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면서 사람들을 맞이하는 불교
따뜻한 직할교구신도회 위해 노력할 것”


사업에 매진하던 시기
IMF 겪으며 불교와 인연
호압사 거사림회 창립 주도

불교 만나 활발히 활동하며
적극적인 성격으로 변해
“불교는 인생의 전환점”

9월4일 불교신문사에서 만난 최상원 조계종 직할교구신도회장은 “불교를 만나 사람들과 어울리는 기회도 많아지고 대외 활동도 하다 보니 적극적인 성격으로 변했다”며 “항상 웃으면서 사람들을 맞이하는 불교, 따뜻하고 정을 나누는 직할교구신도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형주 기자
9월4일 불교신문사에서 만난 최상원 조계종 직할교구신도회장은 “불교를 만나 사람들과 어울리는 기회도 많아지고 대외 활동도 하다 보니 적극적인 성격으로 변했다”며 “항상 웃으면서 사람들을 맞이하는 불교, 따뜻하고 정을 나누는 직할교구신도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형주 기자 cooljoo@ibulgyo.com

정신없이 바쁘게 사업체를 일구며 앞만 보며 살아오던 시절, 1997년 IMF 외환위기가 한국사회를 덮쳤다. 이름난 기업들도 불어 닥친 IMF 광풍을 견디지 못하고 줄줄이 도산했다. 직장을 잃은 수많은 실직자들이 거리로 쏟아졌다. 그 역시 IMF의 매서운 바람을 피해가지 못했다.

몸과 마음이 지쳐가던 시기 만난 불교는 든든한 의지처가 됐다. 남 앞에서 나서기를 꺼려했던 내성적인 성격도 불교를 만나 외향적으로 변해갔다. 이제는 환환 웃음으로 사람들을 만나며 불교를 알리고 포교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7월 제6대 조계종 직할교구신도회장에 선출된 최상원(64세, 법명 심전) 회장 이야기다. 9월4일 불교신문사에서 최상원 회장을 만났다.

“IMF를 겪으며 우리사회가 많이 힘들었습니다. 마음이 지치고 힘들었던 때 불교를 만나게 됐습니다. 불교를 만나고 나서 마음이 편해졌지요. 지금도 지인들과 모임이 있을 때면 항상 절을 기준으로 모임 장소를 정하곤 합니다. 불교를 만나 성격도 바뀌었습니다. 그 전까지는 다른 사람들 앞에 나서길 꺼려했습니다. 성격이 소극적이고 내성적이었지요. 불교를 만나 사람들과 어울리는 기회도 많아지고 대외 활동도 하다 보니 지금은 적극적인 성격으로 변했습니다. 생각해보면 불교를 만난 것이 참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IMF로 힘들었던 시기에 만난 불교는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사업으로 힘들 때마다 불교는 든든한 힘이 됐다. 불교를 만나고 성격도 삶도 변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불교와 인연을 이어나가던 최상원 회장은 서울 호압사에서 불자로서 새로운 길을 걷게 됐다.

어머니 48재를 호압사에서 봉행한 것이 인연이 돼 적극적인 신행활동에 나서게 됐다. 당시 호압사 주지였던 정묵스님(현 덕숭총림 수덕사 주지)의 권유로 호압사 거사림회 창립을 주도하게 됐다. 소극적 성격 탓에 앞장서는 것을 꺼려했던 그가 팔을 걷어 부치고 앞장서서 신도 조직화에 나서게 된 것이다. 이전까지는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었다. 모두가 불교를 만나고 생긴 변화였다.

“어머니 49재를 서울 호압사에서 모셨습니다. 그 인연으로 하루는 정묵스님께서 거사림회를 만들어 보는 것이 어떠냐고 말씀하셨습니다. 사찰이 불교계 내부뿐만 아니라 대외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기 위해 거사회의 중요성을 인식하신 것입니다. 스님의 제안으로 우선 불교 기초교리 1기를 시작해 제대로 불교를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기초교리를 공부하면서 모임이 시작됐고 자연스럽게 거사림회가 창립됐습니다. 지역사암연합회 활동을 비롯해 대외적으로 활동도 활발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본래 가지고 있는 마음의 바탕을 잘 살피고 닦으라며 정묵스님께 ‘심전(心田)’이라는 법명도 받았습니다. 직할교구신도회장이 되고 나서 정묵스님께 제대로 인사도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직할교구신도회 임원진 구성을 마치고 여유가 생기면 꼭 한 번 스님을 찾아뵙고 인사를 드릴 예정입니다.”

호압사 거사림회 창립을 주도하며 호압사 신도회장도 맡게 됐고, 직할교구신도회 부회장으로도 3년간 활동했다. 호압사를 넘어 수도권 사찰 불자들과 만나 활동한 경험은 신행 생활에 큰 도움이 됐다. 2018년에는 조계종 중앙신도회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족자카르타 일대에서 실시한 ‘신도조직 활성화를 위한 직무연수’에도 참가했다. 중앙신도회와 교구신도회 임원진, 전국에서 활동하는 포교사단 임원진들과도 소중한 인연을 쌓은 기회였다.

