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화추진위 회계자료 분석
후원금 등 부적정 사용 지적
“수사기관 조사 의뢰” 계획

유가족, 할머니 보호자, 지역주민,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나눔의집정상화추진위원회는 공익제보자로 알려진 내부제보자들이 지정 후원금과 법인 전입금에 대해 무단 사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수사기관에 조사를 의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개월여의 활동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는 위원들.
유가족, 할머니 보호자, 지역주민,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나눔의집정상화추진위원회는 공익제보자로 알려진 내부제보자들이 지정 후원금과 법인 전입금에 대해 무단 사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수사기관에 조사를 의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개월여의 활동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는 위원들.

나눔의집의 후원금 문제를 최초 제기했던 내부고발 직원들이 오히려 후원금으로 밥과 커피, 음료 등을 사먹어 후원금을 부적정하게 사용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금까지 나눔의집의 후원금 부적정 사용에 대한 지적과 비판이 제기됐으나, 정작 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해온 당사자들 스스로도 후원금을 무단 사용하거나 부적정하게 사용했다는 지적은 처음이다.

나눔의집 운영 정상화를 위해 지난 8월 구성된 나눔의집운영정상화추진위원회는 9143차 회의에서 나눔의집이 제출한 2019년과 2020년 회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법인 전입금과 지정 후원금에서 4500여만원의 금액이 식대, 음료, 커피 등 사적으로 사용됐다고 밝혔다. 이들이 지적한 부적정 사용 건수는 732건에 달했다.

정상화추진위원회는 유가족 대표 3, 할머니 보호자 1, 시민단체 3, 지역주민 2명 등 9명으로 구성해 지난 8월부터 지금까지 3차례의 회의를 여는 등 정상화를 위한 제반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개월여간 나눔의집이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이날 일부 공개했다.

정상화추진위원회에 따르면, 나눔의집은 국고보조금과 후원금 사용시 사회복지법인 및 사회복지시설 재무회계 규칙에 근거해 예산 편성과 지출 관리 등을 해야 하는데도 2019년과 2020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전결권한을 넘어선 결재가 이뤄지는 등 비정상적으로 회계관리가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모 회사가 할머니들의 주부식비로 지정기탁한 후원금과 법인 전입금이 직원들의 식대와 커피 등의 대금으로 지출됐다고 지적했다.

내부 직원들의 후원금 무단 사용에 대한 지적은 나눔의집이 국민권익위원회를 상대로 제기한 제보자 보호조치 결정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과 결정 취소 청구 소송 소장을 통해서도 나왔다. 이 가처분 신청과 소송은 내부 직원들의 운영권한 침해, 제보에 앞선 급여 및 호봉 승급 요구, 직원들의 소장 및 국장 징계 요구 등 월권 행사, 임의적인 후원금 부적정 사용 등 공익신고제보자법을 악용하고 있음을 들어 권익위원회 결정을 집행정지, 취소해달라는 내용이다.

나눔의집 측은 이 소장에 “20201월부터 6월까지 할머니들에게 현금으로 지급해야할 모 회사의 지정기부금을 생활용품과 식료품 구입비 등으로 무단 지출했다”, “20204월부터 현재까지 법인 운영 계좌에서 점심 식비, 음료수 등으로 약 790만원을 무단으로 지출했다등을 명시했다. 임의적으로 회계권한을 장악한채 법인 사무국장과 사무과장의 급여를 지급하지 않은 점도 불법행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품위서 없이 190회에 걸쳐 1100만원을 지출한 것도 무단 지출에 해당한다고 보았다.

정상화추진위는 내부 직원들의 지정 후원금 및 법인 전입금 부적정 사용에 대해 수사기관에 조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고 김순덕 할머니의 아들인 양한석 정상화추진위원장은 나눔의집의 문제를 지적한 내부 직원들이 운영진과 법인을 배제하고 장악하고 있는 이상한 형태가 지속되고 있어 마음이 아프다정당한 문제 지적을 할 수 있겠으나 정작 본인들이 지정 후원금과 법인 전입금을 적절한 절차와 과정 없이 마음대로 쓰는 부분에 대해서는 경찰 수사를 의뢰해 명명백백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한편, 내부 직원들은 불교계 언론의 취재에 일체 응하지 않고 있다. 이번 지정 후원금 및 법인 전입금 지출에 대한 취재에 대해서도 수차례의 전화와 답변 요청에도 불구하고 자리없음, 부재중 등을 이유로 답변하지 않았다. 앞서 제기된 제보직원 중 간호조무사 A씨의 횡령 의혹과 관련해서도 응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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