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아래 세상은 코로나로 난리인데, 산사를 지키는 장독대는 올망졸망 평화롭다. 다가가 보니 항아리는 뚜껑 위로 묵직한 돌 하나씩 짊어지고 있다. 풍파에도 장맛들이기 삼매에 빠져 묵묵히 자리를 지킨다. 문득 오랜시간 나를 지켜준 고마운 얼굴들이 떠오른다.

[불교신문3616호/2020년9월2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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