최상원 회장은 “2018년 직무연수 때 처음으로 해외 성지순례를 가보게 됐다. 소중한 경험이었다”며 “그 이후 기회가 되면 성지순례에 동참하고는 한다. 당시 만난 도반들과 소중한 인연을 맺어 지금도 자주 연락하면서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7월2일 열린 직할교구신도회 3차 대의원총회에 회장으로 선출된 최상원 회장은 8월15일부터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임기는 2022년 8월14일까지 2년 동안이다. 최근에는 임기 동안 함께 할 임원진 구성을 마무리하고 직할교구신도회를 수도권을 대표하는 내실 있는 신도회로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다.

△대외협력부 신설 등 조직 개편 △수도권 불자 네트워크 강화 △매월 1회 정기법회 봉행 △백만원력 결집불사 적극 동참 등을 주요 사업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소외 이웃을 돕기 위한 자선골프대회, 일일찻집, 장학금 지원 등 전임 회장들의 주요 성과를 계승,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수도권에 큰 사찰들도 많은데 부족한 제가 직할교구신도회장이 막중한 소임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습니다. 책임감도 크고 부담도 큽니다. 아직 부족한 점을 채우기 위해 많이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 많은 사찰에서 신심을 갖고 열심히 활동하고 계신 분들을 임원으로 모셔 화합하며 직할교구신도회를 잘 이끌어 나가겠습니다. 특히 전임 회장님들의 성과를 잘 이어받아 더욱 발전하는 직할교구신도회가 될 수 있도록 신도조직 확대에 힘쓰겠습니다. 직할교구신도회 10주년을 맞아 회장 이·취임식을 열고 전임 회장님들을 위한 자리를 마련하려고 했는데 코로나19로 행사를 열 수 없어 많이 아쉽습니다. 이후 상황이 좋아지면 꼭 전임 회장님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함께 정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하겠습니다.”

불자인구 감소화와 고령화라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최상원 회장은 “먼저 앞장서서 솔선수범하고 가족부터 포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다른 사람을 포교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불자로서 본받을 만한 모습을 주위 사람들에게 먼저 보여줄 때 주변에서도 불교에 호감을 갖게 되고 자연스럽게 포교도 이뤄지게 된다”며 “가장 가까운 가족들부터 포교해야 한다. 앞으로 가족 포교, 부부 불자회 통해 포교 활성화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친절하고 따뜻한 불교”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사찰에 오는 사람들을 항상 웃는 얼굴로 따뜻하게 맞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쉬운 것 같지만 어렵고 힘든 부분입니다. 처음 절에 오는 사람들 새로운 종교를 접하게 돼 궁금한 것도 많습니다. 그들에게 먼저 친절하게 먼저 다가간다면, 그들은 웃는 얼굴로 따뜻하게 맞아 준다면 분명히 불교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게 될 것입니다. 웃으면서 사람들을 맞이하는 불교, 따뜻하고 정을 나누는 직할교구신도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평소 경전 첫머리에 나오는 ‘여시아문(如是我聞)’이라는 구절을 좋아한다는 최상원 회장은 “부처님 말씀을 잘 듣고 부처님 가르침을 사실 그대로 전한다는 말처럼 항상 스님들의 법문이나 주변 사람들의 말을 잘 경청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기 주장, 자기 말만 하기보다 늘 주변 목소리를 잘 듣는 것이 불자의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잊는 불자들을 위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코로나19로 모든 이들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사찰 법회, 행사들이 취소되면서 절에 가지 못하는 불자들도 많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불자들도 각 가정에서 자신에게 맞는 신행활동을 하며 마음을 다스려야 합니다. 또 도반들에게 자주 연락을 하고 안부를 주고받으며 서로가 불자라는 끈을, 도반이라는 끈을 놓지 않고 잡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가 하루 빨리 물러나길 기원하며 마음을 모으는 불자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9월4일 불교신문사에서 만난 최상원 조계종 직할교구신도회장은 “불교를 만나 사람들과 어울리는 기회도 많아지고 대외 활동도 하다 보니 적극적인 성격으로 변했다”며 “항상 웃으면서 사람들을 맞이하는 불교, 따뜻하고 정을 나누는 직할교구신도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형주 기자
최상원 조계종 직할교구신도회장

■ 최상원 회장은…

1957년 충남 공주에서 태어났다. 기업인으로 한창 사업에 매진하던 시기 1997년 IMF 외환위기를 겪으며 불교와 인연을 맺게 됐다. 서울 호압사 거사림회 창립을 주도했으며, 직할교구신도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2018년 대통령 표창과 조계종 포교원장상을 수상했으며, 2020년 중소기업중앙회장상을 받았다. 현재 서울 호압사 신도회장을 비롯해 덕원앰엔에스(주) 회장, 원진특수건설 대표이사, 동우특수건설 대표이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부회장 등을 맡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엄태규 기자 che11@ibulgyo.com
사진=김형주 기자 cooljoo@ibulgyo.com

[불교신문3617호/2020년9월2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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