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총스님에게 듣는 서원이야기] <34> 보현보살십종대원(普賢菩薩十種大願)⑤
[혜총스님에게 듣는 서원이야기] <34> 보현보살십종대원(普賢菩薩十種大願)⑤
  • 혜총스님 부산 감로사 주지 · 실상문학상 이사장
  • 승인 2020.09.13 11:49
  • 호수 3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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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보살은 어디서 오셨는가’
우리의 초발심 영원히 이어지길…


법신으로서 부처님 늘 상주
삼계화택에서 벗어나는 길은
부처님 말씀, 수행 배우는 것
혜총스님
혜총스님

⑦ 청불주세원(請佛住世願)   부처님과 보살들과 모든 선지식, 열반에 들지 말고 오래 계시어, 모든 중생 이롭게 하시기를 무량겁이 다하도록 권청하리다.

‘부처님께서 세상에 머무시기를 청한다’는 것은 부처님 법과 늘 함께 살고 싶은 마음이다. 

부처님은 어떤 분인가. 부처님은 어두운 밤길을 가는 나그네에게 밝은 달과 같고, 숲속에서 길 잃은 무리에게 높은 깃발과 같은 분이며, 고치지 못하는 병이 없는 의왕이다. 모든 생명이 잘 자라도록 하루도 거르지 않도록 햇볕을 비추는 태양과 같고, 난파선에게 길을 인도하는 등대와 같다. 그렇기 때문에 부처님이 세상에 영원히 머무시기를 청하는 보살의 원은 너무도 당연하다.

석가모니부처님을 시봉했던 아난은 부처님께서 더 세상에 머무시려는 뜻이 있음을 보이셨지만 마왕의 유혹에 넘어가 부처님께서 세상에 오래 머무시기를 청하지 않았다. 그 때문에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셨다 하여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후 가섭존자를 위시한 대중 스님들께 꾸중을 들었다고 전한다. 

하지만 이와 같은 역사적 사실은 화신이신 석가모니부처님에 대한 이야기일 뿐이다. 법신(法身)으로서 부처님은 가고 옴이 없이 늘 상주(常住)하는 것이다. 그런데 다만 중생이 미망에 빠져 가까이서 뵙지 못할 뿐이다. 부처님은 비록 나의 곁에 있어도 나의 법대로 살지 않는 사람은 나와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이라 하셨다.

부처님과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은 부처님의 법대로 사는 사람이다. 결국 부처님을 이 땅에 머무시게 하는 것도 멀리 떠나시게 하는 것도 우리들에게 달려 있는 셈이다. 보현보살님의 이 서원은 우리들이 초발심한 보리심이 영원히 상속하기를 바라는 서원일 것이다.
 

삽화=손정은
삽화=손정은

⑧ 상수불학원(常隨佛學願)   부처님이 무량겁을 수행하실 때, 처음에 발심해서 성불에 이르기까지 온갖 괴로움 참으시고 정진했으니 내가 모두 낱낱이 배우오리다.

석가모니부처님이 이미 열반하셨기에 우리는 부처님의 법문을 곁에서 직접 들을 수 없고, 부처님의 자비행을 직접 볼 수도 없다. 다만 우리는 경전을 통해 전한 부처님의 가르침과 부처님께서 성불을 이루실 때까지 행하신 가지가지 보살행의 모습을 따라 배움으로써 부처님을 가까이 모실 수 있다.

아시다시피 부처님은 전생에 정법(正法)을 얻고, 중생을 구하고자 목숨을 마다하지 않으시고 몸을 던지시는 모습을 수없이 보이셨다. 또 하늘사람들과 지상의 사람, 왕족과 바라문, 장자, 거사, 천룡, 팔부중 등 대중을 가리지 않고 평등하고 무차별한 법문을 펴셨다. 그리고 장엄하게 열반에 드시는 것을 나타내어 보이셨다.

미혹한 우리가 부처님이 되어 삼계 윤회의 화택을 벗어나는 길은 단 하나이다. 부처님을 배우는 일이다. 부처님의 말씀과 부처님의 위의와 부처님의 생각과 부처님의 수행과 삶과 열반까지도 모두 낱낱이 배워야 한다. 

보현보살님은 허공계가 다하고 중생계가 다하고 중생업이 다하고 중생의 번뇌가 다할지라도 따라서 배우는 이 발원은 다함이 없어서 생각마다 이어져서 끊어짐이 없게 하되 몸과 말과 생각으로 하는 일에 지치거나 싫어함이 없게 하리라 서원하셨다.

[불교신문3613호/2020년9월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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