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꽃씨 다르마 사경모임’
지도법사 운성스님 비롯한
170여명 매일 온라인 사경

사회적 거리두기로 온라인 소통이 확대되면서 네이버 밴드에 개설한 ‘작은 법당’이 불자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서울대 총불교학생회와 진주 용화사 지도법사이자 마음치유학교 강사로 서울과 지방을 누비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운성스님은 온라인 사경수행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붓다꽃씨 다르마 사경모임’이다.

운성스님이 밴드를 개설한 것은 2019년 7월. 은사 스님 부름으로 용화사에서 소임을 맡게 되면서 그간 인연 맺고 지내온 불자들의 신행을 어떻게 이끌어 줄까 고민하다 온라인 수행을 시작했다. 재가 불자들 또한 스님을 자주 못 만나게 되자 생활 속에서 꾸준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요청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내면의 붓다꽃씨를 돌보고 꽃피우는 온라인 사경’이다.
 

진주 용화사 지도법사이자 본지 필자이기도 한 운성스님이 불자들 신행을 돕기 위해 개설한 밴드 첫 화면. 

특히 올 상반기 코로나가 터지면서 불자들에게 많은 힘이 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밴드에 모인 도반 170여 명은 지도법사 스님 안내에 따라 경전이나 스님 법문이 담긴 책 한권을 정해 하루 한 구절씩 사경을 하고 있다.

어느 곳에 있든 사경을 하는 그 순간만큼은 부처님 가르침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알아차리라고 가르친다. 사진을 찍어 업로드하거나, 스마트 기기로 글자를 쳐 댓글 달기로 참여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그간 <대념처경>, <빠알리경전에서 선별한 행복과 평화를 주는 가르침>을 사경했으며, 올 6월부터 <법구경>을 함께 쓰고 있다. 법구경은 내용이 방대해 내년 8월2일 회향한다. 100일마다 소감나누기도 별도로 진행한다. 1:1로 경전 구절이나 수행 궁금증에 대해 질문을 하면 지도법사 스님이 바로 답도 해준다.
 

대학생 불자들과 함께한 운성스님.

한 권을 다 마치면 오프라인에서 축하파티와 소감을 나누는 ‘사경회향법회’를 여는 동시에 십시일반 매일 모은 보시금으로 소외된 이웃들에게 나누는 일도 실천한다. 3번 이상 사경에 빠지거나 사경이 아닌 다른 목적으로 오가는 이들은 탈퇴시키는 등 나름의 청규를 만들어 수행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지도법사 운성스님은 “수행을 꼭 어려운 것, 혼자 외롭게 하는 극기 훈련이나 소원을 이루는 도구쯤으로 여기지 않고, 서로 받쳐주고 당겨주며 함께하는 화엄 도량으로 만들어 가고 싶다”며 “앞으로도 평생 여력이 닿는 한 부처님 말씀이 매일 일상에서 살아숨 쉴 수 있도록 정진의 장을 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불교신문3617호/2020년9월2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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