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제25‧26대 조계종 중앙신도회장 퇴임

항상 위법망구 마음에 새기며
세상 속 불법(佛法)실현 위해
한몸 바치겠단 일념으로 최선

전국 300개 사찰 순회 큰모험
100일간 여정 오래도록 간직
한국불교 잘 잇기위해 더 진력

이기흥 중앙신도회장은 9월22일 조계종 전법회관 3층에서 연 퇴임 기자간담회를 통해 8년 이라는 긴 시간 동안 “신도조직을 활성화하고 불교인재 양성을 위해 ‘직접 발로 뛰는 회장’이 되고자 끊임없이 노력했다”고 밝혔다.

8년간 중앙신도회를 이끈 이기흥 회장이 이달로 퇴임한다.

9월30일부로 소임을 내려놓는 이 회장은 9월22일 퇴임 기자간담회를 통해 “행복바라미 운동을 위해 대한민국 300여 시군구를 직접 발로 뛰어 다니며 정말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며 “2017년 광화문 광장에서 전국의 불자들과 함께한 금강경 독송 정진 또한 부처님 가피가 아니었다면 실현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항상 마음속에 ‘위법망구’를 새기며, 부처님 가르침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이 한 몸 바치겠다는 일념으로 최선을 다해왔다”며 “신도조직을 활성화하고 불교인재 양성을 위해 ‘직접 발로 뛰는 회장’이 되고자 끊임없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불교 내부에서 서로를 폄훼하는 행위로 인한 상처를 극복하기 위해 평탄한 시간만을 보낸 것은 아니었다는 이 회장은 “한국불교 1700년 역사를 잘 이어갈 수 있도록 더욱 진력할 것”을 피력했다.

이 회장은 “출재가가 수레의 양 바퀴처럼 서로 받쳐주고 끌어줘야 불교가 살아난다”며 “불자들도 불교 본질인 중도와 자비 정신에 입각해 불교적 삶의 가치를 확립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기흥 회장은 2012년 25대 중앙신도회장으로 당선된 이후 2016년 재임에 성공해 8년간 신도회를 이끌어 왔다. 중앙과 전국 신도회간의 소통을 강화하고 신도 조직 활성화에 적극 나섰다.

2014년부터 시작한 ‘종단 신도조직 희망 드림 대장정 사업’은 2년 만에 전국 24개 교구 신도회를 완비하는 성과를 냈다. 또한 인천공항불자회, 수협불자회, 원주혁신도시 내 13개 공공기관 불자연합회 창립에도 성과를 내는 등 불자 네트워크 구축에 결실을 맺었다.

25·26대 집행부 핵심사업은 바로 행복바라미 문화대축전이다. 신도조직 사업을 기반으로 탄생한 이 사업은 전 국민 보시캠페인으로 나눔 문화 확산과 불교의 사회적 영향력을 확대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행복바라미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2016년 5월18일부터 8월11일까지 300여 사찰을 순회하는 대장정을 진행하기도 했다. 총 이동거리는 4만2517km, 1일 평균 545km를 움직이며 신실한 불자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2017년부터 2년 연속 봉행한 ‘금강경 독송 정진’은 2만 여 불자가 광화문 광장에 모여 <금강경>을 함께 합송하며 숭고한 법음(法音)으로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자리로 기록됐다. 이런 활동에 힘입어 모금캠페인은 상승곡선을 타기 시작해 2013년 108개, 2016년 183개, 2017년 198개, 2018년 204개, 2019년 208개소로 꾸준히 늘었다. 지원금과 인원 역시 증가했다. 전국 300개 사찰에서도 상시 모금을 진행했고 지난 7년간 누적 모금액 12억여 원을 기록해 대국민 나눔 캠페인으로 자리매김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이끈 이 회장은 올림픽을 통해 한국불교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데도 큰 역할을 했다. 올림픽을 앞두고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을 비롯한 임원단이 월정사 템플스테이를 체험하는 등 세계에 불교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힘썼다. 2019년 6월 대한민국 통산 11번째 IOC위원이 되는 영예를 안으며, 종단을 비롯해 한국 불교의 위상을 한층 높였다.

신도 조직화와 함께 부처님 가르침을 생활에서 실천하는 참된 불자양성에도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출가열반재일 기간 동안 계를 지키며 불심을 다지도록 ‘계율산림법회’를 연 것을 비롯해 전국 수행도량에서 5대 수행을 실천하는 수행바라미 정진연수 등이 대표적이다. 2006년 4월 발족시킨 의료봉사단인 반갑다 연우야를 통해 의료사각지대 이웃들에게 자비의 인술을 펼치기도 했다. 지난해까지 누적봉사 진료인원 4만명을 달성했다.

이 회장은 이날 “제 뒤를 이어 신도회를 이끌어 주실 주윤식 회장님은 65년 신도회 역사상 첫 교구신도회장 출신”이라며 “조계종 신도조직 발전에 큰 힘이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저 또한 삼보를 외호하고 종단을 수호하는 한 사람의 불자로 돌아가 중앙신도회와 종단을 위해 언제나 함께 할 것”을 약속했다.

[불교신문3617호/2020년9월2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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