 제시, 불교 정의론의 핵심인 불평등 문제와 자비 공동체 구현을 세 가지 과제로 꼽았다.

<불교평론>에서 매달 열리는 ‘열린논단’의 도반들로부터 많은 배움을 얻었다는 저자는 “불교 정치철학의 핵심은 연기법, 중도, 자비인데, 이는 장소와 때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작용한다”면서 “그만큼 불교 정치철학은 실천적, 실용적, 개방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불교는 붓다의 가르침을 실천하는데 있어 제일 자유스러운 개방적 종교”라며 “21세기 한국불교의 정치철학적 과제를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는 우리 모두의 화두”라고 의미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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