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떠나지만 전법구도의 길은 계속”

교법사단장 맡아 종교교과서
‘교법사 지도서’ 편찬하는 등
수석교법사로서 폭넓게 활동

“출근하면 부처님 찾아뵙고
하루시작…어려움 극복” 당부

김남일 동대부여중 수석교법사는 8월27일 교내 뮤지컬홀에서 열린 정년퇴임식에서 학교법인 동국대와 종단 발전을 기원하며 “그동안 함께해준 분들에게 항상 부처님 지혜와 자비가 함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불교종립학교 교법사로서 청소년 포교에 이바지해온 김남일 동대부여중 수석교법사가 8월31일자로 퇴임하며 33년 6개월 동안 몸담았던 정든 종립학교를 떠났다.

김 교법사는 8월27일 동대부여중에서 열린 정년퇴임식에서 “학교는 떠나지만 든든한 후배 법사들이 있어 든든하다”며 “부족함이 많은 사람인데 과분할 정도의 환송에 감사하고, 학교법인 동국대와 종단이 더욱 발전하고 이 자리에 계신 분들에게 항상 부처님 지혜와 자비가 함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후배 교법사들을 향해 부단한 정진으로 종립학교 건학이념 구현에 충실히 해 줄 것도 당부했다. 김 교법사는 “교법사와 교사는 상구보리 하화중생을 목표로 하는 보살과 수기치인 하는 군자와 같은 사람”이라며 “드높은 사명감과 폭넓은 교양, 깊이 있는 전공지식 등으로 무장해 전법과 구도의 길을 당당히 걸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퇴임식에 함께한 교사들에게도 “매일 출근하자마자 부처님을 찾아뵙고 하루를 시작했으면 한다”며 신실한 신행활동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퇴임식에서는 평생 교육자로 재직하며 인재교육에 헌신한 공로로 대한민국 옥조근정훈장이 수여됐다. 또 동국대 이사장 성우스님과 윤성이 총장, 조계종 전국교법사단에서 공로패를 전달했다.

동국대 불교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에서 불교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김 교법사는 동대부여중에서 교생실습을 하며 미래세대에 불법(佛法)을 전하는 교법사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했다.

대학 졸업 후에는 군법사로서 군 포교에 앞장섰고, 바쁜 와중에도 교육대학원에서 공부하며 석사학위를 따는 등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키웠다. 이후 동대부여고를 시작으로 그간 동대부고, 동대부여중 등에서 불교를 가르치고 인성교육에 매진했다. 입시 위주의 교육 등으로 청소년 문제가 대두되면서 아이들을 제대로 돌보기 위해 청소년지도사와 전문상담교사 자격을 취득하고, 영재교육 연수를 받는 등 스스로도 끊임없이 배우며 공부하는 모습으로 후배들에게도 귀감이 됐다.

또한 교법사단장을 맡아 전국의 교법사들과 지혜를 모아 종교교과서와 교사지도서를 만드는 일에도 힘을 보탰다. 전국교법사단의 역사와 발자취, 불교교육의 과정·역사·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정리한 포교자료 <교법사의 구도와 전법활동 자료집>를 펴내기도 했다. 곧 개정판을 내는 작업에도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학교는 떠나지만 부처님 법을 전하는 법사로서 전법의 바퀴는 보다 힘차게 굴러갈 전망이다.

김 교법사는 “아미타부처님이 어디에 계신지 마음에 간직하고 그 생각을 이어가다 생각이 없는 곳에 이르게 되면 육근의 문에서 성스러운 빛이 나온다는 나옹스님 게송을 늘 마음에 새기고 있다. 우리가 부처가 되고 빛을 주는 사람이 되자는 마음으로 더욱 정진하는 삶을 꾸릴 것”이라고 다짐했다. 

[불교신문3611호/2020년9월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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