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백제 여행

황윤 지음 / 책읽는고양이
황윤 지음 / 책읽는고양이

1993년 부여에서 국보 287호인 금동대향로가 발견되면서 백제 문화의 놀라운 수준은 큰 관심과 희열 속에 공개됐다. 이어 2015년 공주 부여 익산의 백제 유적지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백제 문화에 대한 우수성이 입증됐다.

그럼에도 일반인의 백제에 대한 인식은 별반 달라진 것이 없다. 백제를 모르는 이는 없으나, 정작 남아 있는 이미지는 의자왕과 삼천 궁녀, 패배국 등의 부정적인 측면에 치우쳐 있고, 높은 수준의 화려했던 문화, 일본에 문화 전파, 근초고왕의 업적 등 비교적 긍정적 평가는 단편적인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출간된 <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백제 여행>은 소장 역사학자이자 박물관 마니아인 황윤 작가의 백제 역사 여행기다. 역사 여행도 동네 산책처럼 친숙하고, 영화관 가듯 쉽고 흥미롭게 접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역사 여행의 새로운 제안이자 참신한 접근의 입문서다.

책은 크게 반나절에 둘러보는 한성백제 여행과 1박 2일로 떠나는 공주, 부여, 익산 백제 여행으로 나뉜다. 한성백제 일정에서는 풍납토성과 몽촌토성, 방이동 고분과 석촌동 고분 일대를 걸으며 백제 시대 당시의 건축물과 고분의 특징 등을 전한다.

1박 2일 공주, 부여, 익산 일정 첫째 날에는 무령왕릉부터 시작해 국립공주박물관, 부여 대통사, 관북리 유적, 백제 유물의 백미로 꼽히는 백제금동대향로를 만나는 국립부여박물관으로 회향한다.

다음날 부여에서 1박 후 정림사지 5층 석탑을 들러 익산으로 넘어가 익산 미륵사와 왕궁리 5층 석탑으로 이어진다. 고구려의 압박으로 퇴진하면서도 계속 힘을 길러 다시 한강을 수복하려는 백제의 안간힘과 화려하고 세련되게 꽃 피운 불교 예술에 관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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