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신흥사 ‘37회 추석 자비나눔’
관내 저소득층 450세대에
쌀과 과일, 농협상품권 등
약 5천만원 추석선물 전해
2007년부터 매년 3차례씩
총 27억여원 자비나눔 실천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 채 10일도 남지 않을 만큼 성큼 다가왔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전국적으로 고향방문 자제 캠페인이 전개됨에 따라 고향집에서 온 가족이 송편을 나눠 먹으며 가족애를 돈독히 쌓는 당연하던 일조차 쉽지 않게 됐다.
속초 노학동에 위치한 주공3차 아파트에 거주하는 독거어르신 황 모(가명) 할머니 집에 9월22일 오랜만에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왔다. 자녀들과 왕래가 끊긴 채 홀로 생활하는 황 할머니는 90세가 넘는 고령에다가 관절과 허리가 불편해 거동조차 불편하다.
신흥사복지재단 산하 속초시노인복지관과 속초시종합사회복지관을 통해 평소 도시락 배달과 요양보호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는 황 할머니 집에 복지관 임직원들이 추석을 맞아 명절 선물을 들고 직접 찾아온 것이다.
사회복지사들과 함께 황 할머니 집을 찾은 속초시노인복지관장 묘근스님은 할머니의 건강 상태를 먼저 여쭤본 뒤 신흥사와 신흥사복지재단이 마련한 쌀과 과일, 상품권 등 추석 선물을 건넸다.
“할머니! 건강하시고 명절도 잘 보내세요. 코로나 끝나고 복지관에서 반갑게 인사 나눠요.” “차도 한잔 못 드려 미안해요. 그리고 매번 잊지 않고 이 늙은이 챙겨줘 고마워요.”
조계종 제3교구본사 신흥사(주지 지혜스님)와 신흥사복지재단(이사장 우송스님)은 9월22일 속초시노인복지관 3층 대강당에서 관내 저소득계층 450세대에 총5000만원 상당의 추석 선물을 전달하는 ‘제37회 자비나누기=행복더하기’ 행사를 거행했다.
신흥사는 자비나누기 행사를 통해 코로나19 사태에다가 2차례 태풍 수해까지 입은 관내 저소득층 450세대에 햅쌀 4kg과 혼합과일세트(과일·배) 1박스, 농협상품권 5만원 등 총 5000만원 상당의 자비나눔 물품을 선물했다.
자비나누기 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해 속초시노인복지관 대강당에서 최소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간소하게 진행된 뒤, 신흥사복지재단 산하 15개 복지시설 400여 명의 임직원과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각 가정을 방문해 따뜻한 자비의 마음을 함께 전했다.
속초시노인복지관장 묘근스님은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가 어렵지만 신흥사복지재단이 관내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풍성한 한가위를 맞기 위해 자비나눔 행사를 열게 됐다”면서 “하루 속히 코로나19를 극복해 소통하고 화합하는 옛 모습을 되찾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철수 속초시장은 “성큼 다가온 민족 최대의 명절 한가위가 마냥 즐겁지 않은 이웃들이 우리 주변에 적지 않다”면서 “해마다 수차례에 걸쳐 관내 사회적 약자를 보듬어주시는 신흥사에 속초시민을 대표해 감사인사를 올린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편 신흥사는 2007년부터 해마다 부처님오신날과 추석, 송년대법회 등 37차례에 걸쳐 지역 내 어려운 이웃 1만6450여명에게 총 27억8600여만원의 자비나눔 물품을 전하는 등 지역 내 복지 증진을 위해 꾸준하게 노력하고 있다.
속초=박인탁 기자 parkintak@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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