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사 편지] ‘온택트 복지사업’, 사람과 사람을 잇다
[사회복지사 편지] ‘온택트 복지사업’, 사람과 사람을 잇다
  • 홍지헌 서울노인복지센터 사회복지사
  • 승인 2020.09.23 11:39
  • 호수 3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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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 지친 일상 회복할 수 있다면…

우리들의 외부 활동에 제약이 많아지면서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는 요즘, 사회복지 현장에서는 기존에 진행하던 사업들을 ‘언택트’(Untact, 비대면 서비스)에 ‘연결’이라는 개념을 더한 ‘온택트’(Ontact, 온라인 대면 서비스)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서울노인복지센터는 2002년부터 매년 진행해온 후원축제인 나눔축제를 어떻게 진행할 수 있을지 고민한 끝에, ‘활기차고 명랑한 일상을 위한 아름다운 손’이라는 뜻의 ‘2020 더 나눔: 함께, 활.명.수’를 새로운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청년세대, 장년세대, 노년세대가 등산을 통해 교감하는 ‘세대공감 등산 프로젝트’ 모습.
청년세대, 장년세대, 노년세대가 등산을 통해 교감하는 ‘세대공감 등산 프로젝트’ 모습.

코로나19로 지쳐있는 우리 모두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내용의 삼행시 공모전을 유튜브 댓글로 받았고, ‘활:활개치는 코로나19 너 스톱(stop), 명:명령이다 동작 그만, 수:수많은 세계인의 원성소리 들리는가?(대상 박난진 어르신)’ 등과 같이 톡톡 튀는 삼행시를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19로 어르신들의 안부를 여쭙는 통화에서 영감을 얻어 진행하게 된 ‘세대공감 일상회복 프로젝트’는 현재진행형입니다.

“나는 항상 산을 혼자 다녔어요. 그래서 나라는 것만 내세웠지 우리라는 단어를 몰랐어요. 오늘 우리라는 단어를 느꼈습니다”던 노년의 이야기와 “산을 오르며 보이는 것들에 대한 어르신의 생각을 들으며 앞으로 살아갈 삶의 답안지를 미리 보는 것 같았습니다”라는 청년의 이야기가 오고갔던 이 프로젝트는 청년세대, 장년세대, 노년세대를 대표하는 3인이 만나 등산을 하며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것으로 첫 발을 뗐고, 우리는 새로운 방식의 교감과 또 다른 만남을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온라인을 통한 소통의 가능성을 보게 된 우리는, 일상사업도 온택트 기반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탑골미술관에서는 ‘온라인 작가와의 대화’와 실버도슨트의 목소리로 작품 해설을 하는 ‘오디오 도슨트’를 새롭게 선보이며 공간을 넘어선 전시 접근의 가능성을 열었습니다. 교육 프로그램들도 온라인 콘텐츠로 재탄생되며 어르신들을 찾아뵙고 있고 비대면 상황 속에서도 어르신들과 쌍방향으로 소통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고 있는 요즘, 온라인 기반의 서비스로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자칫 소홀해질 수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사회복지의 본질은 무엇인지, 사회복지사의 역할은 무엇인지 고민하게 됩니다. 기술을 활용해도 사람과 사람을 잇는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그래서 우리가 어르신들의 지친 일상을 회복할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불교신문3616호/2020년9월2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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