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터스월드‧불교신문 공동캠페인
故박흥자 후원자 유가족도 동참
캄보디아 저소득가정에 3채 선물

고 박흥자 후원자와 유가족의 동참으로 캄보디아 저소득 가정에 선물한 희망의 집 17호와 19호. 이 집에는 영문으로 '박흥자'라는 이름을 새겼다.
고 박흥자 후원자와 유가족의 동참으로 캄보디아 저소득 가정에 선물한 희망의 집 17호와 19호. 이 집에는 영문으로 '박흥자'라는 이름을 새겼다.

국제개발협력단체 로터스월드와 불교신문이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캄보디아 빈민 가구에 희망의 집짓기 캠페인에 감동의 동참 소식이 이어져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돌아가신 모친의 선행을 뒤늦게 알게 된 자녀들이 희망의 집짓기 캠페인에 동참했다.

사단법인 로터스월드와 불교신문은 최근 캄보디아 시엠립 돈온 마을에 희망의집’ 17호와 18, 19호를 완공했다. 2018년과 2019희망의집’ 7호와 9호를 기증한 고 박흥자 후원자 유가족의 후원으로 이뤄진 성과다.

매년 희망의 집을 지어 가난 속에서 희망을 꽃피우게 해주고 싶어했던 고 박흥자 후원자는 지난해 말 갑작스럽게 유명을 달리했다. 따로 가정을 일구고 살았던 자녀들은 모친의 이같은 선행을 돌아가신 후 유품을 정리하다가 비로소 알게 됐다. 자녀들은 모친이 받은 서신 등을 문의하고 유산의 일부를 기증하고 싶다는 뜻을 로터스월드에 밝혔다. 기증자의 명패도 모친 박흥자의 이름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희망의 집 17호와 18, 19호는 이렇게 탄생했다.

로터스월드는 코로나19 사태로 전반적인 후원이 줄어든 상황에서 찾아든 단비 같은 소식에 힘을 얻었다. 고인과 유가족의 소중한 뜻이 잘 구현될 수 있도록 지원대상자 선정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가정 내 아동이나 학생이 있는지 여부와 가장의 자립의지 여부, 지원의 시급성 여부, 신축 지원을 통해 변화 가능성이 있는지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엄격한 검증 과정을 거쳐 선정된 17호 대상 가정은 일용직 건설 노동자 어머니 혼 사몬(38) 씨가 홀로 아이 3명을 키우고 있다. 가난의 고리를 끊기 위해 자녀 3명 모두 학교에 열심히 다니고 있지만 열악한 주거환경과 가정형편으로 인해 학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희망의 집’ 17호를 선물받은 혼 사몬 씨는 아이들이 안정된 환경 속에서 학업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며 얼굴 한번 보지 못한 한국의 후원자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희망의 집’ 18호를 받은 가정은 젊은 부부와 유치원생 아들, 임신 중인 아이까지 4명이다. 몇 해전 세상을 떠난 할아버지의 장례 때 진 빚과 코로나19로 인해 생활고에 시달렸다. 당연히 집을 고치지 못했다. 우기 때는 임신한 아내와 아들을 이웃집에 머무르게 하며 가정을 지키고자 했던 가장 한 호스(27) 씨는 튼튼하고 깨끗한 집을 선물 받아 정말 감사하다앞으로 태어날 아이와 가족들을 위해 더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희망의 집’ 19호는 캄 온(60) 할머니와 딸, 연락이 닿지 않는 아들의 아이가 사는 가정이다. 할머니는 고혈압 등 지병으로 일을 할 수 없는 처지였고, 화장실이 없어 이웃집 화장실에 신세를 지고 사는 가정이다. 캄 온 할머니는 희망의 집선물에 연신 눈물을 흘렸다.

로터스월드와 불교신문의 희망의 집짓기 캠페인은 가난 속에서 좀처럼 희망의 싹을 틔우지 못한 캄보디아 시엠립 지역 저소득 가구에 꿈과 희망을 선물하고자 2017년 시작됐다. ‘희망의 집한 채를 짓는데 한화 500만원이 들어간다. 고 박흥자 후원자를 비롯한 불자들의 동참으로 19채의 희망의 집을 선물했다.

로터스월드 이사장 성관스님은 고 박흥자 후원자와 유가족들이 보내준 후원금은 캄보디아 저소득 가구에 희망을 심어준 선물과 다르지 않다후원자들의 소중한 뜻이 활짝 꽃피울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희망의 집 18호(오른쪽). 집을 짓기 전 가옥과 새로 지은 희망의 집의 건축과정을 담았다.
희망의 집 18호(오른쪽). 집을 짓기 전 가옥과 새로 지은 희망의 집의 건축과정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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