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허스님
원허스님

지난 주말은 태풍으로 잔뜩 긴장한 시간이었습니다.
앞서 지나간 태풍이 할퀴고 지나간 자리를 미처 정리하기도 전에 
강한 바람과 비를 내린 이번 태풍은 또 다시 깊은 아픈 상처를 남겼습니다.
거대한 자연의 힘 앞에서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었지만
이런 때일수록 우리는 좌절하지 않고 견뎌내는 정신이 필요합니다.
힘들고 어려운 날들이지만 자신감을 가지고 
긍정의 힘을 믿고 이겨 내었으면 합니다.

석가모니 부처님 재세시 ‘소나’라는 이름의 스님 이야기입니다.
너무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고생을 해 본적이 없는 소나는
모처럼 장한 결심으로 출가하여 고생을 자처하며 수행의 길에 들어섰는데
의욕이 너무 앞선 나머지 힘만 들고 
뭔가 딱히 얻어지는 것이 없어 중도에 포기하려 할 때
부처님이 그를 불러세워 들려준 이야기가 바로 거문고의 비유입니다.
“너무 현을 꽉 조이지도 말 것이요,
너무 느슨하게 하지도 말 것.”

비록 힘들고 어려운 오늘이지만 
긍정적인 생각으로 평온한 마음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태풍이 지나간 아픈 자리지만 
그래도 해맑게 빛나는 맑고 푸른 가을하늘처럼 말입니다.

[불교신문3614호/2020년9월1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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